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계들이 출품하는 제9회 온리 워치(Only Watch) 경매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온리 워치는 뒤시엔느 근위축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으로 불리는 희귀성 유전병을 앓는 환우들을 위한 기금 마련 목적의 자선 경매 행사로, 모나코 대공 알베르 2세(H.S.H. Prince Albert II of Monaco)의 후원을 받아 2005년부터 2년 주기로 열리고 있습니다. 온리 워치를 주관하는 모나코 뒤시엔느 근위축증 협회(Association Monégasque contre les Myopathies, Monaco Association against Duchenne Muscular Dystrophy)는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세계적인 경매 업체 크리스티(Christie’s)와 손잡고, 오는 11월 6일(토) 제네바의 포 시즌스 호텔 데 베르그에서 본격적인 경매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올해는 온리 워치 개최 역사상 가장 많은 총 54개 브랜드가 참가 신청을 했으며, 이중 53개의 특별한 유니크 피스들이 경매에 출품됩니다. 해당 유니크 피스들은 모나코(9월 22~25일)를 시작으로, 두바이(9월 30~10월 3일), 도쿄(10월 8~10일), 싱가포르(10월 15~20일), 홍콩(10월 25~28일), 제네바(11월 4~6일) 순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지난 8회 개최 당시만 해도 투어 스케줄에 포함돼 있던 뉴욕과 런던, 타이베이가 올해는 빠지고 도쿄가 새롭게 추가된 대신 전체 투어 일정은 이전 에디션 보다 단축됐습니다.
올해 온리 워치 경매에 참가한 54개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크리비아(Akrivia), 앤더슨 제네브(Andersen Genève), 아르민 스트롬(Armin Strom), 아티아(ArtyA), 아뜰리에 드 크로노메트리(Ateliers de Chronométrie),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발틱(Baltic), 벨앤로스(Bell & Ross), 블랑팡(Blancpain), 부쉐론(Boucheron), 보베 1822(Bovet 1822), 브레게(Breguet), 불가리(Bvlgari), 칼 F. 부쉐러(Carl F. Bucherer), 샤넬(Chanel), 샤를 지라디에(Charles Girardier), 쇼파드(Chopard), 사이러스 제네브(Cyrus Genève), 차펙 제네브(Czapek Genève), 다비드 칸도(D.Candaux), 드 베튠(De Bethune) x 부틸라이넨(Voutilainen), 파베르제(Fabergé), F.P. 주른(F.P. Journe), 프레드릭 콘스탄트(Frédérique Constant), 지라드 페리고(Girard Perregaux) x 뱀포드 워치 디파트먼트(Bamford Watch Department), H. 모저 앤 씨(H. Moser & Cie.), 에르메스(Hermès), 위블로(Hublot), 제이콥 앤 코(Jacob & Co.), 자케 드로(Jaquet Droz), 콘스탄틴 샤이킨(Konstantin Chaykin), 크래용(Krayon),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 루이 모네(Louis Moinet), 루이 비통(Louis Vuitton), 루도빅 발루드(Ludovic Ballouard),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 MB&F, 몽블랑(Montblanc), 모리츠 그로스만(Moritz Grossmann), 파텍필립(Patek Philippe), 페레레(Perrelet), 레벨리온(Rebellion), 레저브와(Reservoir), 리차드 밀(Richard Mille), 로맹 고티에(Romain Gauthier), 스피크 마린(Speake Marin), 태그호이어(TAG Heuer), 트리오베(Trilobe), 튜더(TUDOR), 율리스 나르당(Ulysse Nardin), 우르베르크(Urwerk), 제니스(Zenith) 이상입니다.
각 브랜드 별로 출품한 온리 워치 중 눈여겨볼 만한 타임피스들을 선별해 간략하게나마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합니다.
