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급 시계제조사 태그호이어(TAG Heuer)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포뮬러 1(Formula 1®)의 공식 타임키퍼로 돌아옵니다. 관련해 지난해 10월, LVMH 그룹과 포뮬러 1의 2025년부터 유효한 10년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이 있었는데요. LVMH 그룹 소속의 세 아이코닉 메종(루이 비통, 모엣 헤네시, 태그호이어)이 직접적으로 관계한다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관련 타임포럼 뉴스 바로 가기). 

태그호이어는 1969년 포뮬러 1 카에 최초로 브랜드 로고(당시 호이어)를 더한 최초의 워치메이킹 브랜드이자 1971년에는 팀을 후원한 최초의 브랜드입니다. 이후 무려 239번의 포뮬러 1 우승, 613번의 포디움(Podiums) 기록, 9,471포인트, 11번의 월드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World Constructors’ Championships), 15번의 월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World Drivers’ Championships)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통해 그야말로 포뮬러 1의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모터스포츠의 세계에서 태그호이어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는 가히 독보적인 위상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태그호이어와 포뮬러 1의 파트너십은 단순히 레이싱을 넘어, 정밀 엔지니어링, 최첨단 기술, 아방가르드 소재, 정확성, 그리고 두 아이코닉한 브랜드가 공유하는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끝없는 헌신이라는 철학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860년 제작한 호이어 스톱워치 

- 1958년 제작한 대시보드형 스톱워치 

1860년 창립 이래 각종 타임키핑 기기 제조사로서 명성을 떨친 태그호이어는 1911년 최초의 비행기 및 자동차용 대시보드 크로노그래프 타임 오브 트립(Time of Trip)을 비롯해, 1916년 1/100초 단위 측정이 가능한 최초의 스톱워치인 마이크로그래프(Mikrograph)와 플라이백 기능을 추가해 두 개 종목의 시간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스플릿(Microsplit)을 선보이는 등 일찍이 스포츠용 고정밀 타임키핑 분야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해왔습니다. 

- 잭 호이어

이후 창립자 에드워드 호이어(Edouard Heuer)의 증손자 잭 호이어(Jack Heuer, 현 태그호이어 명예회장)가 1958년부터 회사 경영을 맡게 되면서 모터스포츠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그의 선구적인 비전과 노력에 힘입어 포뮬러 1 및 포뮬러 1 드라이버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이후 1962년 오타비아(Autavia), 1963년 까레라(Carrera), 1969년 모나코(Monaco) 등 아이코닉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컬렉션을 연달아 출시하게 된 배경에도 포뮬러 1 및 세계적인 드라이버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의 명목이 있었습니다. 

- 1969년 제작된 오타비아 Ref. 1163

- 1971년 제작된 까레라 Ref. 1158

- 1970년 제작된 모나코 Ref. 1133 

- 1974년 제작된 실버스톤 Ref. 110.303 

- 1976년 제작된 몬자 Ref. 110.501

포뮬러 1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70년대, 스위스의 드라이버 조 시퍼트(Jo Siffert)가 1969년 시즌 경주한 로브 워커 로터스 49B와 레이싱 수트에 호이어 실드가 어우러진 로고를 처음으로 적용하고, 혁신적인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1을 탑재한 화이트 판다 다이얼의 오타비아(Ref. 1163)를 착용하며 브랜드와의 스폰서십을 본격적으로 알렸습니다. 이듬해인 1970년에는 로터스와 함께 월드 드라이버스 및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에서 최초로 사후에 우승한 오스트리아의 전설적인 포뮬러 1 드라이버 조헨 린트(Jochen Rindt)가 호이어의 오타비아(Ref. 2446)를 착용한 것 또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 모나코를 착용한 스티브 맥퀸 

그리고 조금 다른 예지만 미국의 전설적인 스타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1971년 개봉한 레이싱 영화 '르망(Le Mans)'에서 브랜드 최초의 사각 방수시계인 모나코(Ref. 1133)를 착용한 것 또한 모터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 페라리 팀을 위해 제작한 르망 센티그라프 

- 페라리 팀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잭 호이어

또한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 팀을 위해 르망 센티그라프(Le Mans Centigraph)라는 특수한 타임키핑 장치를 개발, 1975년 니키 라우다(Niki Lauda)와 함께 페라리 팀이 월드 드라이버스 및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호이어와 페라리의 끈끈한 파트너십은 1979년까지 이어졌으며, 그 후 맥라렌(McLaren)과 파트너십을 이어갔습니다. 맥라렌과의 파트너십은 포뮬러 1 역사상 가장 긴 파트너십 중 하나로 통하며 1985년에는 맥라렌 포뮬러 1 팀의 소유주였던 테크닉 아방 가르드 그룹(Techniques d’Avant Garde Group)이 호이어를 인수함으로써 지금의 태그호이어 브랜드로 거듭나게 됩니다. 

- 1988년 제작된 포뮬러 1 Ref. 472.513

- 1988년 제작된 S/EL Ref. S25.706C

- S/EL 모델을 착용한 아일톤 세나 

한편 1986년 알랭 프로스트(Alain Prost)와 함께 월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MP4/2C 차량의 윈드스크린에는 새로운 태그호이어 로고가 처음 등장하게 되었고, 같은 해 컬러풀한 케이스 및 다이얼과 스트랩이 돋보이는 태그호이어 포뮬러 1 컬렉션까지 론칭했습니다. 그리고 1988년 역대 최고의 드라이버 중 한명인 브라질 출신의 카레이서 아일톤 세나(Ayrton Senna)와 인연을 맺기 시작, 포뮬러 1 세계 선수권 시리즈에서 맥라렌 F1 팀 소속으로 3회 월드 챔피언에 오르며 세계를 호령하는 결정적인 순간들마다 세나의 손목에는 어김없이 태그호이어의 손목시계가 함께 했습니다. 특히 S/EL 링크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S25.706C)은 생전의 그를 촬영한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세나와의 특별한 인연은 1994년 세나 사후에도 세나 재단(Senna Found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꾸준히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막스 베르스타펜

이후 태그호이어는 1997년과 1998년 미카 하키넨(Mika Häkkinen)의 활약으로 맥라렌 팀과 함께 두 번의 월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우승을 추가로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맥라렌 팀 소속 시절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이 2008년 태그호이어 시계를 착용하고 첫 월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30여 년간 이어진 맥라렌과의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끝맺음 한 후에는 2016년부터 레드불 레이싱(Red Bull Racing, 현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과 파트너십을 시작, 막스 베르스타펜(Max Verstappen)과 같은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 덕분에 4번의 월드 드라이버스 챔피언십과 2번의 월드 컨스트럭터스 챔피언십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제 2025년을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포뮬러 1의 공식 타임키퍼로서 태그호이어가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 2023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팀

관련해 태그호이어의 CEO 앙투앙 팡(Antoine Pin)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하며 포뮬러 1과의 새로운 여정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포뮬러 1은 정신적 회복력, 신체적 강인함, 전략, 혁신, 퍼포먼스로 정의됩니다. 태그호이어가 공식 타임키퍼로서 포뮬러 1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포뮬러 1에서 가장 성공적인 드라이버들과 팀들과 만든 수십 년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승자를 정의하는 핵심 요소인 '시간'과 연결된 이름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포뮬러 1과 뛰어난 팀들이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산 중 하나를 만들어낸 놀라운 작업을 기반으로, 이 여정에 함께하고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