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녕하세요. 이노(Eno) 인사드립니다. 




지난 주에 티저 격의 포스팅을 통해 득템 예고를 드린 바 있는(https://www.timeforum.co.kr/6560452),

세이코 손목시계 100주년 기념 한정판 SARX011를 드디어 득템에 성공하여 이렇게 간단히 신고식 합니다. 


우리 포럼에도 작년 말 뉴스가 뜨기가 무섭게 워낙 큰 화제와 기대를 몰고 온 제품인지라 

이미 득템하신 회원님들이 적지 않으신 걸로 압니다. ㅋㅋㅋ 

제가 대충 어림잡아도 한 열 분 정도? 여기에 활동 잘 안하시는 회원님들 중에도 득템하신 분들이 계실 터이니... 

국내에 실제 이 모델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못해도 한 30명 정도는, 혹은 그 이상 계시지 않을까 제멋대로 추측해 봅니다.^^



logo.png

100주년 한정판 출시 관련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 원문 링크: http://www.seiko-watch.co.jp/whatsnew/pressrelease/20121210/



암튼 한정판 모델치곤 국내 유입도 제법 많이 됐고, 또 포럼 내에 이미 득템하신 회원님들의 멋진 개봉기와 사진들이 있기에, 

제 득템기는 본의 아니게 뒷북인 셈이 됐네요. ㅋㅋ 고로 신선도(?)가 살짝 떨어지는 관계로 간단하게만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는 형님 통해서 이미 지난 주 초에 실물을 볼 기회가 있었던 지라, 시계를 받아본 후 그렇게 막 호들갑스럽게 좋고 그렇진 않았습니다. ㅋ

첫인상을 보고 끌렸던 여인을 다시 만난 것처럼 조금은 덤덤... 그러나 역시나... 사길 잘했다는 은근한 흡족함이 저도 모르게 살며시 미소로 표출되더군요. 






시계는 요로코롬 길쭉하고 작은 상자 안에... 일전에 노모스의 탕겐테를 구매했을 때와 거의 유사한 구성입니다. 말 그대로 초심플...^^ 

패키징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 세이코라는 건 원래 잘 알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간단한 구성을 선호합니다. 친환경적이지 않나요?!ㅋㅋ 

쓸데 없이 부피만 크고 무게만 무거운 원목 상자나 생전 보지도 않을 브로슈어랑 각종 종이 나부랭이가 포함된 패키지는 솔직히 좀 오버라는 생각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맨질맨질한 질감의 법랑 다이얼과 가늘고 길쭉한(elongated) 로만 인덱스, 레트로한 느낌의 12시 방향의 레드 포인트, 

이런 디테일한 요소들이 1913년 당시 세이코 및 일본 최초의 손목시계였던 로렐(Laurel)을 현대적으로 나름 잘 재현해내 보이고 있다 봅니다...




547.jpg




특히 세이코식 법랑 다이얼(ほうろうダイヤル)의 느낌이 참 좋네요. 


너무 차갑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너무 흐리멍덩해 보이지도 않고, 

화이트 계열인데 아주 연한 미색이 도는... 흔히 유백색이라고 말하는 그런 우윳빛 다이얼입니다. 

표면 질감도 요즘 젊은 여자들 화장기법(?) 중 물광이라고... 자연스럽게 윤기가 도는 그런 얼굴입니다.  

덧붙여 의인화를 좀 하자면, 해사한 미녀를 닮았지요.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하고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과거 로렐 시계에도 쓰였던 법랑 다이얼은 현재 100년이 가까이 되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다이얼에 변색 및 부식 같은 게 거의 없다고 합니다. 

세이코 측에서 강조하는 보도자료 등에도 법랑 다이얼은 대를 이어서도 그 가치를 보존케 하는 반영구적 장점이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틸에 특수하게 배합된 세라믹계 안료를 여러 겹 덧발라 고온의 가마에서 소성시킨 것이라는 데요... 

세이코식 법랑은 스위스 전통의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링 기법처럼 그 제작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장인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하게 요구되는(많은 훈련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형태의 다이얼 제작기법은 아닙니다.

고로 제작 인건비 자체가 많이 들지 않아 이를 반영한 시계들도 스위스나 독일의 시계들처럼 헉 소리날 정도로 비싸진 않습니다.

하지만 법랑 기법은 이미 여러 생활 용품(주로 식기)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을 만큼 그 안정성과 미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지요.






다이얼 뽑기도 잘 됐는지 유심히 10배 루페로 요리조리 들여다 보고 했는데도 아주 깔끔하니 어떠한 흠도 눈에 띄질 않습니다. 합격!  







그럼 이제 손목에 착용도 해봅니다... 