- 아크리비아, 크로노메트리 컨텡포랭 II 온리 워치 2021
고대 그리스어로 '정확성'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아크리비아(Akrivia)는 창립자 레젭 레젭피(Rexhep Rexhepi)가 파텍필립 시절 완성한 첫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얻은 크로노메트리 컨텡포랭(Chronomètre Contemporain) 시리즈의 후속작인 크로노메트리 컨텡포랭 II 버전의 온리 워치를 출품할 예정입니다. 아직 프로토타입 이미지만 공개되었으며, 낙찰 예상가는 7만~10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추후 시계를 낙찰 받는 오너에게는 아크리비아의 워크샵과 브장송 천문대(Besançon Astronomical Observatory)를 방문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고!
- 앤더슨 제네브, 쿼티디아나 온리 워치 2021
영국 런던의 유명 테일러 에드워드 섹스턴(Edward Sext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자인한 스페셜 기요셰 패턴 다이얼을 적용한 유니크 피스입니다. 이탈리아어로 '일상적인'을 뜻하는 여성형 단어 쿼티디아나(Quotidiana)를 제품명으로 사용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6만~7만 스위스 프랑(CHF).
- 아르민 스트롬, 그래비티 이퀄 포스 온리 워치 2021
지난 2019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스위스 비엘의 독립 시계제조사 아르민 스트롬의 온리 워치입니다. 서로 연결된 진동체가 양쪽의 진동수가 같으면 공명에 의해 에너지를 서로 교환한다는 레조낭스(공명)의 원리를 독자적으로 구현한 컬렉션으로 일가를 이룬 이들이지만, 그래비티 이퀄 포스(Gravity Equal Force)는 상대적으로 대중성을 노린 타임온리 컬렉션입니다. 올해의 온리 워치 에디션은 제9회 온리 워치의 메인 컬러이기도 한 오렌지 액센트로 포인트를 준 점이 돋보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1만 6,900~2만 5,000 스위스 프랑(CHF).
- 아티아, 선 오브 사운드 온리 워치 2021
선 오브 사운드(Son of Sound) 시리즈의 온리 워치 에디션으로 "그런가요?(Is That So?)"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영국의 노장 기타리스트인 존 맥러플린(John McLaughlin)과의 협업으로 다이얼에 예술적인 터치를 가미해 소장 가치를 더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3만 5,000~5만 스위스 프랑(CHF).
- 아뜰리에 드 크로노메트리, AdC21 온리 워치 2021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독립 시계제조사 아뜰리에 드 크로노메트리가 처음으로 출품한 온리 워치입니다. 직경 37mm 핑크 골드 케이스부터 투-톤 다이얼, 타임온리 수동 무브먼트와 스트랩, 버클까지 시계의 대부분을 옛날 방식 그대로 핸드메이드로 제작해 수공예품의 가치를 더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3만 5,000~5만 5,000 스위스 프랑(CHF).
-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점보' 15202XT 온리 워치 2021
오데마 피게는 불멸의 아이콘인 로열 오크 컬렉션 중 일명 '점보(Jumbo)'로 통하는 엑스트라-씬 모델을 온리 워치로 출품했습니다. 이제 단종을 앞둔 15202 레퍼런스로 선보이는 마지막 유니크 피스라 할 수 있으며,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샌드블래스트 가공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점도 기존의 스틸 버전과의 차이점입니다. 또한 그레이 쁘띠 타피스리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3mm 두께의 얇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2121를 탑재해 케이스 두께가 8.1mm 정도로 슬림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16만~32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폭넓게 책정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기 브랜드의 가장 컬렉터블한 라인의 유니크 피스인 만큼 낙찰 예상가를 훨씬 호가하는 결실을 맺을 확률이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 발틱, 펄소미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 온리 워치 2021
신생 브랜드 발틱은 올해 처음 온리 워치 옥션에 참가했습니다. 20세기 초 활약한 전설적인 크로노그래프 제조사 비너스(Venus)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수동 칼리버 150의 NOS를 용케 구해다 레트로 스타일의 유니크 피스를 완성했습니다. 스틸 케이스의 직경이 36mm 정도에 불과한 것도 레트로 컨셉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1만 2,000~1만 8,000 스위스 프랑(CHF).
