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 CEO 앙투앙 팡(Antoine Pin) 인터뷰
타임포럼은 지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호주 멜버른 앨버트 파크 그랑프리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 1® 루이 비통 호주 그랑프리(Formula 1® Louis Vuitton Australian Grand Prix 2025) 기간 포뮬러 1® 공식 타임키퍼인 태그호이어(TAG Heuer)를 이끄는 수장인 앙투앙 팡(Antoine Pin)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지난해 말 불가리를 떠나 친정과도 같은 태그호이어의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그는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브랜드의 새로운 출발을 자축했습니다.
앙투앙 팡 약력:
1994년 태그호이어의 면세 및 중동 지역의 세일즈 매니저로 시계 업계 경력을 시작한 앙투앙 팡은 1998년 부쉐론으로 이적해 마케팅 매니저로 활약하며 시계뿐 아니라 주얼리 업계에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LVMH 그룹에 합류한 그는 제니스의 인터내셔널 마케팅 디렉터로서 브랜드 리-론칭을 주도하고 탁월한 감각 및 전략 수립 능력을 인정받아 LVHM 영국 지사의 워치 및 주얼리 부문 매니징 디렉터로 승진해 태그호이어, 제니스, 디올 워치 브랜드를 총괄했습니다. 또한 태그호이어 일본 및 한국의 제너럴 매니저를 비롯해, 2014년 불가리의 중국 및 호주 지역을 넓게 아우르는 총괄 매니징 디렉터, 벨루티의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탄탄대로를 달렸습니다. 나아가 2019년 9월 불가리의 워치 비즈니스 매니징 디렉터로 임명되어 불가리의 워치 비지니스 강화에 힘썼습니다. 이후 2024년 9월 1일부로 마침내 다시 태그호이어로 돌아와 여러 굵직굵직한 프로젝트에 자신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불가리에서 갑자기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CEO로 합류했다. 오랜만에 태그호이어로 복귀한 심경이 어떠한가?
그렇다. 태그호이어가 포뮬러 1®에 복귀한 것처럼 나 역시 태그호이어에 복귀했다. 말 그대로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이다. (웃음) 실제로 정말 큰 원을 그리며 제자리로, 마치 집으로 돌아온 것마냥 성취감(Completion)을 느낀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집에 돌아간다 해서 끝이 아니듯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이지 온갖 감정들이 든다. 긴 여행 끝에 집으로 오면 내가 찾던 것들이 그대로 제자리에 있어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이런 유사한 감정을 복귀 후 태그호이어에서 느꼈다. 과거와 같은 스피릿(Spirit), 같은 에너지(Energy), 같은 경쟁력(Competitiveness)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열망(Desire to move forward) 등 내가 알던 모든 것들이 그대로였다. 앞서 브랜드를 이끈 유명한 전임자들, 장-크리스토프 바뱅, 프레데릭 아르노가 메종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노력한 것들을 되새기며 이들이 남긴 원동력을 계속 유지해나가야겠다 생각했고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태그호이어가 물론 좋은 상태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 기준에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거듭 말하지만 집에 온 것처럼 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자극하는데 나는 이러한 도전이 그저 즐겁다. 우리 브랜드에는 수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있고, 태그호이어 브랜드를 프레스티지 스포츠 워치 시장에 재대로 소개할 수 있는 비전과 실질적인 열망들이 있고,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 호주 그랑프리 기간 설치된 피트레인 레이싱 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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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가 포뮬러 1®과 10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태그호이어가 앞으로 모터레이싱 분야에서 활약할 기회가 많아졌다. 2025 호주 그랑프리의 첫 공식 타임키퍼로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다.
