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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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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가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업적을 이어가고 있는 브레게(Breguet)의 바젤월드 2015 리포트입니다. 



브레게는 올해 런칭 10주년을 맞은 트래디션(Tradition) 컬렉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통을 뜻하는 트래디션은 그 이름처럼 브레게의 원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컬렉션입니다.  

더불어 위대한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에 바치는 오마주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브레게의 21세기 첫 야심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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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시계를 주문할 수 있었던 18~19세기 당시 브레게의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예약이란 뜻을 담고 있음) 회중시계에서 

착안한 트래디션 라인은 마치 회중시계 무브먼트(베이스 플레이트)를 다이얼 전면에 그대로 노출시킨 것 같은 독창적인 형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유의 고전미를 갖춘 클래식 라인과 여성용 레인 드 네이플 시계와 비교했을 때도 트래디션이 가진 개성은 극명하게 도드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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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브레게의 바젤월드 부스 현장도 사진으로 감상하시지요. 




트래디션 레피티션 미닛 투르비용 7087 

Tradition Répétition Minutes Tourbillon 7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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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살펴볼 올해 브레게의 하이라이트 모델은 트래디션 레피티션 미닛 투르비용 7087 모델입니다. 


앞서 지라드 페리고 리포트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근래 미닛 리피터를 선보이는 제조사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은 전통에서 조금은 빗겨난 모던한 설계와 형태를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올초 SIHH서 화제가 된 랑에 운트 죄네와 오데마 피게가 그러했고, 

이번 바젤월드에서는 지라드 페리고와 브레게가 대표적입니다(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크리스토프 클라레의 커씨드럴 공을 설치한 알레그로를 언급할 수 있겠네요). 


미닛 리피터가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시계의 정확성은 물론이거니와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통한 사운드의 품질 그리고 리피터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등의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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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의 트래디션 레피티션 미닛 투르비용 7087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리피터 소리를 내는 공과 해머의 위치입니다. 


보통 해머의 위치는 무브먼트의 기어트레인과 평행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브레게는 수직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공이 다이얼 하단을 가로질러 베젤과 글라스 사이드에 찰싹 달라 붙은 형태로 위치해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를 한 이유는, 타종 소리가 시계 안에서 더욱 선명하게 공명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베젤부에서 케이스백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멤브레인(Membrane)'이라는 특수한 막을 설치해, 

사운드의 불필요한 잡음은 걸러내고 사운드가 케이스 안에서 더욱 크게 파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뮤직 스코어 재생 기능을 갖춘 클래식 라 뮤지컬 7800 모델에 먼저 도입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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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정면에서 봐도 복잡하지만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쪽으로 보면 더욱 압권입니다. 


새로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565DR 칼리버는 또한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릿지를 전부 티타늄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티타늄을 선택한 이유는 티타늄 소재 자체가 미닛 리피터와 결합할 때 소리를 더욱 맑고 크게 확대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브레게는 이 모델을 시계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지만 한편으로는 음향학적으로 완벽한 사운드를 내는 장치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미닛 리피터 작동을 위해서는 우선 케이스 왼편에 위치한 푸셔를 돌려서 푼 다음 다시 한번 돌려서 살짝 잠가야만 합니다. 

보통 슬라이딩 레버식이 많고 일부 메이커는 푸셔 형태를 차용하고 있지만, 브레게의 그것은 또 일반적인 푸셔가 아닙니다. 


일명 '베이어닛(Bayonet) 푸셔'라고 부르며, 좀더 복잡한 구조의 푸셔를 선택한 이유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트래디션 레피티션 미닛 투르비용 7087은 사진만으로는 설명에 한계가 있습니다. 


위 공식 영상을 꼭 한번 봐주셔야 작동 메커니즘이 보다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트래디션 레피티션 미닛 투르비용 7087의 또 다른 설계의 숨은 유니크함은, 

실제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생전 곧잘 사용했던 퓨제 앤 체인 방식을 도입한 점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제작한 그 전설적인 N°160 회중시계 역시 이같은 부품을 갖고 있습니다. 


배럴에서 직접 체인을 따라 전달된 동력은 해머로 이어지는데 해머는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일반적인 형태가 또 아닙니다. 

해머 끝에는 진동하는 공이 해머를 다시 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미 액티브 버퍼(Semi-Active Buffer)라는 특허 부품을 또 추가했습니다. 

진동에 의해 두 번 치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해머의 에너지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라 뮤지컬에 적용된 마그네틱 거버너 장치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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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을 언뜻 보면 수동인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플래티넘 소재의 페리퍼럴 로터(Peripheral Rotor)를 사용한 자동 무브먼트입니다. 


565DR 칼리버는 4헤르츠 진동에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으며, 미닛 리피터 작동을 위한 장치 외에 원미닛 투르비용 케이지도 갖추고 있습니다. 


베이스 플레이트와 마찬가지로 투르비용 브릿지 역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브레게 밸런스 휠에 실리콘으로 제작한 브레게 헤어스프링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브레게 고유의 충격 흡수 장치인 파라슈트도 볼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4mm, 로즈 골드 버전(Ref. 7087BR/G1/9XV) 외에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Ref. 7087BB/G1/9XV)으로도 출시됩니다. 



트래디션 크로노그래프 인디펜던트 7077

Tradition Chronographe Indépendant 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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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디션 크로노그래프 인디펜던트 7077은 양 방향의 독립적인 기어트레인을 갖춘 시계입니다. 