- 벨앤로스, BR 01 사이버 스컬 사파이어 온리 워치 2021
항공기 대시보드 클락에서 착안한 독보적인 파일럿 워치 컬렉션으로 일가를 이룬 벨앤로스는 올해 뜻밖에도 스컬 시리즈로 온리 워치를 출품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케이스를 통해 스켈 모티프로 디자인한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9만~11만 스위스 프랑(CHF).
- 블랑팡,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노 래드 온리 워치 2021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블랑팡은 자사의 1960년대 전설적인 밀리터리 다이버 워치를 계승한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노 래디에이션(Tribute to Fifty Fathoms No Rad) 디자인을 바탕으로 온리 워치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출시한 500피스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과 비교하면 야광도료 및 노 래디에이션 심볼의 컬러가 확연히 다른데요. 제9회 온리 워치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컬러가 오렌지이기 때문에 이를 한껏 의식한 셈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1만 2,000~1만 8,000 스위스 프랑(CHF).
- 부쉐론, 아주레 카멜레온 온리 워치 2021
파리 방돔 광장의 첫 번째 주얼러 부쉐론은 아주레(Ajourée)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 마리 카멜레온이 다이얼을 감싸고 있는 듯한 섬세한 하이 주얼리 유니크 피스를 완성했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2만~3만 스위스 프랑(CHF).
- 보베 1822, 미스 오드리 스위트 페어리 온리 워치 2021
보베 1822는 여성 라인인 미스 오드리(Miss Audrey)를 기반으로 다이얼 안에 슈가 크리스탈과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을 활용해 요정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담아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스틸 케이스에는 어김없이 특허 받은 아마데오 컨버터블 시스템(Amadeo® convertible system)을 적용해 손목시계뿐 아니라 목걸이의 펜던트나 탁상시계처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4만 5,000~7만 스위스 프랑(CHF).
- 브레게, 타입 XX 2065ST 온리 워치 2021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브레게는 1950년대 제작한 1세대 군용 에비에이션 크로노그래프 타입 XX(Type XX)을 재해석한 온리 워치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38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밸쥬(Valjoux)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235를 수정 탑재해 소장 가치를 더합니다. 전체적으로 2019년 온리 워치 에디션과도 많이 닮아 있는데, 결정적으로 베젤의 형태와 디테일이 다릅니다. 낙찰 예상가는 3만 5,000~5만 스위스 프랑(CHF).
-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 온리 워치 2021
올해 불가리에게 7번째 울트라-씬 세계 신기록을 안겨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자동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Octo Finissimo Perpetual Calendar)의 온리 워치 에디션입니다. 티타늄과 플래티넘으로 제작한 레귤러 에디션과 달리 희소한 탄탈럼(Tantalum) 케이스로 제작해 특별한 가치를 더합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동 칼리버 BVL 305 두께 2.75mm, 케이스 두께 5.8mm로 기능에 비해 극도로 슬림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8만~12만 스위스 프랑(CHF).
- 칼 F. 부쉐러, 헤리티지 바이컴팩스 애뉴얼 온리 워치 2021
루체른의 리테일러이자 시계제조사인 칼 F. 부쉐러는 기존의 헤리티지 바이컴팩스 애뉴얼(Heritage BiCompax Annual) 라인업을 기반으로 온리 워치를 선보였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2만~4만 스위스 프랑(CHF).
- 샤넬, J12 패러독스 온리 워치 2021
지난해 출시한 J12 패러독스(J12 Paradoxe)의 뒤를 잇는 온리 워치 세트입니다.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을 혼용한 특유의 유니크한 케이스 구조와 디자인을 이어가면서 다이빙 스케일을 생략한 밋밋한 형태의 베젤로 변주함으로써 온리 워치만의 매력을 드러냅니다. 무브먼트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은 70시간 파워리저브 성능의 매뉴팩처 칼리버 12.1을 탑재했습니다. 두 시계 한 세트 구성으로 낙찰 예상가는 3만~4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 쇼파드, 알파인 이글 XL 크로노 온리 워치 2021
쇼파드는 지난해 출시한 알파인 이글 XL 크로노를 기반으로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Graubünden) 지역에서 채집한 화강암 스톤 다이얼을 적용한 온리 워치를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루센트 스틸 A223(Lucent Steel A223)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레귤러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쇼파드 03.05-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낙찰 예상가는 3만~5만 스위스 프랑(CHF).