악어 스트랩이 패턴도 대나무결처럼 잘 빠지고 착용감도 좋은 편인데, 빤짝빤짝 페이턴트 처리를 해서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흔히 여자들 가방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빤짝이 레더 느낌이랄까...ㅋㅋ 

이게 미적인 것도 있지만 일종의 방수처리 기능도 있는지라 내구성엔 좀더 좋겠으나... 

그래도 남자 시계용 스트랩으론 좀 여성스럽다 못해 유치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런데 또 희한하게 시계와의 조화는 좋은 편...^^


차후 줄질을 하게 된다면 지금의 스트랩보다는 매트한 느낌의 리오스 루이지애나 시리즈나 아님 좀 저렴한 사제 악어 스트랩으로 줄질해야겠네요.

시계가 몇 백만원 하는 것도 아닌데, 스트랩만 몇 십만원짜리 크로커다일은 오버잖아요...ㅋㅋ 그래도 화이트 다이얼이라 여러 색상이 잘 받을듯... 






핸즈는 그냥 블랙인데, 빛의 각도에 따라서는 또 미묘하게 블루핸즈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ㅋㅋ 

데이트 창쪽을 유심히 보심 아시겠지만, 다이얼 두께감이 제법 있습니다. 즉 세라믹계 안료를 비교적 여러겹 발랐다는 뜻. 







대략적인 사이즈 비교 차원에서 올려 봅니다. 

공시된 스펙 상으로는 케이스 지름이 40.5미리라고 돼 있지만 집에 줄자로 재보니 39미리 정도인 듯. 

참고로, 옆에 세이코 다이버가 42미리, 스타인하트 B-Uhr 파일럿 수동 모델은 44미리 케이스입니다.  






흠.... ㅋㅋㅋ 16.5 정도되는 제 손목엔 더도 덜도 없이 딱입니다. 

드레스 워치로는 디자인면에서나 사이즈면에서나 썩 괜찮습니다. 

다만 두께감이 좀 있지요. 12.9미리 정도 두께인데, 전면 사파이어 글라스가 약간 컨벡스(Convex) 형태라는 걸 감안해도 좀 두껍긴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무브먼트인 6R15 칼리버 자체가 두께가 5미리 정도로 그리 얇다고 보긴 힘들지요. 고로 이 정도 두께는 감안할 수밖에요. 



덧붙여서 참고로, 세이코의 6R15 오토매틱 무브먼트에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일전에 

저의 경험담 및 허접하나마 제 나름대로 정리한 테크니컬 관련 포스팅도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관련 주소 링크 걸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3141403 




credor_node_eichi_01.jpeg actu_2801.jpg



위 사진은 세이코의 가장 고가 라인인 크레도르(Credor)의 Eichi라고 불리는 스프링 드라이브 모델입니다. 

이 사진을 생뚱맞게 추가시킨 건, 초침 끝 초승달 모양 때문입니다. ㅋㅋ 


이런 초승달 형태의 초침은 크레도르나 아난타의 일부 모델에서만 볼 수 있지요. 

프리미어 라인 이하의 중저가 컬렉션에선 저는 그동안 거의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뭐 별건 아니지만 이번 세이코 한정판에 이 끝이 초승달 모양인 초침이 쓰인 점 또한 

작은 부분에서도 소소한 매력을 느끼기 쉬운 시계 매니아들에겐 제법 괜찮은 디테일 같슴돠...^^






그나저나 이건 일본의 한 판매 사이트에 공개된 SARX011 관련 영상인데요. 

특정 사이트의 그것이라서 올리기 좀 껄끄러운 감도 없질 않아 있지만, 

이미 이 해당 사이트 및 대부분의 일본샵에선 거의 품절이 됐으니 이젠 곁들여도 무방할 거 같다는 판단에 첨부해 봅니다. 

SARX011의 보다 다양하고 입체적인 모습들을 감상하시기엔 아무래도 이쪽이 효과적이라능... ^^







암튼 결론적으론, 이 가격대에 접할 수 있는 썩 매력적인 한정판임엔 틀림없는 듯 싶어요... 굳이 제가 득템한 시계라서가 아니라, 

구석구석 들여다 볼수록 역시 세이코는 시계 매니아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브랜드구나... 하는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갖게 합니다. 



아시다시피, 세이코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성공>이란 뜻이 있습니다. 

저도 올해는 새로 득템한 세이코 한정판의 기운을 좀 받아 성공 내지 로또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ㅋㅋ 

두루 무탈하고 여러 면에서 좀 더 잘 풀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이코를 사랑하시는 우리 회원님들께도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면서... 

