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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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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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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세라골드의 포인트는 크게 두 부분입니다. 무브먼트인 칼리버 8501과 세라골드죠. 칼리버 8500(8501)의 프로젝트는 고인이 된 스와치그룹의 회장 니콜라스 하이에크의 지시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메가가 그간 ETA의 칼리버 2892베이스에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로 수정한 칼리버 2500을 대체할 주력 자동 무브먼트의 개발을 의미하는데요. 향후 수십(?)년을 지탱할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개발진에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칼리버 8500의 개발을 위해 드림팀이 결성됩니다. 스와치 그룹 산하의 니바록스(헤어스프링을 비롯 정밀 미세 부품의 생산), 프레드릭 피게(현재는 블랑팡에 흡수된 하이엔드 에보슈 메이커) 그리고 ETA인데 결과적으로는 ETA를 제외한 나머지 메이커가 배째라로 나왔기 때문에 ETA주도로 개발이 이뤄집니다. ETA는 범용 무브먼트를 만든다는 이유로 과소평과 받기도 하지만 이것은 함정이죠. 하이엔드의 최상위 가격대와 인 하우스 무브먼트를 가지지 못한 메이커들의 거의 유일한 무브먼트 공급원으로 수 십 년간 무수한 시계를 통해 필드테스트를 거쳤고 그것을 노하우로 축적한 메이커니까요. 오메가의 미래를 맡기기에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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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시움 헤어스프링을 사용한 밸런스&코-엑시얼 이스케이프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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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 


칼리버 8500은 고 조지 다니엘스가 개발한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중심에 두었습니다. -액시얼(Co-Axial) 이스케이프먼트의 의의는 기계식 시계의 핵심부품인 이스케이프먼트에서 획일화표준화(?)된 스위스레버가 아닌 독자적인 방식에서의 차별화. 그리고 조지 다니엘스의 의도대로라면 시계 부품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큰 이스케이프먼트의 개량으로 힘의 분산에 따른 스트레스의 저감 및 동력 효율상승, 궁극적으로는 시계의 본질 크로노미터의 도달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손목 시계 무브먼트에 첫 적용한 칼리버 2500의 경우 수 차례의 리비전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진동수가 28,800vph에서 25,200vph라는 특기할만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오메가 뿐 아니라 무브먼트의 수정과 개선은 사실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이렇게 확연하게 드러나는 케이스는 드뭅니다. 메인 플레이트에 2500다음에 C와 같은 알파벳이 매의 눈을 가진 매니아에게 발각(?)되면서 리비전의 실체가 나타난 건데요. 이스케이프먼트의 오일이 오버홀 주기가 오기 전에 말라버리는 증상으로 코엑시얼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겹치면서 리비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데마 피게의 칼리버 3120은 데이트 퀵 체인지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어 개선 중이고, 율리스 나르당의 경우 무브먼트의 결함 혹은 수정이 필요한 경우 오버홀이나 수리를 하게 되는 경우 해당 파츠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시계의 내부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칼리버 8500은 칼리버 2500을 통해 쌓인 노하우를 통해 25,200vph를 기본 진동수로 설정했고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의 구조도 다시 손을 봅니다. 이번 세라 골드에 탑재된 칼리버 8500은 일종의 리비전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헤어스프링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2007년 드 빌 아워비전에 탑재된 것과 달리 실리시움제 헤어스프링을 사용했고 업계 최장 4년 보증(루이비통에 5년 보증짜리가 있습니다) 을 걸고 있습니다. 4년이면 조금 이른 오버홀 주기라고도 볼 수 있는데 오메가의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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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백 주위가 화려합니다. 