- 다비드 칸도, DC7 제네시스 티타늄 온리 워치 2021
스위스 발레드주 르 솔리아의 독립 시계제작자 다비드 칸도(David Candaux)는 올해 처음 온리 워치 옥션에 참여합니다. 최근 론칭한 DC7 제네시스(DC7 Genesis) 모델을 기반으로 젊은 아티스트 미키 사투르노(Mikki SATURNO)와의 협업으로 아노다이징 처리한 티타늄 소재의 다이얼 바탕에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예술적인 터치를 가미했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12만~16만 스위스 프랑(CHF).
- 드 베튠 x 부틸라이넨, 카인드 오브 매직 온리 워치 2021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드 베튠은 제9회 온리 워치 프로젝트에 핀란드 출신의 독립 시계 장인인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과 손을 잡았습니다. 드 베튠의 수석 워치메이커인 데니스 플라지오레(Denis Flageollet)와 부틸라이넨이 의기투합한 결실은 데드 비트 세컨드로 구동하는 이름처럼 마법과도 같은(Kind of Magic) 매우 독특한 타임피스로 선보일 예정인데요. 아직 드로잉 이미지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완성품은 경매 일정에 맞춰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14만~18만 스위스 프랑(CHF).
- 파베르제, 달리앙스 '추즈 호프' 온리 워치 2021
기존의 달리앙스(Dalliance) 컬렉션의 온리 워치 에디션. 낙찰 예상가는 2만 5,000~4만 스위스 프랑(CHF).
- F.P. 주른, FFC 블루 프로토타입
파텍필립, 리차드 밀과 더불어 지난 온리 워치 경매에서 톱5안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린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F.P. 주른은 ‘대부’ 트릴로지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와의 협업으로 이색적인 유니크 피스를 완성했습니다. F.P. 주른이 2012년 코폴라의 나파 밸리에 위치한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당시 주고 받은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무려 7년여의 연구 개발을 거쳐 완성한 최종 프로토타입을 출품한 것입니다. 다이얼 안에 오토마통 블루 핸드를 갖추고 있는데 해당 핸드가 움직이거나 회전하면서 시와 분을 가리키는 식입니다.
그런데 손가락이 5개뿐인데 어떻게 12시간을 표시할까요? 손가락이 펴지는 위치에 따라서 해당 시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련해 브랜드는 이례적으로 시간을 읽는 표까지 첨부했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30만~40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지만, 기존의 F.P. 주른 컬렉션에서도 소개된 적이 없는 워낙 유니크한 디스플레이의 모델인지라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대에 낙찰될 것으로 보입니다.
- 프레드릭 콘스탄트, 하이라이프 모놀리식 매뉴팩처 온리 워치 2021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올해 초 론칭한 모놀리식 매뉴팩처(Monolithic Manufacture)를 최초로 하이라이프(Highlife) 컬렉션에 접목했습니다. 전통적인 오실레이터(Oscillator, 밸런스와 밸런스 스프링) 및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 구성을 탈피해 단일 구조의 혁신적인 오실레이터(모놀리식 오실레이터) 부품으로 대체한 매뉴팩처 칼리버 FC-810와 배럴형의 로즈 골드 케이스가 크게 어색하지 않게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백미는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시간당 무려 288,000회 진동하는(40헤르츠) 모놀리식 오실레이터를 상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낙찰 예상가는 2만 8,000~3만 5,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 지라드 페리고, 카스케트 온리 워치 2021
지라드 페리고는 자사의 1970년대 출시한 LED 디스플레이 방식의 아방가르드한 카스케트(Casquette)를 소환하며 영국의 조지 뱀포드(George Bamford)가 설립한 커스터마이징 전문 업체 뱀포드 워치 디파트먼트(Bamford Watch Department)와 손잡고 세상에 둘도 없는 시계를 완성했습니다. 단조 카본으로 제작한 카스케트 온리 워치의 낙찰 예상가는 1만~2만 스위스 프랑(CHF).
