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 필립, 스위스-일본 수교 15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올해로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은 창립 1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839년, 폴란드 귀족 태생의 앙투안 노베르 드 파텍(Antonie Norbert de Patek)이 시계 장인 프랑소와 차펙(Francois Czapek)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 파텍-차펙 앤 씨에(Patek, Czapek & Cie.)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프레스티지 브랜드가 탄생했는데요.
이후 1844년 파텍은 당시 파리 만국박람회서 금메달을 받은 프랑스 태생의 워치메이커 장 아드리앙 필립(Jean-Adrien Philippe)과 조우하게 되지요.
장 아드리앙 필립은 1845년 최초로 용두로 직접 시간을 조정하는 키리스 와인딩 메커니즘(keyless winding mechanism)을 발명해 특허를 획득하고,
파텍의 회사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 각각의 성을 따서 회사 이름을 1851년 지금의 파텍 필립(Patek Philippe & Cie)으로 공식 변경하지요.
그리고 두 사람 사후에는 1932년 찰스 & 장 스턴(Charles & Jean Stern) 형제가 회사를 인수하고, 이후로
헨리 스턴(Henri Stern), 필립 스턴(Philippe Stern), 그리고 필립의 아들 티에리 스턴(Thierry Stern)에 이르는 4대째 가족 경영체제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입장에선 크게 감흥없는 사실이지만, 올해는 또한 스위스와 일본이 공식 수교를 맺은지 1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를 기념해 파텍 필립과 일본 외무성의 공동 주최로 도쿄의 메이지 기념 사진 갤러리(Meiji Memorial Picture Gallery)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파텍 필립 역대 주요 시계들을 전시하는 행사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관련 링크: http://www.meijijingugaien.jp/english/seitoku-gallery.html
전시 일정이 일단 짧은데다,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어떠어떠한 시계들이 전시되는 지까지는 공개되지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전해드리는데 한계가 있구요.
그럼에도 혹시 현재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계시거나 전시 일정 기간 일본 방문 계획이 있으신 회원님들이 계실까봐 간단하게나마 해당 소식 공유해 드립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시계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시계는,
1851년 제1회 런던 세계 박람회에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이 직접 보고 선택했다고 전해지는 파텍 필립의 전설적인 포켓워치입니다.
장 아드리앙 필립이 발명한 키리스 와인딩 시스템을 적용한 가장 초창기 제작된 포켓워치로서 시계로서의 가치는 물론, 그 외형도 상당히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선택했다고 해서 그 이름 또한 '퀸 빅토리아'로 불린 해당 포켓워치가 일본 전시회에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픈 페이스 케이스를 열면 이렇게 멋스러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도 있구요.
파텍 필립은 19세기 말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수많은 왕족, 귀족은 물론 예술, 정치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빅토리아 여왕 뿐 아니라 러시아의 영혼으로 불리는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독일의 낭만파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미국의 사업가이자 대부호 존 D. 록펠러,
아인슈타인과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이번 일본 전시회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인물들이 애용했던 파텍 필립의 시계들 위주로 공개될 전망입니다.
- 파텍 필립 뮤지엄 전경, 관련 웹사이트: http://www.patekmuseum.com/
이번 전시를 위해 파텍 필립 뮤지엄에서 직접 공수된 귀한 시계들이 일본에 단 며칠이나마 머무르게 됩니다.
파텍 필립 입장에서 일본은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단지 유명한 컬렉터들이 일본에 많아서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매체에서 한해에도 수십 건씩 파텍 필립에 관한 매우 밀도있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곳이기도 하구요.
판매 실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해당 브랜드의 역사와 성과들을 함께 진지하게 고찰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고급 시계 문화가 형성된 국가일 수록
아무래도 브랜드 차원에서는 더욱 정이 가게 마련일 것입니다. 전시 행사 규모가 크건 작건 일본에서 이런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니 배가 좀 아프지만...
앞으로 국내에서도 한해 신제품만 공개하는 화려한 쇼케이스 행사 이런 거 외에도 보다 역사적이고 깊이가 있는 전시회도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45
-
manual7
2014.01.09 23:28
-
Eno
2014.01.10 17:18
오호 그랬군요. 수동칠 님^^ 50주년도 상당하네요.^^ 그러게요. 언젠가는 역사적인 기획의 전시회가 꼭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답사마
2014.01.09 23:36
잘보고 갑니다
-
hoiho
2014.01.10 00:17
역사도 이제는 하나의 재산이 되었군요.
지켜나갈 것이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
Rehab
2014.01.10 00:30
일본 역시 시계 대국 맞네요ㅋ
-
watersky
2014.01.10 08:18
물가가 비싸서 비싼시계의 감흥이 없다? 어떨지 모르겠군요... 기계가 아니고 보석이군요...
-
가고일
2014.01.10 10:09
보석시계로 봐야할듯 ㅋ
-
dmb2564
2014.01.10 10:21
뮤지엄.....한번 가보고 싶네요...
-
메디치
2014.01.10 11:16
한국은 이제 수교 50주년이군요.
한국에서도 저런 전시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사파로이
2014.01.10 11:38
고가시계들은 전략을 잘 짜는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천지인
2014.01.10 11:57
잘 봤습니다.
