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의 상징인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은 나사의 아폴로 11호 계획에 의해 달에 간 시계로 그 때문에 ‘문 워치’ 라고도 불리웁니다. 나사가 시판되고 있던 시 12개 메이커의 모델을 대상으로 비공개 실험을 한 끝에 최종으로 남은 것이 오메가의 문 워치 입니다. 당시에는 르마니아사의 크로노그라프 무브먼트 Cal.2310(오메가 Cal.321)를 사용하였습니다. 현재에는 모델 체인지를 거쳐 르마니아의 Cal. 1861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델 체인지로 인해 초기의 모델과 비교하면 다운 그레이드가 행해진 셈인데, 요즈음의 문 워치의 가치는 러시아제와 중국제를 제외하고 중가이하 시계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동 크로노그라프라는 점에 있습니다.
앞 단락만으로는 달에 간 최초의 시계에 대한 충분히 모독스러운(?) 발언입니다. 위대한 문 워치의 역사적 가치를 무시하고 달랑 ‘중가 시계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수동 크로노’라 말해버린 것의 이유에는 오메가의 뛰어난 대량 생산능력에 있습니다. 스와치 그룹에서 중급시계 그룹의 핵인 오메가는 그들의 위치 상 대량 생산이라는 짐을 내려 놓을 수 가 없습니다. 따라서 시계가 흔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일반 모델 만큼(?) 찍어내는 한정판의 개수와 횟수가 더 큰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무브먼트(MOVEMENT)
현재 판매되고 있는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의 무브먼트는 르마니아의 Cal.1861입니다. 긴 전통에 비해 큰 모델 체인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세세한 디자인의 디테일을 제외하면 모델 체인지(무브먼트의 교체)는 세 번 정도로 그 중 한번은 무브먼트의 도금 방식의 차이 정도였습니다. (Cal.861에서 현재의 Cal.1861일 때)
Cal.1861은 수동 크로노그라프 무브먼트로 ETA의 Cal.7750을 제외하면 (모듈식의 Cal.2894 제외) 중급 이하의 시계에서는 거의 수동 크로노를 접할 기회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시계 매니아에 있어 상당히 고마운 부분입니다. 초기 모델의 Cal.321은 르마니아의 명 크로노그라프 무브먼트로 지금과는 레벨의 차이가 있습니다. 크로노그라프의 레벨을 나누는 기준의 하나가 컬럼휠 식이냐 캠 식이냐 하는 것 입니다. 컬럼휠의 사용 유무는 유저가 가장 체감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스타트와 스톱을 할 때 느껴지는 컬럼휠 혹은 캠식에 의해 손맛이 나뉘게 됩니다. 컬럼휠 식은 작동시 스무스하며 스타트와 스톱시 푸시 버튼을 누르는 감각에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에 반해 캠식은 상대적으로 빡빡하며 스타트와 스톱을 누를 때 차이가 납니다.
그러면 왜 컬럼휠을 사용하지 않느냐 하면, 과거 기준으로 생산의 어려움과 비용에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컬럼휠은 말 그대로 컬럼(기둥)과 같은 모양을 가진 휠로 까다롭게 생긴 부품이라 생산성과 비용에서 불리했습니다. 요즈음은 공작 기계의 발달로 예전만큼은 아니라고는 합니다만 현재에도 앞서 말한 것처럼 크로노그라프를 레벨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Cal.1861은 캠 식입니다. 위 기준으로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조작 감을 보여야 하나 Cal.1861은 기대에 멋지게 반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크로노그라프의 스타트는 부드럽고 스톱시에도 스타트 시의 푸시버튼 압력과 비교해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크로노그라프 기능은 안정적입니다. 스타트시 크로노 초침이 큰 점핑 현상을 보여준다거나 스톱시 반응이 느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푸시 버튼에 의해 비교적 정확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다만 스톱시켰다가 재 스타트하면 가끔씩 작은 폭의 점핑이 있습니다.
손으로 태엽을 감을 때 다소 저항이 느껴지지만 만족스러운 편 입니다. 다만 크라운 가드가 확실하게 크라운을 보호하고 있고 베젤이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크라운을 돌리기가 썩 편하지 않습니다. 돌릴 수 있는 폭이 좁고 가끔씩 돌리다가 손이 미끌어지기도 합니다. 2단 조작계로 1단계가 수동 와인딩, 2단계가 시간 조정입니다.
디자인(DESIGN)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함이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의 첫인상입니다. 3,6,9의 안정적인 카운터의 배치와 바 인덱스가 배치된 다이얼은 차분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다소 심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첫 눈에 눈길을 끌지는 못하지만 보면 볼수록 친해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를 옆면에서 보면 돌출된 베젤의 라인이 매력적이며, 위에서 본 고정 베젤에는 검정색으로 타키미터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중급 시계라면 대부분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하지만 운모 유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우주공간에서 사파이어 글라스가 충격을 받는다면 그 파편 때문에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금만 가는 운모 유리를 사용하던 있는 문 워치는 나사의 합격 기준에도 부합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초기 모델부터 지금까지 그 전통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리뷰의 모델 역시 운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유저들의 요청에 의해 사파이어 글라스와 씨 스루백을 사용한 파생 모델도 존재합니다.
전체적으로 무광의 헤어라인 피니시에 푸시버튼과 케이스 사이드와 같은 부분에 유광으로 처리를 하여 밸런스를 잡고 있습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렛과 같이 진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케이스의 마무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케이스 백은 솔리드 백으로 해마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그 주위에는 위 사진과 같은 문구가 음각되어 문 워치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브레이 슬렛에는 유광의 링을 넣어 자칫 단순해 질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원 터치 버클이라 착탈이 매우 용이합니다. 무게와 시계의 직경 역시 크게 유행에 타지 않을 사이즈로 어떠한 복장에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책 한권으로 써도 부족한 시계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입니다. 전통과 성능을 갖춘 중급 수동 크로노그라프의 스탠다드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입니다. 다소 평범한 인상과 한정판의 남발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흠이지만, 오메가의 문 워치가 없다면 그 빈자리를 대신할 시계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 만큼 그 위치는 절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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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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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ris
2018.07.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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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1
2018.09.15 08:48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지금은 씨마에 빠져있지만 언젠간 문워치도 같이 있겠지요
스마와 씨마는 형제와같은 느낌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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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2018.11.12 05:09
worn on the moon!
이만한 감성이 또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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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빠
2018.11.25 00:37
리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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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시비3
2019.01.08 07:28
잘 보고 갑니다.
8년전 처음 문워치를 찼을 때 감동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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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woo
2019.04.30 10:12
멋진리뷰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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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없는내인생
2019.05.26 21:59
레전더리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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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bellum
2019.08.06 17:44
사용을 해보니깐 캠방식이어도 별로란 느낌이 거의 없더라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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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1.22 00:30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계속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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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마
2020.01.16 22:51
예물시계로 영구 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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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균
2020.06.05 17:34
리뷰 잘 봤습니다 ^^
오메가 멋지네요 -
eagleeye_kr
2020.08.17 00:39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프리토
2020.09.10 15:18
역사적인 시계임은 부인할수 없습니다..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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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펜
2020.12.25 10:55
예쁘네요 역시 문워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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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1.02.10 23:11
오메가는 아직 경험이 없지만 문워치는 꼭 경험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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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아빠
2021.05.15 16:40
리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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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씨
2022.05.04 15:29
리뷰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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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2.05.05 09:46
스피드마스터는 예나 지금이나 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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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
2022.07.27 15:12
경험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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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워치는 운모라는 공식이.. ㅎㅎ 아직도 이어지고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