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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보회원 '브랜딥'이라고 합니다.


얼마전에 꿈에 그리던 PO를 손에 넣었습니다


평범한 월급쟁이 이기에 오랜시간 힘들게 돈을 모아 구입하게 되었구요


그리고 나서 가만히 집에 있는 시계들을 보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래서 평범한 이야기지만 개인 소장용(?) 게시물이라 생각하고 한번 글을 정리해보자 해서 이렇게 한가한 주말에 글을 올립니다.



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멋진 컬렉션을 가진 회원분들도 있을 것이고,


저와 비슷한 스텝을 밟으면서 자기만의 컬렉션을 만들어가고 계신 회원분들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같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 내 인생 첫번째 시계 - 스와치 쿼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네요 ^^


아마 고등학교 3학년 정도로 기억이 됩니다.


고등학생들도 대부분 핸드폰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던 시기였으나


저는 그 때에도 왠지 '시간을 볼때는 시계가 있어야 한다' + '전자시계는 진짜 시계가 아니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기념 + 대학교 입학기념해서 구입했던 '스와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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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약 10만원 중반대의 가격이었으니 부담이 없던 시계는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정말 맘에 쏙 들었던 시계였습니다. 


날짜도 나오고 요일도 나오고 무엇하나 모자람이 없는 시계였죠 ^^


원래는 가죽줄이었으나 오래도록 애정을 가지고 차다보니 메탈 줄까지 구매해서 교체했고 대학교 내내 잘 차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고보니 군대 있었던 기간 제외하고 5~6년을 꼬박 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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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스와치 특유의 심플함이 잘 살아있는 시계입니다.


당시 유행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베젤에 프린팅 된 스와치 타이포도 나쁘지 않네요 ^^


다만, 오랜만에 차보았더니 사이즈가 상당히 작아보이더라구요 


재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30mm 중반대인거 같습니다




이때만 해도 시계 브랜드는 '스와치'밖에 없는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ㅋ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브랜드를 손목에 얹고 있으니 뿌듯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겠죠 ㅎㅎ


그런 상태로 몇해를 지나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2. 시계을 알아가게 되다 - 세이코 프리미어




다른 계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내 자신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싶었다랄까? ㅎㅎ


그래서 떠올린 것이 '시계' 였고, 내 인생 두 번째 시계 구매를 위해 여러 시계 커뮤니티들을 돌며 시계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뭐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니 비싼 시계는 엄두도 못냈고


'입문형 시계'라고 흔히들 말하는 티쏘의 PRC200 과 세이코 프리미어 라인만 남겨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래서 결국


가격이 더 쎄긴 했지만, 그래도 더 맘에 들었던 세이코 프리미어 001 을 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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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약 80만원 정도 가격대 였던 것 같습니다.


알아보고 알아봐서 그 보다는 할인된 가격으로 들이긴 했지만 부담이 엄청났었죠 ㅎㅎ


그래도 일단 손목에 얹고 나니 만족감은 최고였습니다.


스와치 보다는 사이즈도 더 크고 뭐랄까 특유의 중량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정말 한동안 시계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시계 마니아들이 아마 가장 뿌듯해 하는 경우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경우일 것 같은데


요거 차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이쁘다고 부러워해주니 만족감은 최고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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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흰색 판을 배경으로 로마식 숫자 다이얼과 날카로운 검은색 핸즈가 너무 잘 어울리죠?


특히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인


퍼페츄얼 캘린더 / 키네틱 무브먼트 / 오토 릴레이


이 세 가지의 기능은 (비록 오토매틱은 아니었지만) 시계에 참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들어간 다는 것을 깨닫게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계기는 시계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하는 결과를 낳았죠 ^^




그렇게 이 녀석과 함께 3년여를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서른이 되었죠 ^^;











3. 내 인생의 서른을 맞이하며 - 오메가 씨마스터 플래닛오션



남자분들이라면 '서른살' 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의미를 두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물론 그와함께 시계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 수록 높아져가고 있었더랬죠 ^^


서른살, 그리고 앞으로 내 인생과 함께 쭉 가고 싶은 시계를 찾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오메가'라는 브랜드가 저에게 주는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단단하고 믿음직스러운 남성의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세이코 프리미어와 함께 하면서 저는 3년차 직장인이 되었고, 한 번의 이직을 겪게 되었습니다.


모두 일이 잘 풀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제 인생도 계속 나아지길 바라며 서른살의 저에게 오메가라는 '부적'을 쥐어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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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만원씩 하는 시계를 구매한다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혹은 친구들도 분수에 맞지 않는 구매라며 한마디씩 할까봐 맘을 졸이기도 했죠 ^^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시계는 저에게 '부적'과 같은 시계에요


앞으로 이 시계를 차고 다녀도 누구하나 어색하게 보지 않을 만큼의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랄까? 


시계하나에 너무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그만큼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시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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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메가 PO를 사기 전에 적지않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기껏 총알을 모아놨더니 작년말에 다들 아시는 것처럼 '신형' 나와버렸잖아요 ㅠㅠ


고민 많이 했습니다 


구형을 살것인지 200만원 이상 뛰어버린 신형을 들여올 것인지 말이죠


근데 어쩌겠습니다. 저는 '시스루백'이 아니면 안되겠는 걸요 ㅋㅋㅋ










이제 PO와 함께 한 지 한달여가 되어갑니다.


아직도 이 녀석이 제 손목에 올라와 있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불안-_-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니 앞으로 오래도록 함께 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글의 맨앞에도 밝혔지만


전 부유하지 않고, 특별한 사람도 아니기에 시계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의미와 추억을 두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시계를 하나 더 사게 될지, PO를 처분하게 될지, 더 좋은(?) 시계를 사게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제 인생에 있어서 '시계'라는 물건은 앞으로도 항상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란 점이죠





사실 앞으로의 시계생활이 저조차도 궁금해집니다.


여기 타포 회원님들도 즐겁고 보람차게 시계와의 추억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이만 마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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