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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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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스위스 현지 시각)은 오메가(Omega)를 위한 하루였습니다. 스위스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그 날을 오메가 데이즈(OMEGA Days)로 정하고 2022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잔칫날에 걸맞게 흥미로운 제품이 많았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스피드마스터보다 씨마스터의 활약상이 두드러졌습니다. 6000m 방수로 역사적인 오리지널 울트라 딥(10,935m로 세계 최저 심해 잠수 기록을 세운 모델)을 계승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뿐만 아니라 씨마스터 다이버 300M과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에서도 주목할만한 신작이 나왔습니다. 주연에 해당하는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은 앞선 기사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으니(>> 관련 기사 바로가기), 지금은 나머지 두 신제품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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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master Diver 300M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지난 2018년 탄생 25주년을 맞아 4세대에 접어든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은 근래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곤 합니다. 과거 헤리티지를 충실히 계승함과 동시에 제품 곳곳에 현대적인 기술을 절묘하게 버무려낸 덕분입니다. 정교한 레이저 인그레이빙을 통해 다시금 부활한 물결 무늬, 그랑 푀 에나멜링을 접목한 세라믹 인서트로 한층 고급스러워진 다이버 베젤, 원뿔형으로 세심하게 다듬은 헬륨 가스 배출밸브가 대표적이죠. 4세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이 역대급 상품성으로 호평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올해 신제품은 완성형에 이른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요즘 시계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그린 컬러를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색감이 과하지 않고 약간 톤 다운된 초록색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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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반사에 따라 다크 그린과 블랙을 오가는 다이얼은 역시나 맨들맨들한 질감의 세라믹으로 만들었습니다. 도트와 바를 혼용한 아플리케 인덱스와 그를 가리키는 스켈레톤 핸즈(시/분침), 6시 방향에서 중심을 잡는 날짜 창,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5분 단위로 묶어놓은 미니트 트랙 등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다이얼의 짙은 초록 물결은 베젤로도 이어집니다. 세라믹 인서트의 화이트 스케일은 변함없이 에나멜로 또렷하게 나타내 뛰어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세라믹 특유의 광택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 물론입니다. 다이얼과 단방향 회전 베젤의 야광(슈퍼 루미노바)은 시침/초침 및 인덱스는 푸른색으로, 분침과 그에 대응하는 베젤 인서트의 12시 방향 도트 표식은 초록색으로 각각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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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직경 42mm, 두께 13.56mm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300m 방수가 가능합니다. 디자인 또한 기존처럼 10시 방향 측면에 특유의 헬륨가스 배출밸브가 자리하고, 한번 비틀어낸 듯한 특유의 러그는 그 라인이 크라운 가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주변의 브러시드 가공과 달리 해당 라인만 폴리시드 처리하며 입체감을 살린 것 역시 돋보입니다. 케이스에 딱 들어맞는 브레이슬릿은 익숙합니다. 5연 구성에 브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두 번째와 네 번째 링크의 가장지리만 폴리시드 처리하며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버클 안쪽의 푸시 버튼을 통해 간단히 브레이슬릿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다이버 익스텐션도 변함 없습니다. 브레이슬릿이 메인이지만 씨마스터 다이버 300M에서 러버 스트랩 옵션이 또 빠져선 안되겠습니다. 케이스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러버 스트랩도 다이얼 및 베젤과 마찬가지로 다크 그린으로 물들었습니다. 브레이슬릿 버전을 구매하더라도 이번 러버 스트랩은 못 참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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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를 삽입한 케이스백을 통해 드러나는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8800입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5,200vph(3.5Hz), 파워리저브는 55시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상징적인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등 핵심 부품은 여전합니다. 칼리버 8800은 덕분에 15,000가우스 이상의 자기장에도 끄떡없는 항자성과 뛰어난 정확성을 바탕으로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에서 공인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습니다. 요즘 오메가 무브먼트답게 로터 및 각 브릿지 표면에는 어김없이 아라베스크 풍의 제네바 스트라이프 패턴을 새겨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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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초록색으로 새롭게 변신한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은 최신 트렌드에 적절히 화답한 만큼 제법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브레이슬릿 모델(Ref. 210.30.42.20.10.001)이 700만원, 러버 스트랩 버전(Ref. 210.32.42.20.10.001)이 660만원입니다. 

