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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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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3년 제작한 첫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즈

 

2023년은 블랑팡(Blancpain)의 아이코닉 다이버 워치인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의 탄생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50년대 초반 프랑스 해군 소속 엘리트 전투부대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투 다이빙 스쿨(Ecole des nageurs de combat, Combat Diving School) 교관이었던 로버트 밥 말루비에르(Robert "Bob" Maloubier)와 그의 동료 클로드 리포(Claude Riffaud) 대위는 험난한 바다에서의 임무 수행 도중 다이빙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면서 방수성과 내구성이 탁월한 손목시계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당시 몇몇 스위스 시계제조사들에게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난색을 표했고, 유일하게 응답한 회사가 바로 블랑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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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크 피슈테르(사진 좌측 2번째 상의 탈의 인물)

피슈테르가 상용 전 단계의 피프티 패덤즈 프로토타입을 자신이 속한 다이빙 클럽 멤버들에게 나눠주고 남프랑스 해안에서 실전 다이빙 테스트를 했던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블랑팡 CEO였던 장-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는 당시 유럽의 레크레이션 다이빙 허용 수심에 해당하는 피프티 패덤즈(50 패덤즈, 현대의 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약 91.45m)를 시계명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마침내 1953년 대망의 결실을 내놓게 됩니다.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단방향 회전 베젤, 특허를 획득한 더블-씰 크라운과 견고한 밀폐 설계 케이스,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안티 마그네틱 사양, 독자적인 디자인의 다이얼과 야광 인덱스 같은 특징들은 피프티 패덤즈 초기 모델부터 확립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당연시 되는 요소들이기에 피프티 패덤즈가 얼마나 시대를 앞선 시계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스와치 그룹 산하에서 50주년을 맞은 2003년 대대적인 컬렉션의 정비가 이뤄졌고, 지난 20년 간의 성과는 가히 눈부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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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피프티 패덤즈 50주년 리미티드 모델 

 

올해 피프티 패덤즈 70주년을 맞아 블랑팡은 42mm 사이즈로 제작한 3종의 리미티드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그 중 첫 번째 모델인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액트 1(Fifty Fathoms 70th Anniversary Act 1)이 최근 먼저 베일을 벗었습니다. 컬렉션 50주년인 지난 2003년때도 비슷한 구성으로 리미티드 시리즈를 선보였던 터라 그리 생소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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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액트 1)은 브러시드 가공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2.3mm, 두께는 14.3mm로, 컬렉션 리뉴얼 이래 45mm 사이즈를 고수해온 기존의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모델과도 가시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바라쿠다 등 일부 한정판에서 선보인 40mm 보다는 크지만 레귤러 모델인 45mm 보다는 작아 한층 웨어러블한 사이즈가 돋보입니다. 특징적인 300m 방수 성능은 그대로 이어지고요. 언뜻 보면 레귤러 45mm 모델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블랙 선레이 다이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덱스의 형태와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골드 아플리케 인덱스에 야광도료를 채운 기존 제품들과 달리 바/아라비아 숫자 형태로 슈퍼루미노바를 한 블록 형태로 굳혀서 부착했습니다. 여느 코팅 방식 보다는 야광의 밝기나 지속력 면에서 우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피프티 패덤즈 및 방수 사양 프린트를 브랜드 로고 아래인 12시 방향에 배치하고, 마주보는 6시 방향에 '70주년 기념 시리즈 1'을 프린트한 방식은 20년 전 출시한 50주년 에디션과도 결을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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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레귤러 45mm 모델과 동일한, 약 5일간(120시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315를 탑재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3개의 짝을 이룬 배럴, 스네일 패턴 및 모서리 베벨링 마감한 브릿지, 프리스프렁 밸런스, 자성 및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70주년 스페셜 에디션 답게 특별히 일반 골드 로터가 아닌 플래티넘 소재의 오픈워크 가공한 로터에 'Fifty Fathoms 70th'을 부조 방식으로 새겨 특별함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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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패덤즈 70주년 리미티드 시리즈는 액트 1, 2, 3 이런 식으로 올해 3번에 걸쳐 나눠서 출시합니다. 액트 1의 시리즈는 각각 70피스씩 한정 제작되어 북미와 아시아-퍼시픽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추후 블랑팡 웹사이트를 통해 독점적으로 프리-오더를 받는다고 하는데, 관련해 아직 자세한 사항은 업데이트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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