그럼 즐거운 하루 & 한주 되시구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감 수
공지 세이코 삼정시계 이전 한 A/S센터 길찾기 공유 [14] Pero 2015.08.10 2991 6
공지 JAPAN BRAND FORUM BASICS [12] 타임포럼 2012.04.19 9061 5
Hot 70년대 세이코 실버고스트 [8] 준소빠 2024.07.31 5530 2
Hot 세이코 구매 건으로 질문을 좀 드릴까 합니다. [18] J9 2024.02.26 4782 1
Hot 시티즌 프로마스터 복어 & 이베이 쥬빌리 브레이슬릿 장착 (고추장님 보세요) [13] 죠지리 2024.01.19 2702 4
Hot 산으로 간 알피니스트2 [26] siena고추장 2024.01.08 1135 16
5897 [CASIO] 지샥 모델 추천 받습니다!! [5] 승아대디 2013.02.03 344 0
5896 [CASIO] 양념치킨과 함께한 쥐샥~ [11] file 꿈꾸는도시 2013.02.02 506 0
5895 [SEIKO] 말년 휴가 ㅜㅜ [12] file 람파드록바 2013.02.02 421 0
5894 [SEIKO] 시인성 좋은 검판 세이코. [8] file 로즈코코 2013.02.02 741 1
5893 [CASIO] 프로트렉과 함께한 첫 산행 [3] file 사과주스 2013.02.02 386 0
5892 [SEIKO] 즐거운 토요일에 일꾼 13호! [8] file 아치볼드 2013.02.02 546 0
5891 [SEIKO]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3] file 지름사마 2013.02.02 203 1
5890 [CASIO] 나의 첫 지샥! DW-5600MS-1 [10] file sarasate 2013.02.02 819 1
5889 [SEIKO] 롤렉스에서 외도...시가박스 위 세이코 5 [11] file dmflo 2013.02.02 821 0
5888 [SEIKO] [스캔데이]불금을 뒤로한체...손목에 두개차기~ [2] file 태양이지 2013.02.02 384 0
5887 [SEIKO] 세이코 사무라이 [9] file templar 2013.02.01 775 0
5886 [SEIKO] 신형 몬스터(srp315) 입당 했습니다. ^^ [16] file 지름사마 2013.02.01 929 0
5885 [CASIO] 스캔데이>왜 주말에만 추워 지는걸까요.. [10] file 섭쓰 2013.02.01 235 0
5884 [SEIKO] 오렌지 & 몬스터~! [10] file Jeremy 2013.02.01 599 0
5883 [CASIO] 지샥 gr-7900nv [7] file 도날두 2013.02.01 312 0
5882 [CASIO] 프로트렉 입니다~ [2] file 구크다스 2013.02.01 363 0
5881 [CASIO] 프로트렉 득템 ㅋ [15] file 사과주스 2013.02.01 555 0
5880 [SEIKO] [특별 기획] 세이코와 안티 마그네틱(Antimagnetic),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들 [69] file Eno 2013.02.01 2426 27
» [SEIKO] [득템] 세이코 PRESAGE SARX011 セイコー腕時計100周年記念 Limited Edition [45] file Eno 2013.01.30 1959 11
5878 [SEIKO] 세이코 시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 세이코 sary [24] file 지랄한페르고 2013.01.30 1248 1
5877 [CITIZEN] 시티즌 에코드라이브 파일럿 bm6835 입니다. [7] file Seok2 2013.01.30 947 3
5876 [SEIKO] 세이코 아난타가 심히 끌리는 요즘입니다. [11] file misozium 2013.01.29 1069 0
5875 [SEIKO] ★세이코5! 콤비! ^^ㅋ [8] file 키스라인 2013.01.29 539 0
5874 [SEIKO] 아스트론 구매 예정 [16] 아스트론 2013.01.29 686 0
5873 [SEIKO] 스모와 함께 한 홍콩 여행~~ [20] file Alfa 2013.01.29 685 1
5872 [SEIKO] 세이코 SARW005 줄질 했어요 [4] file 공간차이 2013.01.29 744 0
5871 [CASIO] 간만에 로얄이.. [7] file Destro 2013.01.28 446 0
5870 [SEIKO] 이 시계는 뭔가요? [7] file sinn757Di 2013.01.28 503 0
5869 [SEIKO] 세이코 사형제입니다..^^ [24] file kasandra 2013.01.28 994 0
5868 [CASIO] G-SHOCK, GW-5000-1JF 구매... ^^* [22] file Krutz 2013.01.28 928 0
5867 [SEIKO] 법랑 다이얼의 퀄리티?! 불량 수준은 어떻게 판단해야할까요. [24] file 源の神風 2013.01.28 775 0
5866 [SEIKO] SEIKO5 cal.6309A [15] file 건전한 2013.01.28 620 2
5865 [SEIKO] 스모에 이은 세이코 추가 득템..^^;; [6] file Alfa 2013.01.28 795 1
5864 [SEIKO] 약간 김새버린 sarx-011 개봉기!! [16] file 로메가콘스탄틴 2013.01.28 717 0
5863 [SEIKO] 우정어린 커플시계! 세이코5 득템 신고합니다! [17] file neokw82 2013.01.27 55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