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물시계의 원리에서 착안해 손목시계 역사상 최초로 유동 액체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로 유명세를 얻은

스위스 신생 브랜드 HYT(Hyrdo Mechanical Horologists)가 H1, H2 시리즈에 이어 후속작인 H3를 발표했습니다. 

전작 H1, H2와 다른 점은 우선 케이스 형태부터 가로로 길쭉한 사각형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가리키는 컬러플한 유동 액체를 담은 원형의 진공 튜브 대신 리니어(직선) 형태로 변화를 줬습니다. 

다이얼 상단의 직선형의 가스 튜브에는 물 베이스의 그린 컬러 액체와 점성이 있는 투명한 액체가 함께 채워져 있는데요. 

이 두 종류의 액체들은 무브먼트에 연결된 피스톤 모양의 장치에 의해 펌프식으로 흡수와 방출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표시합니다. 

작동원리의 기본 틀은 이미 H1과 H2에서 선보인 것이기에 크게 신선하진 않지만, 원형이 아닌 직선형태라는 점은 시각적으로 일단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 전작 H1(사진 좌측 모델)과 H2(사진 우측 모델). 

리퀴드가 주입된 선형의 진공 튜브 하단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6자리 큐브가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바에 가면 종종 볼 수 있는 푸스볼 테이블의 막대기를 연상시키는 이 4면 큐브들은 24시간(0에서 23까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단에는 0에서 5까지만 표시되는데, 이는 다시 말해 6시간 단위로 큐브가 회전한다는 뜻입니다. 

이 큐브 위로 유동 액체가 가라키는 숫자(24시간 인덱스)가 바로 정확한 시를 표시해 주는 겁니다. 

그리고 컬러플 유동 액체가 끝(숫자 5)까지 가면 큐브가 돌아가면서 다음 6시간대를 표시하고 유동 액체 역시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하단에 또 보면, 역시나 선형의 사파이어 글라스가 놓여져 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HYT라는 브랜드명과 함께 00, 10, 20 순으로 10분 단위로 표시된 이것은 분을 가리킵니다. 

이 또한 시와 마찬가지로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작동하는데, 재미있는 건 레드 컬러가 칠해진 별도의 핸드가 마치 로봇의 팔처럼 부유하듯 움직이는 점입니다. 

리니어 형태의 분 인디케이터 아랫쪽에는 또한 크라운 포지션 인디케이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보통 리차드 밀 시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디테일이지요. 

H는 타임 세팅을 가리키며, N은 중립, R은 와인딩을 가리킵니다. 각각의 조정은 크라운을 한 단 한 단 뺄때마다 적용이 됩니다. 

케이스 직경은 가로 62mm x 세로 41mm로 한눈에 봐도 제법 육중합니다. 

케이스는 티타늄 소재 바탕에 전체 차콜 그레이톤 PVD 코팅 처리를 했으며, 

일부는 플래티넘을 마이크로 블래스트(세밀하게 분사)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무브먼트는 H2 제작 당시에도 협업한 오데마 피게 르노&파피(Audemars Piguet Renaud & Papi, APRP)가 HYT만을 위해 독점 제작 공급한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3헤르츠(21,600 Vph) 진동에 170시간(약 7일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자랑합니다. 투명 케이스백으로 보이는 무브먼트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도 위치해 있습니다.

HYT의 혁신적인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신작 H3 최초 모델(Ref. 361-TP-01-GF-AG)은 총 25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H3의 작동 방식이 궁금하신 분께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위 공식 영상도 함께 꼭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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