- H. 모저 앤 씨, 스트림라이너 실린드리컬 투르비용 온리 워치 2021
H. 모저 앤 씨는 지난해 MB&F와의 협업을 통해 모저의 원 미닛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인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Endeavour Cylindrical Tourbillon)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 컬렉션인 스트림라이너(Streamliner)를 론칭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올해는 스트림라이너 디자인에 실린드리컬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접목한 유니크 피스를 선보였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6만~8만 스위스 프랑(CHF).
- 에르메스, H08 온리 워치 2021
올해 대대적으로 론칭한 에르메스 H08 컬렉션의 티타늄 모델을 기반으로 한 온리 워치 에디션 입니다. 오렌지 러버 스트랩 버전과 티타늄 브레이슬릿 버전을 하나의 세트로 출품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1만 4,000~1만 8,000 스위스 프랑(CHF).
- 위블로, 빅뱅 투르비용 온리 워치 2021
투명 사파이어 케이스에 오렌지 컬러 사파이어 베젤을 접목한 위블로만의 개성 만점 온리 워치 입니다. 3일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마이크로 로터 설계의 자동 스켈레톤 칼리버 HUB6035로 구동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16만~18만 스위스 프랑(CHF).
- 제이콥 앤 코, 에픽 X 크로노 블랙 티타늄 온리 워치 2021
제이콥 앤 코의 가장 스포티한 라인인 에픽 X 크로노로 선보인 유니크 피스로, X자 쉐입을 강조한 특유의 개성적인 디자인을 살리면서 올해 온리 워치의 컬러인 오렌지색을 적재적소에 잘 배합했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2만 5,000~5만 스위스 프랑(CHF).
- 자케 드로, 그랑 스공 스켈레트-원 투르비용 온리 워치 2021
오픈워크 다이얼 12시 방향에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하면서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컬러풀한 플랑크-아주르 에나멜(Plique-à-jour enamel) 다이얼을 적용해 파인 워치메이킹과 메티에 다르 기술의 조화를 이뤄낸 유니크 피스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16만~20만 스위스 프랑(CHF).
- 콘스탄틴 샤이킨, 마션 투르비용 온리 워치 2021
러시아의 독립 시계제작자 콘스탄틴 샤이킨는 마션 투르비용(Martian tourbillon)이라는 생소한 컴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화성에서의 1분에 해당하는 61.65초 마다 투르비용 케이지가 1회전하도록 설계한 독특한 컨셉이 돋보입니다. 히트작 조커(Joker)의 기능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스켈레톤 디자인을 접목해 인디케이션에 변화를 주고,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투르비용 케이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4만~6만 스위스 프랑(CHF).
- 로랑 페리에, 클래식 오리진 호프 온리 워치 2021
심플한 타임온리 디자인의 클래식 오리진 라인을 기반으로 매트한 그린 아쿠아마린 다이얼을 접목한 트렌디한 느낌의 유니크 피스입니다. 40mm 직경의 스틸 케이스로 선보이며, 낙찰 예상가는 2만 9,000~3만 9,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 루이 모네, 메무아 스피릿 온리 워치 2021
1816년 세계 최초로 크로노그래프를 발명해 훗날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된 프랑스 파리의 전설적인 워치메이커 루이 모네를 계승한 동명의 브랜드의 크로노그래프 유니크 피스. 낙찰 예상가는 2만 8,000~4만 스위스 프랑(CHF).
