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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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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제작한 오리지날 45GS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가 1968년 발표한 45GS는 시간당 36,000회(초당 10회) 진동하는 수동 하이비트 칼리버를 탑재하고 엄격한 조정을 거쳐 당시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진대회를 호령하며 전통의 스위스 시계제조사들을 긴장시켰습니다. 그랜드 세이코 워치메이킹 역사상 가장 빛나는 챕터가 쓰여진 시기였는데요. 올해 마침내 전설적인 45GS를 오리지널에 가장 가깝게 재현한 2종의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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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데뷔한 차세대 수동 하이비트 칼리버 9SA4

 

 지난 4월 열린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 Wonders 2024)에서 브랜드 최상위 에볼루션 9 컬렉션으로 선보인 수동 하이비트 36000 80시간(Manual-winding Mechanical Hi-Beat 36000 80 Hours) 모델(SLGW002 & SLGW003)에서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시피, 올해 그랜드 세이코는 역사적인 수동 하이비트 모델의 전통을 의미 있게 기념하고자 제대로 칼을 갈았습니다. 이로써 차세대 수동 하이비트 칼리버 9SA4가 탄생해 빛을 보게 되었는데요. 무려 반 세기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현행 첫 수동 하이비트 칼리버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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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GS 리-크리에이션 한정판 옐로우 골드 SLGW004

 

2024년 하반기 헤리티지 컬렉션을 통해 전개하는 45GS 리-크리에이션 리미티드 에디션(Re-creation of the 45GS Limited Editions)은 1960년대 말 다이니 세이코샤(Daini Seikosha, 제2정공사라는 뜻으로 관동대지진 이후 재건한 세이코 공장을 일컬음)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45GS를 케이스 외형부터 다이얼까지 집요하리만치 디테일하게 복각함으로써 그랜드 세이코 워치 컬렉터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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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GS 리-크리에이션 한정판 스틸 SLGW005

 

