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팡(Blancpain)이 올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Valentine’s Day, Saint-Valentin 2025)를 기념하는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블랑팡은 2001년부터 꾸준히 밸런타인데이 에디션을 통해 여성용 한정판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밸런타인데이의 주인공은 작년에 이어 레이디버드 컬러즈(Ladybird Colors)입니다.

-베티 피슈테르

레이디버드는 1933년부터 블랑팡을 이끈 베티 피슈테르(Betty Fiechter)의 지휘 아래, 1956년 당시 가장 작은 무브먼트인 칼리버 R550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무려 지름 11.85mm의 칼리버 R550은 같은 시기에 9~12.5 리뉴(약 20mm~28mm)대의 무브먼트가 주류였음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작은 크기입니다. 이후 R550의 자리는 지름 15.7mm의 초소형 자동 칼리버 615가 대신합니다. 레이디버드의 이름 역시 칼리버 615를 탑재한 레이디버드 울트라플레이트가 이어받습니다. 여성용 시계의 인기가 높아지자 블랑팡은 레이디버드를 초소형 여성 시계에 한정하지 않고, 2021년 상대적으로 큰 크기의 레이디버드 컬러즈를 런칭합니다. 레이디버드 컬러즈는 런칭 이듬해인 2022년과 작년, 그리고 올해까지 밸런타인 에디션의 주인공으로 선택되어 블랑팡의 여성용 컬렉션에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신제품의 다이얼은 작년 에디션(Ref. 3660C-1954-55A)과 동일하게 순백색의 마더 오브 펄 소재 위에 유광 처리한 분홍색 로만 인덱스를 조합했습니다. 다이얼 중앙과 6시 방향의 문페이즈 주변에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둘러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다이아몬드로 만든 초승달 가운데 새롭게 추가된 문페이즈가 눈에 띕니다. 블랑팡의 문페이즈는 남성용 컬렉션의 눈을 뜨며 웃고 있는 달과, 여성용 컬렉션의 눈을 감은 달로 구분됩니다. 레이디버드 컬러즈는 후자의 문페이즈 디스크를 사용하지만, 보름달 양옆에 별 대신 하트를 더해 차별화했습니다. 초침을 대신하는 큐피드의 화살도 붉은 하트를 관통하며 밸런타인데이 에디션임을 강조합니다. 케이스는 직경 34.9mm, 두께 10mm의 화이트 골드 소재입니다. 베젤은 물론 러그의 상단, 크라운까지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다이얼과 버클을 포함해 시계에 사용된 다이아몬드는 총 2.22캐럿입니다. 스트랩은 미시시피 악어 가죽 소재로, 초침과 인덱스의 디테일에 맞춰 분홍색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무브먼트는 블랑팡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153L입니다. 프레데릭 피게(Frédéric Piguet)와 함께한 이후 꾸준히 블랑팡의 주력 무브먼트를 담당했던 칼리버 1150을 베이스로 합니다. 기존의 1150에서 데이트 디스크를 제거하고, 문페이즈 디스크를 더했습니다. 약 100시간에 달하는 파워리저브와 항자성을 위한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은 베이스 무브먼트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합니다. 로터의 형태는 기존과 살짝 다릅니다. 레이디버드 컬러즈 컬렉션의 로터가 원을 포갠 듯한 오픈워크 형태였다면, 신제품은 22K 화이트 골드 소재의 하트 모양 오픈워크 로터입니다. 블랑팡 레이디버드 컬러즈 밸런타인데이 2025 에디션(Ref. 3662C-1954-55B)는 단 14피스 한정 생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