 

하나는 시간 표시를 위한 것이라면(3헤르츠 진동, 다이얼 우측), 다른 하나는 크로노그래프 작동시(5헤르츠 진동, 좌측)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각기 다른 진동과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하이비트를 택한 것은 쇼파드, 태그호이어, 몽블랑도 이미 선보인 것이기에 특별하진 않지만,  

브레게는 양방향 기어 트레인과 대칭형 밸런스를 다이얼 사이드에 고스란히 노출시킴으로써 타 메이커와는 또 완전히 다른 시계의 이미지를 부여합니다. 


한편으로는 예거 르쿨트르의 듀오미터에 사용된 듀얼 윙 시스템을 연상케도 하지만, 

독립된 2개의 배럴을 갖춘 듀얼 윙과는 달리 브레게는 싱글 배럴 형태입니다.




- 직접 촬영한 크로노그래프 작동 영상도 함께 감상하시지요. 촬영 by 알라롱.



시계에 탑재된 인하우스 수동 580DR 칼리버는 시간 표시를 위해서는 5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지만, 

하이비트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한 파워리저브 시간은 고작 20여 분 남짓입니다. 


하지만  브레게는 흥미롭게도 블레이드 형태의 스프링을 추가해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리셋할 때 

순간적으로 스프링이 최대한 구부러지면서 많은 탄성(동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이와 관련해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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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정면에서 봤을 때 오른쪽 밸런스가 항시 진동하는 일반 밸런스라면, 좌측의 티타늄 밸런스는 크로노그래프 작동시에만 움직입니다. 


케이스 4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면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작동(스타트)하고, 8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스톱합니다(참고로 푸셔는 스크류 다운 형태임). 

그리고 다시 푸셔를 한 번 더 누르면 0점 리셋하는데요. 이때 바로 스프링의 순간적인 탄성에 의해 다음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한 동력이 확보되는 원리입니다. 





- 해당 모델 공식 영상으로도 감상하시지요. 



트래디션 크로노그래프 인디펜던트 7077은 직경 44mm 화이트 골드 버전(Ref. 7077BB/G1/9XV) 외에 로즈 골드 버전(Ref. 7077BR/G1/9XV)으로도 선보입니다. 





트래디션 오토매틱 세컨드 레트로그레이드 7097

Tradition Automatique Seconde Rétrograde 7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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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바젤  뉴스로 먼저 소개해 드린 트래디션 오토매틱 세컨드 레트로그레이드 7097의 로즈 골드 버전(Ref. 7097BR/G1/9WU) 입니다. 


- 관련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Baselworld/11911541



그 이름 그대로 10시에서 11시 방향 사이에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초를 가리키는 인디케이터를 추가한 버전입니다. 그리고 무브먼트도 수동이 아닌 자동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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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40mm 케이스에 5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는 인하우스 자동 505SR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 시절의 회중시계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화살촉 모양의 독특한 골드 로터 또한 유니크함을 더합니다. 




마린 크로노그래프 "200 앙스 드 마린" 5823

Marine Chronographe "200 ans de Marine" 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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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크로노그래프 "200 앙스 드 마린" 5823 모델입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프랑스 해군을 위한 크로노미터 메이커로 임명된지 20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200개 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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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42mm 플래티넘 케이스에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인 583Q/1를 탑재했습니다. 파워리저브는 48시간.  

골드 소재의 다이얼은 엔진 터닝 기법으로 소용돌이 치는 듯한 기요셰 패턴을 새기고 매트한 블랙 컬러로 마감했습니다.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미니 9807

Reine de Naples Princesse Mini 9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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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1810년 나폴리의 여왕 카롤린 뮤라를 위해 제작한 최초의 여성용 손목시계가 바로 레인 드 네이플의 기원인데요. . 


올해는 작년에 이어 베이직한 형태의 새로운 엔트리(?) 레인 드 네이플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케이스 소재 자체도 위 모델은 골드가 아닌 스틸 버전(Ref. 9807ST/5W/922)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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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 골드 버전(Ref. 9808BR/5T/922 0D00)의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미니 신제품. 



케이스 사이즈는 가로 27.3mm x 세로 32.7mm이며, 타히티산 천연 화이트 마더오브펄을 상감 기법으로 잘게 조각내 붙여 특유의 우아한 다이얼을 완성했습니다. 


무브먼트는 3헤르츠 진동에 40시간 파워리저브를 갖는 자동 586/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로터는 플래티넘 소재이며, 이전 버전과 달리 실리콘 헤어스프링으로 이식했습니다. 




레인 드 네이플 오뜨 조알러리 8909 

Reine de Naples Haute Joaillerie 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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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바젤월드 현장에서 실물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레인 드 네이플 오뜨 조알러리 신모델도 있습니다. 


로즈 골드 케이스(베젤)에 86개(약 6.59 캐럿)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다이얼 플랜지에는 64개(약 0.16캐럿)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크라운에는 한 개(0.263캐럿)의 브리올레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으며,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에는 658개(약 3.70 캐럿)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151개(약 4.65 캐럿)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11개(약 1.221 캐럿) 루비 카보숑을 세팅했습니다. 


타히티 머더오브펄로 장식한 골드 소재의 다이얼은 엔진 터닝 기법으로 오프센터 다이얼을 완성하고 가운데  67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와 헤어스프링을 적용한 인하우스 자동 537DRL2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3.5헤르츠 진동에 45시간 파워리저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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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브레게 바젤월드 2015를 마칩니다.  


사진 촬영: 2nd Round Studio. & 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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