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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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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초 제작된 다니엘 로스 투르비용 C187

 

조지 다니엘스, 프랑수아 폴 주른, 필립 듀포 등과 더불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독립 시계제작자로 손꼽히는 다니엘 로스(Daniel Roth)가 2023년 단일 브랜드로 다시 돌아옵니다. 2000년 제랄드 젠타와 함께 불가리에 인수 합병되어 잠자고 있던 브랜드를 LVMH 그룹이 다시 일으켜 세워 루이 비통 라 파브리끄 뒤 떵(La Fabrique du Temps Louis Vuitton)의 두 마스터 워치메이커인 미셸 나바스(Michel Navas)와 엔리코 바바시니(Enrico Barbasini)의 손길을 거쳐 브랜드 재건의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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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출시된 다니엘 로스 빠삐용 한정판

ⓒ Sotheby's 

 

# 다니엘 로스는? 

1946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다니엘 로스는 오데마 피게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1970년대 쇼메 가문의 요청에 의해 브레게 재건에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쏟아 부었다. 스위스 르 브라수스로 이주한 그는 1976년 자신의 이름을 딴 첫 워크샵을 설립하고, 1989년 일련의 타임피스를 선보이며 다니엘 로스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브레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출시한 첫 투르비용 Ref. C187을 비롯해, 누벨 르마니아의 전설적인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2310을 베이스로 하는 더블-레지스터 크로노그래프 Ref. C147, 울트라-씬 오토매틱 Ref. C107, 필립 듀포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퍼페추얼 캘린더 Ref. C117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많은 부침을 겪은 브랜드를 1994년 싱가포르 베이스의 유명 리테일러 아워글래스가 인수한 후, 2000년 불가리가 완전히 인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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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 다니엘 로스 까리용 투르비용 

 

올해 다니엘 로스 리-론칭의 배후에는 다니엘 로스를 인수했던 불가리가 앞으로는 자사의 컬렉션에만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앞서 제랄드 젠타를 단일 브랜드로 부활시킨 것과 어쩌면 비슷한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불가리 르상티에 매뉴팩처의 품을 떠나지 않은 제랄드 젠타와 달리, 다니엘 로스는 앞으로 제네바의 루이 비통 라 파브리끄 뒤 떵 공방에서 무브먼트 개발을 전담하게 되기 때문에 LVMH 그룹사 차원에서 다니엘 로스 브랜드를 컴플리케이션에 특화된 울트라 하이엔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있음을 어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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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 비통 라 파브리끄 뒤 떵의 마스터 워치메이커,

미셸 나바스(사진 좌) & 엔리코 바바시니(사진 우)

 

관련해 LVMH 그룹은 올해 2분기 안에 다니엘 로스 브랜드 리-론칭 후 처음으로 전개하는 시계인 20피스 한정의 서브스크립션(Souscription) 시리즈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다니엘 로스 브랜드에서 어떠한 시계들이 등장해 시계애호가 및 컬렉터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지 지켜볼 일입니다. 타임포럼은 다니엘 로스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루이 비통] 라 파브리끄 뒤 떵 워치 공방.jpg

- 루이 비통 라 파브리끄 뒤 떵 워크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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