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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리 6866  공감:2 2015.01.20 17:18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 중반.
이것 저것 새로움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소비생활에도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만의 것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었던 시기였구요.
옷을 사도 맞춤이 아닌 기성품을 신발을 사도 기성품을 사게 되었죠.
그런 것이 전혀 이상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고 나만의 것에 대한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않았구요.
그러던 중 이사님의 와이셔츠 포켓에 꽃혀있는 펜을 보게 되었습니다.
끝이 하얗게 장식되어 있던 몽블랑의 펜이었는데 펜의 디자인보다는
펜에 새겨져있는 이사님의 이니셜에 눈길이 더 갔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펜으로 서명을 한다!
필기감이 더 좋거나 글씨가 더 잘 써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멋져 보였죠.
비품으로 공급받은 저렴한 볼펜만 사용하던 저였기에 더욱 그래 보였죠.
나중에 꼭 나의 이니셜을 새긴 몽블랑 펜을 가슴에 꽃고 다녀야지~ 라고 다짐도 하였구요 ㅎㅎ



mont.JPG


안경에도 이러한 이니셜을 각인해 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린드버그의 안경에서 'Engraving Service'라는 이름으로 각인을 해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기존에 제작되어진 안경에 각인을 하는 것이 아닌
주문을 하면 안경의 제작부터 시작해서 각인까지 해주는 방식이기에 
주문 후 안경의 완성까지 대략 3~4주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무엇이든 빠른걸 좋아하는 우리나라 분들의 성격에 잘 맞지 않죠.
비용도 3만원 정도가 추가되니 더 더욱 그랬구요.


andy.JPG


하지만 10월부터는 두가지 조건 중 하나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추가적인 비용이 없이 각인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공백 포함 최대 27자 까지 새길 수 있고 영어로 대문자만 가능하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럼 남는 문제는 제작 기간이죠.

린드버그의 안경은 각 제품별로 다리의 길이가 3가지로 제작되어집니다.
즉 얼굴이 너무 작어서 기존 안경의 다리를 너무 많이 꺾어야했던 분들이나
반대로 얼굴이 너무 커서 안경의 다리를 거의 쭉 펴서 착용해야 했던 분들의 경우
그 길이를 내 얼굴에 맞춰서 주문할 수 있으니 최고의 착용감을 가질 수도 있죠.


color.jpg


또 한가지 장점은 내가 원하는 칼라의 안경을 맞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린드버그의 안경은 상당히 많은 칼라의 안경이 생산됩니다.
그 중에 무난하고 판매가 쉬운 칼라 위주로 수입이 되구요.
하지만 이러한 무난한 칼라는 싫고 나만의 칼라를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은 칼라차트를 보고 원하는 칼라의 조합으로 주문 제작이 가능합니다.

나만의 칼라를 가진 안경을 내 얼굴에 딱 맞는 사이즈로 제작하면서
나의 이니셜이 각인된 나만의 안경을 쓸 수 있다면 
한달 정도는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안경을 주문하고 1달을 기대감과 설레임 속에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을 듯 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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