무척 신난다. 알다시피 우리 브랜드와 포뮬러 1®의 인연은 매우 오래되었다. 페라리, 맥라렌 그리고 지금의 레드불 레이싱까지 포뮬러 1®에 우리의 발자취를 꾸준히 남겼다. 그리고 올해 이렇게 타임키퍼로 복귀했고 챔피언십의 대부마냥 존재감을 뽐내며 모터스포츠의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결국 타이밍은 스포츠의 본질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즐거움과 함께 의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우리가 타임키퍼로 돌아온 것에 이 세계의 모두가 반색하고 있고, 원래 우리가 속한 곳으로 돌아온 것이기에 모든 게 그저 좋고 제대로된 느낌이다. 실제로 우리 세계에서 '제대로인 느낌(feels right)'을 받기란 결코 쉽지 않지 않은가.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알고 있고 어때야 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동안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앞으로의 수많은 포뮬러 1® 경기들에서 태그호이어는 공식 타임키퍼로서 뿐만 아니라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좋은 질문이다. 우리에게 모터레이싱은 플랫폼이다. 모터레이싱은 한 개인이 매우 비범한 내구력을 갖고 있음을 상징하고 이를 분출하는 수단이 된다.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 저마다의 숨겨진 파워를 드러낼 수 있음에 쉽게 매료된다. 모터레이싱 드라이버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모습 자체가 사람들에게 진실한 감정을 고양시킨다. 시속 몇 백킬로에 달하는 속도로 달리는 것이 사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 드라이버들은 두려움을 넘어 매번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그 점이 우리 브랜드가 세계에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다. 당신이나 나나 이 방에 있는 우리 모두가 저마다 정신력과 창조력, 혁신, 무언가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들을 내제하고 있고 현재의 자신보다 더 나은 모습을 꿈꾼다. 더 강하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고 한계를 밀어 붙여 더 높은 경지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이다. 더 빠르고 극한으로 밀어붙여 우승하고자 하는 열의가 바로 태그호이어가 지향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가 기대하는 어떤 목표치에 다다를 수 있는 능력, 성취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의지를 포뮬러 1®과 모터레이싱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기념하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 모두가 지닌 어떤 마법과도 같은 능력에 관해 태그호이어는 이야기하고 싶다.
태그호이어의 슬로건인 '어려움에 굴복하지 마라(Don't Crack Under Pressure)'를 일례로 들면 우리는 사실 어떤 어려움에 직면할 때 선뜻 저항하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아예 불가능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들끓어올라 이기고 싶고 극복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 브랜드는 포뮬러 1®을 통해 바로 우리 각자의 그런 마음을 자극하고 고양하고자 한다. ‘경계를 허무는 것(Push the boundaries)’ 그것이 바로 태그호이어의 근간인 '테크니크 아방가르드(Techniques d'Avant Garde, TAG)'의 정신이다. '아방가르드'는 남보다 항상 앞선다는 뜻이고, 한계를 극복하고 선봉에 서는 '개척자'가 된다는 의미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의 도전을 더욱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하고 싶다.
포뮬러 1®을 현장에서 접하는 것이 내겐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포뮬러 1®과 태그호이어의 인연이 매우 오래되었고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포뮬러 1® 복귀가 태그호이어 브랜드를 지금의 젊은 세대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사람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 사람들은 진정성(Authenticity)을 원한다. 현 세계는 소셜 미디어가 지배하고 있고 사람들은 디지털로 물건을 사고 배우고 있고 어떤 진실을 파악하는 것조차 디지털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진정성에 대한 탐구는 계속되고 있다. 포뮬러 1®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팀과 드라이버의 역량 및 성향 등을 파악하고, 심지어 OTT 시리즈는 그들의 일상을 담기까지 한다. 그리고 중계 도중 엔지니어와 드라이버가 서로에게 때로 '집어치워!' '닥쳐!' 같은 거친 말과 욕설을 날리는 걸 접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에서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피상적인 것과 별개로 단지 이기고 싶은 그 순수한 열정과 집념어린 의지를 느끼게 된다. 젊은이들은 그런 것에 열광한다. 피상적인 모습이 아닌 그 이면의 본질적인 모습을 꿰뚫는 것, 나 역시 우리 브랜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다. 무언가에 고도로 집중하고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할 때 피상적인 것은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되고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이 그렇듯 우리 브랜드 역시 완벽하지 않다. 1등이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힘을 들여 노력해야만 한다. 그 길이 때론 고통스럽고 어려울 수 있지만 그것이 또 우리 본연의 모습 아니겠는가! 태그호이어는 평이함(Easiness)과는 거리가 멀다. 당신이 쉬운 삶을 원한다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런 삶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적어도 태그호이어는 그런 브랜드가 아니고 우리는 모두를 기쁘게 할 생각이 없다. 우리 본연의 아이덴티티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몰아붙이고 늘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퍼포머로서 자신의 가장 최고의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초 LVMH 워치 위크에서 새로운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 타임피스를 공개했다. 모처럼만의 포뮬러 1 리부트도 환영할 만 하지만 포뮬러 1 크로노그래프의 케이스와 다이얼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해 선보인 이유가 있을까?
