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o와 함께 한 독일 여행. ETC(기타브랜드)
안녕하세요 고추장입니다.
지난 성탄 연휴에 지인의 초대로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습니다.
처 고모댁이 베를린이어서 그쪽으로는 종종 다녀오곤 했는데
프랑크푸르트쪽은 오랜만이고 성탄 시즌엔 처음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도가니탕을 ㅎㅎㅎ
확실히 제가 살고 있는 로마보다
한식당들도 많고 메뉴도 다양해서 놀랐습니다.
저녁엔 프랑크푸르트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비스바덴으로 이동해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려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바랑에 실내 식당으로 이동해
맥주 한 잔하면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 로텐부르크로 이동해서 성탄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흐린 가운데 잠시 함박눈이 쏟아져 아이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슈니발? 스노우볼이란 이름의 로컬 과자였는데
그냥 단단하게 뭉쳐진 밀가루 과자였습니다.
딸기맛으로 하나 사봤는데 맛도 괜찮았습니다.
저녁에 성탄 연휴로 문 연 식당들이 드물어서
겨우 찾아간 곳인데 방어회가 있었습니다.
겨울 방어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날 줄이야!
맛이야 당연히 한국이 더 낫지만 충분했습니다.
겨울철에는 종종 소매 위에 차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A-type 다이얼은 볼매입니다.
B-uhr를 고려하면서 최종적으로 라코로 결정했는데
정말 후회없는 선택입니다.
쾰른에도 다녀왔습니다.
DOM(대성당) 앞에서 한 컷.
1945년 폭격으로 초토화 된 쾰른 도심.
이후 도시는 빠르게 재건되었고 활기를 되찾았지만
전쟁의 참상은 성당 외벽에 그대로 검게 박제되어
아직도 이야기를 건네는 듯 보였습니다.
쾰른 대성당 바로 앞 번화가에 Wempe 매장이 있습니다.
벰베 에비에이터 데스크 워치가 눈에 들어오네요.
벰베의 다른 Flieger 라인들도 알차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이 선명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24일은 지인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25일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나갔습니다.
슈테델 미술관 옥상에서 바라 본 시내 전경.
저녁 늦게까지 시내를 다니며 프랑크푸르트 대성당도 지나고
뢰머 광장의 그 유명한 Sinn 매장도 찾아가 봤습니다.
성탄 연휴로 매장은 휴점이었지만 시계들은 볼 수 있어 좋았네요.
사진이 또 흐릿해서 죄송합니다,
Sinn에서 가장 좋아하고 관심있는 모델인 356이 보여서 담아봤습니다.
사파이어 모델이었는데 다음에 와서 아크릴 모델 하나 사고 싶네요.^^
마인강 너머의 야경이 근사했습니다.
확실히 프랑크푸르트는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도시입니다.
26일에는 화창한 날씨 속 하이델베르크에 다녀왔습니다.
테오도르 호이스 다리에서 고성을 바라보며 한 장.
원래는 목조 다리였던 테오도르 호이스교.
이 날은 눈이 시릴 정도의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고성으로 올라와 내부 한 바퀴.
내부에 볼거리도 꽤 있고 건물 자체가 아름다웠습니다.
결국 읽기를 포기한 벽시계.
고성에서 내려다 본 구도심과 잔잔한 네카어강.
개폼 잡은 아이 뒷모습과 함께 담아봤습니다.
26일인데도 이 곳 성탄장은 열려 있었고 북새통이었습니다.
역시 성탄 시즌엔 독일입니다~
낭만적이었던 하이델베르크의 거리.
네카어강의 일몰을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엔 마인츠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먼저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감상하러
성 슈테판 성당에 들렀습니다.
샤갈의 전매특허인 블루로 채워진 성당 내부.
그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하는 사실에
조금 더 특별함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잠시나마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쾌적한 도시였던 마인츠.
로마 시대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의 도시지만
상당히 깔끔한 인상을 가진 도시였습니다.
이 날도 아름다운 석양을 만났는데
한 장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붉은 지붕 아래 푸른 핸즈의 Laco!
떠날 날이 다가오면서 아쉬움도 커집니다.
지인과 함께 라인가우쪽으로 이동해서
리슬링의 본고장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하루 종일 안개에 갇혔지만 나름 분위기 있었습니다.
취향 저격이었던 거위 간 요리.
이번 여행에서 거위 가슴살 구이등 거위 요리를 경험했는데
'독일 음식은 OO다.'라고 하는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시간이었습니다. 맥주 맛도 조금 더 알게 되었구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영화화 한
동명의 작품에서 로케이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는
수도원에도 잠시 들러봤습니다.
헤센주를 상징하는 사자상이 여기에도 있네요.
떠나는 날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나가봤습니다.
아침에 살짝 눈이 내린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지니
풍경이 제법 근사해졌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위치한 벰페 매장.
딱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비어 잠시 나와봤습니다.
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며.
기분 탓인지,,,
로마에서보다 세 배는 멋져 보입니다.
라코와 함께 해서 더욱 특별했던
8박 9일간의 행복한 연휴였습니다.
앞으로 또 언제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다시 라코와 함께 할 독일 방문을 꿈꿔봅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고 행복한 2025년 보내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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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너무 멋진 사진들과 풍경입니다👍 쾰른 성당의 검은외벽이 참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