- 루이 비통, 땅부르 커브 GMT 플라잉 투르비용 온리 워치 2021
연초 선보인 땅부르 커브 플라잉 투르비용 푸와송 드 제네브(Tambour Curve Flying Tourbillon Poinçon de Genève)의 설계를 기반으로 GMT 기능을 추가하면서 오토매틱 형태로 수정한 온리 워치 에디션. 티타늄과 핑크 골드를 혼용한 투-톤 케이스에 제네바의 컴플리케이션 공방인 라 파브리크 뒤 떵(La Fabrique du Temps, 루이 비통 시계 공방)에서 완성한 독자적인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결합해 나날이 파인 워치메이커로 거듭나는 루이 비통의 숨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낙찰 예상가는 8만~10만 스위스 프랑(CHF).
- 루도빅 발루드, 하프 타임 바이닐 33 투어 온리 워치 2021
프랑스인 아버지와 네덜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도빅 발루드는 스위스 제네바 워치메이킹 스쿨을 졸업한 후 프랭크 뮬러에서 3년, F.P. 주른에서 7년간 근무하며 컴플리케이션 제작에 특화된 워치메이커로 성장합니다. 이후 독립한 그는 제네바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워크샵을 설립하고, 2009년부터 독자적인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번에 출품한 온리 워치는 '사랑하는 이들에겐 오직 현재만이 중요하다'는 워치메이커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2012년 론칭한 두 번째 컬렉션 하프 타임(Half Time) 시리즈를 새롭게 변주했습니다. 다이얼 중앙에 바이닐(Vinyl, 레코드판)을 형상화하고,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분을 표시하는 6시 방향의 핸드를 레코드 침처럼 제작해 위트를 더합니다. 시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12시 방향의 어퍼처를 통해 점핑 아워 형태로 표시합니다. 평소에는 어그러져 있던 로마 숫자가 해당 시를 표시할 때만 정확하게 들어맞는 식입니다. 41mm 직경의 케이스는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낙찰 예상가는 4만~6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 모리스 라크로와, 아이콘 마스터 그랜드 데이트 온리 워치 2021
마힌드라 레이싱 카에서 얻은 카본 파이버를 케이스 소재로 활용하면서 부분적으로 블랙 DLC 스틸을 혼용한 강렬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온리 워치입니다. 오픈워크 다이얼 한쪽을 통해 밸런스 휠과 밸런스 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 등 주요 부품을 노출해 언뜻 봐서는 투르비용처럼 보이지만 일반 타임온리 모델에 더블 데이트(빅 데이트) 형태로 날짜를 표시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1만 2,000~1만 8,000 스위스 프랑(CHF).
- MB&F, HM10 판다 온리 워치 2021
MB&F는 오롤로지컬 머신 시리즈 중 전작 HM10 불독의 유니크한 케이스 및 무브먼트 설계를 바탕으로 올해는 판다 곰 형태로 변주한 귀여운 온리 워치 에디션을 출품합니다. 아직 렌더링 이미지만 공개되었으며, 완성품은 추후 경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10만~15만 스위스 프랑(CHF).
- 몽블랑,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온리 워치 2021
몽블랑은 아이코닉 라인인 니콜라스 뤼섹을 기반으로 한 온리 워치를 선보였습니다.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역시나 옐로우 골드 컬러 기요셰 패턴 다이얼을 조합해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어필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3만~4만 5,000 스위스 프랑(CHF).
- 모리츠 그로스만, 온리 워치 2021
독일 글라슈테의 매뉴팩처 모리츠 그로스만의 온리 워치 에디션.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툼 컬렉션의 타임온리 모델을 컬렉션에서 흔치 않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이면서 무브먼트 역시 기존의 골드 에디션과 동일한 럭셔리 버전을 탑재해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2만~3만 5,000 스위스 프랑(CHF).