모델명, 방수 같은 익숙한 것에서 세라골드, Si14 같은 표시도 있습니다. Si14는 실리시움의 적용을 의미하는데요. 실리시움이 사용된 주요 부분은 앞서 말한 헤어스프링이며 로터의 축받침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로터의 중심부를 보면 볼 베어링이 없는 형태로 실제로 착용해 보면 볼 베어링을 사용한 로터와 달리 로터 회전음이 잘 들리지 않고 볼 베어링 특유의 '찰찰찰'하는 역시 들리지 않습니다. 슬리브 방식 로터를 사용하는 롤렉스 칼리버 3000 패밀리가 떠오르는군요. 지름 29mm의 무브먼트 대비해서도 커다란 밸런스 휠이 인상적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밸런스 휠이 크면 크로노미터의 도달에 유리하니까요. 4개의 웨이트를 이용한 프리스프렁 방식입니다. 웨이트를 돌려 빠름, 느림을 조정하는데 이것의 원리는 김연아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김연아가 제자리에서 스핀할 때 팔을 모으고 도는 속도와 팔을 펼치고 도는 속도의 차이를 떠올려 보세요. 최근 등장한 무브먼트는 높은 확률로 프리스프렁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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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의 전체적인 인상은 매우 화려합니다. 칼리버 8501 8500의 럭셔리 피니시로 오메가는 칼리버 33XX 시리즈에서부터 차별적인 피니싱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8501은 세라골드와 같은 골드 모델에 탑재되는데 차이점은 로터와 밸런스 브릿지를 금으로 만듭니다. 표면 피니시 패턴은 익숙한 제네바 스트라이프가 아니라 터빈이 회전하는 것 같은 패턴으로 오메가는 이를 아라베스크 패턴이라고 하며, 빛을 받은 무브먼트를 천천히 기울여보면 특유의 화려함이 나타납니다. 검정색은 무브먼트에서 익숙하지 않은 색입니다. 은빛의 로듐 도금, 붉은 루비, 파란 블루스틸 스크류와 달리 말이죠. 밸런스, 스크류, 배럴은 검은색이며 배럴과 스크류는 블랙 DLC코팅이 되어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배럴은 무브먼트를 통해서도 두 개가 확인이 되고 이것으로 60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합니다. 이것저것 산만하게 늘어놓긴 했지만 현대적 자동 무브먼트의 여러 요소가 거의 대부분 들어간 '종합선물세트'가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는 칼리버 8500의 실질적인 성능을 엿보고자 메이커의 협조를 통해 오차 측정을 의뢰했는데요. 여러나라를 순회하며 이사람 저사람의 손을 타고 있는 까르네라 컨디션이 좋다고는 보장할 수 없어 참고 정도로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이얼 아래 수평 포지션에서 277, 수직의 두 개 포지션에서 261도가 나왔습니다. 시계 전문지인 크로노스의 테스트에서 290도가 넘는 수치가 나왔던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포지션 상관없이 균일한 진동각이 나온다는 점. 오차에서는 최대, 최소 간의 차이는 3.2초이며 평균오차는 +0.02초 정도로 준수하나 태엽이 풀리면 수치가 또 변화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참고로 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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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 0, 1, 2의 포지션이 있으며 스크류 다운 방식이므로 크라운을 푼 상태인 포지션 0에서 수동 와인딩이 가능합니다. 크라운 반응은 제법 무겁습니다. 단순히 무겁다기 보다 끈끈한 느낌도 드는군요. 포지션 1에서는 1시간 단위로 시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 무브먼트는 이런 방식이 많은데 몽블랑 리뷰에서처럼 로컬 타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날짜 조정시에는 시침을 계속 돌려야 하기 때문에 날짜 조정 포지션에 비해 조금 불편한 점. 하지만 시침을 뒤로 돌려 날짜까지 뒤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날짜 조정에서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점이 있습니다. 포지션 2에서는 일반적인 시간 조정을 하며 이 때의 크라운 역시 무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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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골드 제작 과정 동영상이 없으니 꿩대신 닭. 리퀴드메탈 제작 과정 동영상. 