-
나는야호랭이
2014.01.10 14:27
좋은 정보 잘 보고 가겠습니당~~
-
쭈냥이
2014.01.10 14:54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
별빛과폭풍설
2014.01.10 16:00
잘보았습니다 ^^
-
celebrite
2014.01.10 17:27
스위스와 일본의 수교가 150년이나 됐다는 사실이 놀랍네여.. 하긴 1854년이 일본 개항이니까 ㄷㄷㄷ
-
달팽구
2014.01.10 23:45
이런 소식을 접할때마다 참 부러운 생각이 드네요. 잘 봤습니다^^
-
판다님
2014.01.11 02:22
이런 행사가 자주 있는 일본은 정말 부럽네요.
-
마도로스
2014.01.11 10:40
가보고 싶군요
-
물망초
2014.01.11 12:04
삼년전에 제네바파텍 뮤지엄갔는데 일본어서비스는해주고 한국어는안된다해서 많이아쉬윘네요 그래도 장인이천천히 설명해쥐서 잼난 경험이었죠 ㅋ -
KIHEN
2014.01.11 12:05
잘 봤습니다^^
-
떠먹는농약
2014.01.11 13:14
잘봤습니다... 일본... 싫지만 부럽네요...
-
쿠삭
2014.01.11 14:56
파텍필립에서 용두로 직접 시간을 조정하는 장치를 발명했다고 하는데 그럼 그 전에는 무엇으로 시간을 조정했는지 궁금하네요.
-
enchante
2014.01.11 15:39
본문처럼 keyless, 열쇠가 없는 시스템이니까,
그 전에는 열쇠 같은 걸 꽂아서 돌렸습니다.
-
Devilsin
2014.01.11 15:29
파텍필립 박물관.. 그리고 이번 일본 전시회.. 모두 기회가 되기만 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들 이네요 ㅠ
-
유바리
2014.01.11 16:56
시계라고 쓰고 보석이라고 읽어야겠군요. 달리 표현이 안되는군요. -
돌돌돌말이
2014.01.12 12:46
역시 파텍 입니다^^ -
Saboten
2014.01.12 13:35
시계참곱군요
-
MonttonM
2014.01.13 11:09
식음료 문화도 그렇지만 시계관련된 브랜드 행사들을 볼때면.. 일본이 문화적으로 발전된 나라란 생각이 드네요
사치재인 시계에 대한 충분한 구매 잠재력을 가진 부를 축적한 나라란 이상의 의미로 느껴져서 부럽습니다.
-
스팅레이
2014.01.13 19:16
파란색이 멋지군요
-
kraretto
2014.01.17 10:11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
하하라이언
2014.01.20 21:11
좋은 소식이였습니다~
-
푸덕푸덕
2014.01.24 01:10
멋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
묘금유
2014.01.29 11:37
실물로 보고 싶네요 ㅎㅎㅎㅎ
-
zuna
2014.02.13 01:35
우리나라도 시계 시장이 많이 커져서 다양한 고객을 형성하고(한브랜드에만 편중되지 않는, 리쎄일에 치중되지 않는) 커져서 한국대기업들의 인수 또는 시계산업에 투자를 통해 시계 대국이 되었음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
섭마브레게
2014.05.16 01:36
멋진 파텍 필립......
-
지니에게 소원을 빌자
2014.05.27 23:44
대단합니다*_* -
료재
2014.07.07 23:41
시계에 관심이 생기면서 비록 과거에있던 리뷰들이지만 많은걸 배워가고 있습니다~
-
그린웰
2014.07.10 10:09
부럽다...ㄷㄷㄷ
-
대왕초보
2014.12.12 15:38
엔저라는데... 일본가서 몰래 하나 사야하나... ^^
-
sai123
2015.03.26 14:22
역시 파텍 입니다!!
-
그렇치
2017.06.05 16:57
일본도 시계가 발달하게 된 이유 이기도 하겠네요.
-
무무홀
2018.10.30 20:27
한국한정판도 출시했으면 좋겠네요
-
gu1999
2020.02.29 20:26
역시나 멋진 파텍입니다...^^
-
메데
2020.06.14 01:10
한국도 나중에 기회가 왔으면 참 좋겠네요.. 멋집니다 이런거보면 ㅎㅎ
-
오메가이거
2023.11.20 00:41
일본에선 확실히 아시아 no.1 이라 그런지.. 파텍에서도 전시회도 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듯합니다 !
- 전체
- News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oucheron
- Bovet
- Breguet
- Breitling
- Bv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aumet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Doxa
- F.P Journe
- Franck Muller
- Frederique Constant
- Graff
- Girard-Perregaux
- Glashütte Original
- Grand Seiko
- Greubel Forsey
- H. Moser & Ci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yt
- Hublot
- IWC
- Jaeger-LeCoultre
- Jaquet Droz
- Junghans
- Longines
- Louis Vuitton
- Maurice Lacroix
- MB&F
- Mido
- Montblanc
- Nomos Glashutte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alph Lauren
- Richard Mille
- RJ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Urwerk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Victorinox
- Zenith
- Etc
한국-스위스 수교는 작년에 50주년이었군요. 150주년까지는 못기다리겠고 그 전에 이런 전시 한국에서도 열리진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