앞서 당신이 다시 태그호이어로 돌아왔을 때의 기분이 어떤지 묻기도 했지만 예전과 같은 정신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같은 회사는 아니다. 우리들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변화하고 더욱 성숙해졌다. 무엇보다 태그호이어는 이전보다 더욱 강해져 있었다. 그동안 태그호이어는 완전히 통합적인 워치 매뉴팩처로 성장했고, 지난 20여 년간 3개의 매뉴팩처링 사이트와 디자인 및 엔지니어 팀을 갖추고, 파리와 라쇼드퐁에 각각 R&D에 특화된 매우 '원-오브-어-카인드'한 테크니컬 랩(Technical lab, 기술연구소)까지 운용하고 있다. 내가 알던 예전의 모습에서 정말 많이 진화한 것이다. 포뮬러 1 컬렉션 또한 마찬가지다. 만약 당신이라면 40여 년 전과 똑같은 시계를 그대로 내놓을 수 있겠는가? 절대 아닐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는 모던 워치메이커의 관점에서 새로운 라인을 구상했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훨씬 정밀한 CNC 머신들(5축, 6축 머신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최첨단 AI(인공지능) 같은 기술도 있는데 왜 반드시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방가르드한 브랜드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현대의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포뮬러 1을 완전히 재해석할 필요가 있었다. 포뮬러 1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되 러그가 통합된 일체형 케이스의 실루엣을 포뮬러 1 머신의 노즈(전면부)에서 착안해 디자인을 변주하고, 다이얼의 디테일 역시 포뮬러 1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포뮬러 1 카에 실제 쓰이는 러버, 알루미늄, 티타늄 같은 소재적인 요소들 역시 제품 제작에 반영했다. 이렇듯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많은 공을 들였다. 더더욱 '체리 온 더 케이크(Cherry on the cake, 금상첨화)'는 쿼츠 칼리버 대신 오토매틱 칼리버를 탑재한 것이다. 우리가 매뉴팩처로서 성장한 만큼 워치메이킹적인 측면에서 이 또한 개선이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과거의 포뮬러 1 컬렉션은 쿼츠 무브먼트를 활용한 여러 멀티-펑션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향후 포뮬러 1 컬렉션에 이러한 제품들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가? 아니면 이제 스마트 워치를 대체품으로써 만족해야 할까? 컬렉션의 구성에 관한 당신의 비전 내지 생각이 궁금하다.
컬렉션의 구성을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 하지만 새로운 모던 칼리버를 이식한 또 다른 유형의 매우 흥미로운 포뮬러 1 제품들을 오는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에서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지금 얘기하기 보다는 제네바에서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웃음)
포뮬러 1과 S/EL은 1980년대의 타임피스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일톤 세나(Ayrton Senna)를 떠올리면 이 시계들이 더욱 특별하게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S/EL이 링크 컬렉션에만 묶여 있는 것만 같아 아쉽게 생각한다. S/EL을 다시 오리지널 디자인 그대로 재현하면서 포뮬러 1의 세계로 끌어올 수는 없을까?
