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222 스테인리스 스틸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은 올해 창립 27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첫번째 주자부터 뭇 애호가들을 설레게 합니다.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히스토릭 222(Historiques 222)의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입니다.
-오리지널 222
-오리지널 222의 다양한 베리에이션
오늘날 오버시즈의 원류로 알려진 222는 1977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브랜드 창립 222주년을 기념해 이름도 숫자 그대로 지었습니다. 당시는 ‘제랄드 젠타’풍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한때 제랄드 젠타가 222를 디자인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를 동경한 요르그 하이섹(Jörg Hysek)이 해당 모델을 디자인했습니다. 1970년대 유행하던 장르를 메종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오리지널 222는 독특하게도 미들 케이스와 케이스백을 한 덩이로 가공하는 모노블럭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무브먼트를 다이얼 방향으로 수납하고 베젤로 케이스를 잠궈야 했습니다. 원형 베젤이 톱니 모양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독창적인 케이스 설계로 내구성을 강화한 222는 당시로서는 ‘점보’ 사이즈인 37mm로 먼저 선보였고, 이후 34mm, 24mm 라인까지 확장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옐로우 골드, 콤비, 잼-세팅 등 소재 베리에이션도 다양하게 이어졌습니다. 222는 그를 바탕으로 1985년까지 제한된 수량으로만 생산되고, 1990년대 등장한 오버시즈에 자신의 DNA를 물려주며 한 챕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히스토릭 222 옐로우 골드(2022년)
제2장은 2022년에 시작됩니다. 마치 숫자 2가 반복되는 해를 기다렸다는 듯, 전설의 222가 그 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당시 히스토릭 222는 오리지널을 훌륭하게 재현해낸 외모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스틸이 아닌 옐로우 골드 모델로 출시하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수수께끼는 그로부터 3년 뒤 이렇게 풀렸습니다. 결국 바쉐론 콘스탄틴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고, 메종이 270살이 되는 올해 마침내 오리지널 222가 화려한 부활의 찬가를 부릅니다.
-히스토릭 222 스테인리스 스틸(2025년)
새롭게 마주하는 얼굴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섭니다. 색깔이 진청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리지널의 진회색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덕분에 빈티지와 현대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공존합니다. 마이크로 샌드 블라스트 가공으로 마감한 표면은 오톨도톨한 질감이 미세하게 보입니다. 세부 요소는 오리지널과 판박이입니다. 초침을 생략한 간결한 디자인에 네모 반듯한 바통 형태의 핸즈와 인덱스는 메종 최초의 스포츠 워치로 통하는 턴오그래프(Ref. 6782)에서 유래했습니다. 말테 크로스 로고를 비롯한 각 부품은 모두 화이트 골드로 제작됩니다. 요소 하나하나가 매트한 배경과 대비를 이뤄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핸즈 및 인덱스 표면에는 현대적인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을 도포했습니다. 야광은 초록색으로 빛납니다.