세라믹 제조 과정은 같고 동영상에서 슬쩍 넘어간 피니시 과정이 서로 다를지도 모르지만 결과물을 봐선 같을 듯 합니다

칼리버 8500 2007년 최초 드 빌 아워비전에 탑재된 이래, 씨마스터 아쿠아테라를 거쳐 가장 인기 있는 플래닛 오션에 탑재됩니다. 첫 코액시얼이 드 빌에 탑재되었던 전례가 있어서인지 8500역시 드 빌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플래닛 오션에서 칼리버 8500을 제일 먼저 탑재한 것은 플래닛 오션 리퀴드메탈로 아이폰을 통해 널리 알려진 리퀴드메탈을 이용한 베젤이 특징이었죠. 리퀴드메탈 베젤은 세라믹과 리퀴드메탈로 만들어지는데 세라골드는 여기서 골드가 리퀴드메탈을 대신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롤렉스는 스포츠모델의 모델체인지를 하면서 가장 먼저 GMT마스터II의 베젤을 세라믹으로 성형했는데 후발주자인 오메가는 차별화를 위해 리퀴드메탈을 끌어들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베젤과 비교한다면 서브의 경우 숫자나 바가 음각형태지만 오메가는 세라믹 베젤과 충전물(리퀴드메탈, 골드)의 높이를 같게 하여 결과물의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세라골드 베젤의 경우 손끝으로 쓰윽하고 따라가 보면 표면이 매우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베젤을 돌릴 때는 그 이미지를 깨는데 '따르르르륵'하는 소리나 조작감이 가볍습니다. 분 인덱스와 베젤의 12시 방향 마커가 일치하지 않는 기능상의 문제점은 없다고는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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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에서는 다른 시계가 되었다고 할 만큼 변화가 있지만 디자인은 크게 달리진 점이 없습니다. 다이얼 디테일을 살펴보면, 기존 골드 모델(Ref. 222.63.46.20.01.001)와 비교해 보면 12 OMEGA 6, 9, 12 인덱스가 프린트에서 입체적인 골드 인덱스로, 3, 6, 9, 12시의 인덱스의 형태가 사다리꼴에서 정사각형에 가까워졌습니다. 브로드애로우의 시, 분침은 플래닛 오션 라인을 만들며 이전 씨마스터 시절의 것을 가져왔는데 과거에는 대체로 시 혹은 분침 하나에서만 브로드애로우를 사용했던것 과 달리 양쪽에서 다 사용됩니다. 또 야광 면적이 달라졌고, 금으로 만든 바늘의 양감과 측면처리가 인상적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한 무반사 코팅의 덕을 보았다고는 해도 다이얼의 깊이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칼리버 9300을 탑재한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경우 10회에 걸쳐 라커처리를 했다고 하는데요. 다이얼의 깊이과 질감도 같은 처리에 의해 얻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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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특유의 비대칭형으로 플래닛 오션 라인을 시작하면서 바늘의 브로드애로우와 같이 당시 씨마스터 프로페셔널보다 더 과거의 아카이브에서 꺼내왔습니다. 크라운이 있는 쪽의 러그와 그것이 이어지는 쪽이 더 넓습니다. 눈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크라운 가드대신 면적을 은근하게 넓혀 크라운 가드 역할까지 부여한 것입니다. 이런 케이스는 둔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유광과 무광, 특히 유광 부분의 라인의 처리를 통해 훌륭하게 처리했습니다. 45mm가 넘는 큰 케이스지만(42mm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수치에 비해 날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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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루백이면서 방수가 600m가 가능합니다. 파네라이의 PAM111 같은 모델이 무브먼트를 드러내면서도 300m 방수를 실현했는데 그 두 배의 수치로군요. 이런 고급 다이버 워치가 실제로 몇 개나 물속에 들어갈지는 미지수지만 스펙,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이버 워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물에 들어갈 일이 없는 것을 전제한 듯 가죽 스트랩이 사용되었고 케이스와 완전히 밀착되어 고급스러워 보입니다만 손목이 가늘면 스트랩의 구조상 붕 떠 보이는 것은 피할 수 없겠습니다. 버클은 버튼을 눌러 원터치로 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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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동안 오메가에게 유일한 하지만 쉽지 않은 바람은 인 하우스 무브먼트를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칼리버 2500이 인 하우스 급 무브먼트이긴 했지만 완전하지는 못했기 때문인데요. 칼리버 8500이 나오면서 제 바람이 이뤄졌습니다. 칼리버 8500을 시작으로 애뉴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GMT의 배리에이션이 등장하면서 점진적으로는 인 하우스 무브먼트의 비율을 늘이는 일만 남았습니다. 칼리버 8500의 성능은 그간의 경험이나 이번 리뷰를 통해 잠시 맛 본거라 지금으로서는 확신은 어렵지만 분명 스펙상으로는 경쟁자(?)인 롤렉스 칼리버 313X 시리즈를 상회합니다. 313X도 헤어스프링을 교체하는 마이너 체인지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30년전 무브먼트와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지만요. 골드에 가죽 스트랩버전이라 오메가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사이의 틈이 생기거나 케이스 모서리 피니시의 엉성함은 찾을 수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부분이 없어서 다행인 것과 잘되어 있어서 다행인 것. 스틸버전에서는 어떨지) 상품성은 까르네지만 딱히 흠잡을 수 없는데 오메가가 라이벌로 생각하는 롤렉스와는 브랜드 격차는 여전합니다. 롤렉스교의 광신적 믿음 앞에서는 사실 하이엔드도 당해낼 재간이 없긴 하지만 이 정도의 시계라면 오메가의 역습도 한 번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과 착샷은 착샷 매니아 Picus_K님이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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