내 생각에 당신은 우리 태그호이어 스튜디오에 조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웃음) 현재 운용되는 제품과의 밸런스 및 생산량 같은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알다시피 태그호이어의 유산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무엇 하나를 선택해 현재의 컬렉션 제작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S/EL(링크), 실버스톤, 모나코, 카레라, 몬자, 오타비아 등 아이코닉한 피스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제품들을 다시 새롭게 소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당신이 언급한 S/EL, 링크는 매우 특별한 제품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 굉장히 강렬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음에도 여러 환경에 어울려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일톤 세나가 착용한 버전부터 여성용 프레셔스 버전까지 다채롭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어울릴 만한 시계다. 그래서 아마도 언젠가는 이 컬렉션에 한껏 집중하는 때가 올 것이다.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과의 파트너십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참가한 드라이버들 특히 막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막스 베르스타펜은 승리를 향한 집요함, 초인적인 집중력, 환상적인 드라이빙 실력 등을 갖춘 대단한 인물이다. 자신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모습에서 보통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마인드셋을 엿볼 수 있다. 뇌의 인지력과 별개로 드라이빙에 오롯이 집중하며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고 그저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그가 올해 시즌에도 매우 뛰어난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대단한 머신을 앞세운 경쟁 팀들이 활약 중이라 이번 시즌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는 자신만의 흐름을 찾을 것이고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결국 맨과 머신의 밸런스, 하모니가 항상 레이싱의 결과를 좌우한다. 막스가 자신의 레드불 카에 우승을 위한 최대치의 능력을 부여할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엄청난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
올해 또 태그호이어 코리아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한가?
태그호이어와 한국은 매우 진실하고 깊은 무한대(Infinity)로 얽혀있다. 몇 해전 한국시장을 담당할 때 한국 사람들의 대단한 결속력과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최상의 결과물을 위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힘과 정신력을 갖고 있다. 이는 태그호이어의 철학과도 상통한다. 태그호이어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 줄 안다. 목표한 바를 향해 경주할 때 고통을 느끼기보다는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승리의 기쁨과 만족을 추구한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나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매사 열심히인 하드 플레이어(Hard player)이자 굿 플레이어(Good player)들이다. 일례로 서울 밤거리만 나가봐도 항상 인파로 붐비고 사람들은 그 순간에 충실하며 그야말로 삶을 즐길 줄 안다. 이러한 모습 또한 태그호이어가 추가하는 가치 및 철학과 결이 맞는다. 그래서 한국과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가질 기회가 앞으로 더욱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 시장에서의 더 큰 성장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앞으로 마케팅 및 세일즈 측면에서 어떠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인가?
음... 그것 참 까다로운 질문이다. 이건 지금 대답하기 어렵지 싶다. (웃음) 왜냐면 나는 앞으로 놀라움을 안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포뮬러 1®은 태그호이어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릴 훌륭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태그호이어의 존재감을 널리 알릴 다른 플랫폼 역시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미래에 대해 거듭 물어보니까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가까운 미래에 너무나 많은 약속들과 발표가 이어질 것이다. (웃음)
한국의 고객들 및 시계애호가들에게 태그호이어 CEO로서 특별히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달라.
우선 내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항상 감탄해 하는지를 말해주고 싶다. 내겐 좋은 한국 친구들이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 또한 갖고 있다. 대부분의 문화권이 그렇듯 한국 문화에도 역설적인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매우 정제된 것과 매우 강인한 것이 공존한다. 그런 점이 나를 매혹시키고 우리 태그호이어 브랜드에도 상당한 영감을 준다. 나는 평소 블랙 앤 화이트 식의 이분법 보다는 여러 컬러의 믹스를 좋아하고 패러독스에 열광한다. 그렇기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특히 한국이 삶의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정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태그호이어가 추구하는 가치와 통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한국의 소비자들과 독자들이 모쪼록 우리를 더욱 환영하고 우리의 비전을 이해하면서 같이 긴 여행을 함께 하길 고대한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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