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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조회 22566·댓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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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은 창립 1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839년, 폴란드 귀족 태생의 앙투안 노베르 드 파텍(Antonie Norbert de Patek)이 시계 장인 프랑소와 차펙(Francois Czapek)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 파텍-차펙 앤 씨에(Patek, Czapek & Cie.)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계 역사상 가장 유명한 프레스티지 브랜드가 탄생했는데요. 


이후 1844년 파텍은 당시 파리 만국박람회서 금메달을 받은 프랑스 태생의 워치메이커 장 아드리앙 필립(Jean-Adrien Philippe)과 조우하게 되지요. 

장 아드리앙 필립은 1845년 최초로 용두로 직접 시간을 조정하는 키리스 와인딩 메커니즘(keyless winding mechanism)을 발명해 특허를 획득하고, 

파텍의 회사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 각각의 성을 따서 회사 이름을 1851년  지금의 파텍 필립(Patek Philippe & Cie)으로 공식 변경하지요. 


그리고 두 사람 사후에는 1932년 찰스 & 장 스턴(Charles & Jean Stern) 형제가 회사를 인수하고, 이후로 

헨리 스턴(Henri Stern), 필립 스턴(Philippe Stern), 그리고 필립의 아들 티에리 스턴(Thierry Stern)에 이르는 4대째 가족 경영체제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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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입장에선 크게 감흥없는 사실이지만, 올해는 또한 스위스와 일본이 공식 수교를 맺은지 1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를 기념해 파텍 필립과 일본 외무성의 공동 주최로 도쿄의 메이지 기념 사진 갤러리(Meiji Memorial Picture Gallery)에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파텍 필립 역대 주요 시계들을 전시하는 행사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관련 링크: http://www.meijijingugaien.jp/english/seitoku-gallery.html


전시 일정이 일단 짧은데다,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어떠어떠한 시계들이 전시되는 지까지는 공개되지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전해드리는데 한계가 있구요.

그럼에도 혹시 현재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계시거나 전시 일정 기간 일본 방문 계획이 있으신 회원님들이 계실까봐 간단하게나마 해당 소식 공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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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선보일 시계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시계는, 


1851년 제1회 런던 세계 박람회에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이 직접 보고 선택했다고 전해지는 파텍 필립의 전설적인 포켓워치입니다.  

장 아드리앙 필립이 발명한 키리스 와인딩 시스템을 적용한 가장 초창기 제작된 포켓워치로서 시계로서의 가치는 물론, 그 외형도 상당히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선택했다고 해서 그 이름 또한 '퀸 빅토리아'로 불린 해당 포켓워치가 일본 전시회에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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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페이스 케이스를 열면 이렇게 멋스러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도 있구요. 


파텍 필립은 19세기 말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수많은 왕족, 귀족은 물론 예술, 정치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빅토리아 여왕 뿐 아니라 러시아의 영혼으로 불리는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독일의 낭만파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미국의 사업가이자 대부호 존 D. 록펠러, 

아인슈타인과 달라이 라마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이번 일본 전시회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인물들이 애용했던 파텍 필립의 시계들 위주로 공개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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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텍 필립 뮤지엄 전경, 관련 웹사이트: http://www.patekmuseum.com/ 



이번 전시를 위해 파텍 필립 뮤지엄에서 직접 공수된 귀한 시계들이 일본에 단 며칠이나마 머무르게 됩니다. 


파텍 필립 입장에서 일본은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단지 유명한 컬렉터들이 일본에 많아서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매체에서 한해에도 수십 건씩 파텍 필립에 관한 매우 밀도있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곳이기도 하구요. 


판매 실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해당 브랜드의 역사와 성과들을 함께 진지하게 고찰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고급 시계 문화가 형성된 국가일 수록 

아무래도 브랜드 차원에서는 더욱 정이 가게 마련일 것입니다. 전시 행사 규모가 크건 작건 일본에서 이런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니 배가 좀 아프지만... 

앞으로 국내에서도 한해 신제품만 공개하는 화려한 쇼케이스 행사 이런 거 외에도 보다 역사적이고 깊이가 있는 전시회도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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