 

Seamaster Aqua Terra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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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8mm

 

아시다시피 씨마스터는 크게 네 개의 줄기로 나뉩니다. 오리지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씨마스터 300, 현대적인 다비어 워치로 다시 태어난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방수성을600m까지 끌어올린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그리고 방수성을 150m로 낮추는 대신 범용성을 택한 씨마스 아쿠아테라까지. 네 형재 중 쓰임새가 가장 좋은 모델은 역시나 2002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아쿠아 테라입니다. 이름부터 물을 가리키는 ‘아쿠아(Aqua, 물)’와 땅을 의미하는 ‘테라(Terra, 땅)’로 이루어져 있죠. 외모적으로도 깔끔한 맵시 덕분에 복장을 가리지 않아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올해 신제품은 38mm와 34mm 버전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다채로운 컬러 다이얼을 과감하게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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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4mm

 

남성은 물론 여성까지 착용할 수 있는 38mm 모델은 선레이 다이얼의 컬러에 따라 애틀란틱 블루, 베이 그린, 샌드스톤, 주황빛의 사프란, 붉은 색감의 테라코타까지 총 다섯 제품으로 나뉘고, 34mm 여성용은 좀더 부드러운 파스텔톤에 가까운 씨 블루, 라군 그린, 샌드스톤, 셸 핑크, 라벤더로 분류됩니다. 각 컬러는 주로 PVD 코팅을 통해 구현했는데요. 이 중 테라코타는 CVD(Chemical Vapor Deposition, 열 또는 빛과 같은 외부 에너지를 통해 원료를 분해시켜 화학 반응으로 베이스에 막을 형성하는 기술) 도금을 활용해 진득한 붉은색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제품 관리 디렉터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은 이와 관련해 "테라코타 버전이 지금처럼 선명한 컬러를 얻기가 쉽지 않았기에 완성하는데 기술적으로 좀더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새로운 다이얼을 세부적으로 좀더 살펴보면, 38mm와 34mm 두 라인 모두 색감에 집중하고자 아쿠아 테라 특유의 줄무늬 패턴을 생략했습니다. 끝부분을 화살표로 나타낸 분침을 비롯한 핸즈는 둘 다 동일하지만, 그에 대응하는 아플리케 인덱스는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38mm 모델은 아쿠아 테라 특유의 뾰족한 역삼각형으로 표시했고, 34mm 버전은 여성미를 부각하기 위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쌀알 모양으로 디자인했습니다. 핸즈와 인덱스의 소재도 다릅니다. 전자는 로듐 도금이지만 후자는 화이트 골드입니다. 날짜 창 또한 일반적인 사각형과 여성적인 원 형태로 차이를 보입니다. 또 다이얼 크기 차이에 따라 38mm 모델은 외곽에 미니트 트랙을 표시한 반면, 34mm 여성용 버전은 이를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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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38mm '테라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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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아쿠아 테라 34mm '셸 핑크'

 

케이스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두께는 각각 12.26mm, 11.88mm. 직경 대비 비율에 따라 34mm 버전이 약간 더 얇긴 합니다. 방수성은 150m로 동일하고요. 케이스 표면은 전반적으로 폴리시드 가공을 통해 광을 한껏 살렸습니다. 다른 씨마스터 형제와 달리 매끈하게 다듬은 베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스와 빈틈없이 이어지는 3연 브레이슬릿은 넓은 가운데 링크만 폴리시드 가공하고 양쪽은 브러시드 처리했습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표면 마감 방식은 동일하지만 형태에서 약간 차이가 납니다. 각 링크를 좀더 잘게 나눔과 동시에 부품 하나하나를 둥그스름하게 마감했습니다. 브레이슬릿이 좀더 유연해지고 착용감이 더 좋아진 것도 그래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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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씨마스터 다이버 300M과 동일하게 둘 다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8800을 탑재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5,200vph(3.5Hz), 파워리저브는 55시간입니다. 역시나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과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중심으로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에서 공인하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덕분에 뛰어난 정확성에 15,000가우스 이상의 자기장에도 끄떡없는 항자성을 자랑하고요. 무브먼트 표면은 정석대로 아라베스크 풍의 제네바 스트라이프 패턴을 정교하게 새겨 넣었습니다. 시스루백을 통해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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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아쿠아 테라 38mm '애틀란틱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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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아쿠아 테라 34mm '씨 블루'

 

새로운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를 어떻게 보셨나요? 전반적인 외모에서 모 브랜드의 특정 모델이 오버랩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기존 오메가에서 쉬이 볼 수 없던 색감에 인체공학적으로 새롭게 설계한 브레이슬릿, 시스루백으로 훤히 드러낸 인하우스 무브먼트 등 자신만의 매력은 분명해 보입니다. 가격은 38mm와 34mm 버전 둘 다 780만원으로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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