다이니 세이코샤는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모델을 선보인 스와 세이코샤(Suwa Seikosha, 현 세이코 엡손)와 경쟁하기 위하여 1967년 외부 디자이너인 다나카 타로(Taro Tanaka)를 영입해 44GS를 야심차게 선보일 만큼 당시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열정에 고무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이전의 그랜드 세이코와는 눈에 띄게 다른 직선적이고 볼륨감이 있는 케이스- 카타나(일본도)를 떠올리게 하는 날렵한 케이스 프로파일과 비스듬히 사면 처리 후 미러 폴리시드 마감한 일체형 러그 등- 는 훗날 그랜드 세이코 스타일(Grand Seiko Style)을 규정한 작품이라는 평을 들으며 현행 모델로까지 이어질 만큼 그랜드 세이코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디자인 코드로 널리 인식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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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적인 44GS의 뒤를 이어 이듬해 다이니 세이코샤에서 탄생한 45GS는 이러한 특징적인 케이스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전 세대와 차별화하는 진일보한 수동 하이비트 36000 칼리버로 무장함으로써 일본을 넘어 유럽에까지 본격적으로 그랜드 세이코의 명성을 알리는데 기여하게 되는데요. 기본 4520(타임온리)과 4522(데이트) 칼리버 자체가 엄격한 그랜드 세이코 기준을 준수해 스위스 크로노미터의 성능을 상회했지만, 이른바 최상급 조정을 거친 'VFA(Very Fine Adjusted)' 칼리버를 탑재한 모델은 뇌샤텔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진대회를 그야말로 석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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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45GS 리-크리에이션 리미티드 에디션은 옐로우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두 가지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38.8mm, 두께는 10.4mm로 제작되었습니다. 웨어러블한 사이즈 역시 오리지널의 그것을 의식한 것입니다. 케이스 형태 및 가공 상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960년대 말 오리지널 45GS를 쏙 빼 닮았습니다. 두툼하게 솟은 전면 박스 형태의 글라스는 내부 단면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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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도 굉장히 고전적인데요. 옐로우 골드 모델에는 아이보리톤의 다이얼을, 스틸 모델에는 실버톤의 다이얼을 차등 적용했는데 이 또한 1960년대 그랜드 세이코 모델을 관통하는 일종의 공식을 따른 것입니다. 골드 모델에는 골드톤의 인덱스와 핸즈를, 스틸 모델에는 실버톤의 인덱스와 핸즈로 통일한 것 또한 그 연장선상입니다. 현행 그랜드 세이코 모델들이 12시 방향에 세이코 대신 그랜드 세이코 풀네임 로고로 교체된 마당에 이번 한정판은 모처럼 세이코 로고와 함께 6시 방향에 GS 이니셜 로고를 아플리케 형태로 추가해 오리지널리티를 되살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빈티지 45GS의 특징적인 타이포그래피(Hi-Beat 36000)와 1960~70년대 다이니 세이코샤 팩토리를 상징하는 번개 로고까지 디테일하게 재현해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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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외형적으로는 오리지널에 매우 충실하면서도 시계를 구동하는 무브먼트는 또 최첨단 엔지니어링과 고정밀 워치메이킹이 조화를 이룬 최신 엔진으로 무장해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아우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9SA4는 기존의 자동 버전(9SA5)에서 단순히 로터만 떼어낸 형태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블 배럴의 하부를 드러내며 분할했던 이전 버전과 달리 독일식 쓰리쿼터(3/4) 플레이트에 가까운 일체형의 견고한 브릿지로 리-디자인하고, 한 쪽에는 80시간의 비교적 긴 파워리저브를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디게이터를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기존의 자동 버전에서는 볼 수 없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4번째 휠과 이스케이프 휠을 지탱하는 브릿지를 따로 분리해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무브먼트 디자인에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브랜드에 따르면 자동 버전인 9SA5의 설계를 바탕으로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약 40% 가량을 수동 칼리버를 위해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해 적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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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에서 수동으로 와인딩 메커니즘을 바꾸면서 크라운 휠과 라쳇 휠의 미세한 톱니 형태부터 맞물린 작은 클릭의 디자인까지 변화를 줬습니다. 클릭의 모습이 마치 새부리를 닮았는데, 기계식 그랜드 세이코 시계의 요람인 시즈쿠이시 스튜디오(Grand Seiko Studio Shizukuishi) 근방에 자주 출몰하는 할미새(Wagtail)의 모습에서 해당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새 부리처럼 라쳇 휠을 다부지게 앙 다문 클릭형 부품은 하부 배럴의 메인스프링을 보다 확실하게 와인딩하면서 동시에 풀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덧붙여 기어트레인의 효율적인 재배열과 수동 칼리버에 어울리는 새로운 유형의 메인스프링을 적용함으로써 이전 자동 버전(9SA5) 대비 약 15% 가량 와인딩이 덜 된 상태에서도 80시간의 안정적인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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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술을 응용한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정밀전자제어기술)로 정밀하게 가공한 듀얼 임펄스 이스케이프먼트(Dual Impulse Escapement)와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는(5헤르츠) 프리스프렁 밸런스에는 오버코일 타입의 인하우스 헤어스프링을 장착해 높은 등시성에 기여합니다. 9SA4 칼리버의 일 허용오차 범위는 자동 버전과 동일한 +5초~–3초대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 기준보다 타이트하게 조정되었으며, 케이징 전 약 17일간에 걸쳐 6가지 다른 포지션과 3가지 다른 온도 조건에서 해당 오차율을 유지하는지를 엄격하게 테스트한 후 출고 단계에서 이를 증명하는 그랜드 세이코 인증서를 함께 제공합니다. 어김없이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글라스 안쪽에는 앞발을 든 사자를 형상화한 브랜드를 상징하는 엠블럼을 추가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참고로 30m 생활 방수 및 4,800 암페어(A/m) 정도의 항자 성능까지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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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헤리티지 컬렉션 45GS 리-크리에이션 리미티드 에디션은 옐로우 골드 모델(Ref. SLGW004)이 200피스 한정, 스틸 모델(Ref. SLGW005)이 1,200피스 한정 출시하며, 오는 11월부터 전 세계 주요 그랜드 세이코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옐로우 골드는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스틸 버전은 부티크 외 지정된 리테일샵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테일가는 유럽 현지 기준으로 옐로우 골드 모델(Ref. SLGW004)은 3만 2,200 유로, 스틸 모델(Ref. SLGW005)은 1만 400 유로(EUR)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두 모델 모두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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