애호가들이 오매불망 기다린 히스토릭 222의 스틸 케이스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지름 37mm에 두께가 7.95mm입니다. 원형(약 7mm)보다 살짝 더 두껍긴 합니다. 그래도 자동 시계에서 이정도면 상당히 얇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오리지널과 싱크로율이 ‘거의’ 일치합니다. 톱니 모양의 원형 베젤, 배럴형 미들 케이스, 깨알같은 말테 크로스 엠블럼 장식 등 222를 상징하는 디테일이 21세기에도 살아 숨쉽니다. 표면 마감 역시 과거와 동일하게 새틴 브러시드 가공으로 가느다란 결을 살렸습니다. 물론, 각 모서리는 한번 깎고 폴리시드 가공으로 마감했습니다. 오리지널과의 차이는 뒷면에서 바로 나타납니다. 히스토릭 222는 모노블럭 구조의 솔리드백 대신 현대적인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채택했습니다. 방수 사양(50m)이 오리지널(120m 방수)보다 낮은 이유도 그에서 비롯합니다. 무브먼트도 요즘 시계처럼 케이스 뒷면으로 수납하고 스크루 방식의 케이스백으로 시계를 잠급니다. 결국 오리지널티보다는 시계 뒷면으로 무브먼트를 드러내는 현대식 감상 포인트에 더 높은 가치를 둔 셈입니다. 몇몇 순혈주의자는 이를 탐탁치 않게 볼 수 있지만, 그 외 대다수는 시류에 맞춘 재해석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케이스백과 더불어 오리지널과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2455/2입니다. 오리지널이 타사의 무브먼트(예거 르쿨트르 칼리버 1121)를 사용했기 때문에, 메종의 입장에서는 오늘날 신제품에서까지 남의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을 터입니다. 그게 아무리 오리지널리티라 할지라도요. 그래도 오리지널의 얇은 케이스를 최대한 재현하기 위한 흔적이 무브먼트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자동 인하우스 무브먼트 중에서도 널리 쓰이는 칼리버 5100(두께 4.7mm) 대신 그보다 1.1mm나 더 얇은 칼리버 2455/2(두께 3.6mm)를 사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무브먼트 덕분에 두께 7.95mm의 얇은 케이스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칼리버 2455/2는 기존 트래디셔널 셀프와인딩 모델에 사용하던 2455/1을 베이스로 스몰 세컨드를 생략하고 로터에 222 문구를 각인하는 등 부분 변경을 거쳤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마감은 브릿지에 새겨진 제네바 홀마크가 보증합니다. 스펙은 베이스와 동일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40시간입니다.
메탈 브레이슬릿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배럴형 케이스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체형 스타일, 길쭉한 육각형 모양의 중간 링크, 버클 쪽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가늘어지는 링크의 폭 등 상징적인 디자인이 21세기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표면 마감은 케이스와 동일합니다. 새틴 브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한번 깎아낸 모서리 부분은 폴리시드 가공으로 마감했습니다. 링크가 움직일 때마다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유광 면이 절제된 하이엔드의 품격을 잘 드러냅니다.
오리지널 222의 진정한 부활이라 할 수 있는 히스토릭 222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은 히스토릭 컬렉션답게 소량 생산할 예정입니다. 언제 단종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건 물론입니다. 혹시나 구매할 ‘기회’가 생긴다면 놓쳐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책정 가격은 4750만원입니다. 단,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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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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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ico
2025.01.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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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리
2025.01.13 17:46
구매할 '기회'만 주어 진다면...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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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5.01.13 17:52
오우 VC에서 작정하고 내주는군요. 브레슬릿도 멋지고,
222의 스틸이라... 가격이 조금 높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인기가 엄청날듯 합니다. :)
시계시장 과열이 좀 덜한 요즘이라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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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엔지니어
2025.01.13 21:12
오늘 부틱에서 전시용 제품이 입고됐다고 연락와서 올려보고 왔습니다.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화려한 느낌이었고 착용감이 정말 좋더라구요. 다만 소량생산되는 히스토릭라인에 인기까지 좋아서 구매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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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초
2025.01.13 21:45
아.. 이건 대박이네요 ㅋㅋ 항상 더 사고 싶은것이 없을거라 생각해도 무언가가 계속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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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5.01.14 00:32
진짜 예쁘네요...
소량 말고 대량 생산 좀 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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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혜아빠
2025.01.14 01:24
진짜 이쁘네여~~^^!!
귀한만큼 미리 미리 줄서야되나...상상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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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25.01.14 10:30
ㅎㅎ VC가 간만에 사고를 제대로 친듯한 느낌인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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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5.01.14 12:42
오...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모델이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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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ranth
2025.01.14 13:43
37미리라는 점이 아주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잘 나온거 같네요! 매력 포인트는 조금 다르지만 저는 오버시즈보다는 이쪽이 조금 더 취향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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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a
2025.01.14 20:57
글과 유투브 모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마통 뚫으러 가야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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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 Toc
2025.01.14 22:34
크흐흡...... 넘모 이쁘지 모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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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1
2025.01.15 15:00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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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3
2025.01.15 15:43
금통은 좀 부담스러워 보였는데 스틸은 찐 멋지네요.
연초지만 이걸 뛰어넘는 시계가 올해 나올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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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크로스 뽀인뜨! 아직 제품이 정식출시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완판 확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