- 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데스크 클락 온리 워치 2021
경매의 제왕 파텍필립은 올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손목시계가 아닌 데스크 클락 유니크 피스(Ref. 27001M-001)를 온리 워치 옥션에 출품했습니다. 아메리칸 월넛으로 인레이 장식한 스털링 실버 케이스에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주 인디케이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션 등을 갖춘 새로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칼리버 86-135 PEND IRM Q SE를 탑재했습니다. 1923년 미국 클리블랜드 출신의 자동차 제조업자 제임스 워드 패커드(James Ward Packard)에게 판매된(현재 파텍필립 뮤지엄 소장품인) 오리지널 데스크 클락에서 제작 영감을 얻었다고!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낙찰 예상가는 출품된 53개의 유니크 피스 중 역시나 가장 고가인 40만~50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올해는 또 얼만큼 낙찰 예상가를 상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 리차드 밀, RM 67-02 샤를 르클레르 프로토타입
리차드 밀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 F1 팀의 드라이버이자 리차드 밀의 친구인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와의 우정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제작한 프로토타입 모델이 온리 워치 옥션에 출품됐습니다. 화이트 쿼츠 TPT® 케이스에 인하우스 자동 스켈레톤 칼리버 CRMA7를 탑재하고 8mm가 채 되지 않는 슬림한 케이스 두께를 자랑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손목시계 출품작 중에서는 주른 다음으로 높은 27만~33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 스피크 마린, 원&투 듀얼 타임 온리 워치 2021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와 듀얼 타임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피크 마린의 스테디셀러를 기반으로 온리 워치만의 특색을 더했습니다. 블랙 DLC 코팅 티타늄 케이스에 낙찰 예상가는 3만~4만 스위스 프랑(CHF).
- 태그호이어, 모나코 카본 온리 워치 2021
사각시계 아이콘인 모나코를 단조 카본 케이스와 오픈워크 다이얼로 변주한 이색적인 유니크 피스. 낙찰 예상가는 5만~10만 스위스 프랑(CHF).
- 트릴로베, 라 레시프로크 클락 온리 워치 2021
신생 시계제조사 트릴로베는 프랑스의 유명 조각가이자 컨셉 아티스트인 다니엘 뷔랑(Daniel Buren)과의 협업으로 불어로 '상호작용'을 뜻하는 라 레시프로크(La Réciproque)란 이름의 유니크 테이블 클락을 출품했습니다. 세 겹의 디스크가 회전하며 꽃잎처럼 생긴 오픈워크 핸드가 시간을 표시하는 트릴로베 특유의 디스플레이를 예술적인 오브제로 확장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8일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독자적인 수동 칼리버로 구동하며, 낙찰 예상가는 3만 5,000~4만 5,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 튜더, 블랙 베이 GMT 원 온리 워치 2021
의도적으로 고색창연한 느낌을 선사하는 에이지드 스틸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을 사용하고,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를 통해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GMT 기능의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 MT5652-1U를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노출하는 여러모로 튜더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유니크 피스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4천~8천 스위스 프랑(CHF).
- 율리스 나르당, UFO 온리 워치 2021
올해 초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에서 최초로 공개한 UFO 테이블 클락의 온리 워치 에디션입니다. ‘2196년의 마린 크로노미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를 물음으로 삼아 전통의 테이블 클락 제조사 레페(L’Epée)와의 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3개의 타임존을 동시에 표시하면서 총 6개의 배럴 세트로 무려 1년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낙찰 예상가는 6만~8만 스위스 프랑(CHF).
- 우르베르크, UR-102 가이아(GAÏA) 온리 워치 2021
1990년대 제작된 브랜드 최초의 컬렉션으로 회귀한 듯한 예상치 못한 온리 워치 출품작입니다. 낙찰 예상가는 3만 2,000~7만 5,000 스위스 프랑(CHF).
- 제니스, 데피 더블 투르비용 펠리페 판토네 온리 워치 2021
스페인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 펠리페 판토네(Felipe Pantone)와 협업한 유니크 피스입니다. 다이얼 곳곳에 펠리페 판토네의 장기인 레인보우 컬러 코드를 반영하고, 46mm 직경의 케이스는 투명 사파이어를 사용해 특별함에 방점을 찍습니다. 낙찰 예상가는 18만~22만 스위스 프랑(CHF).
이상으로 제9회 온리 워치 경매에 참가하는 주요 브랜드의 출품작을 살펴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무색하리만큼 지난해와 올해 세계 시계 경매 시장은 흔들림 없는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오는 11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온리 워치 2021의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경매 결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업데이트 사항이 생기면 추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