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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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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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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를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면 최악의 사건과 최고의 사건이 공존하는 시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례로 베트남 전쟁과 체코 사태가 전자에 해당한다면, 비틀즈의 등장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다녀온 지 정확히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과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 달에 착륙할 당시 착용한 시계가 바로 오메가(OMEGA)의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인데요.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타임포럼이 오메가와 NASA의 특별한 인연을 재조명하고, 그 중심에 있는 스피드마스터에 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연재 컬럼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스피드마스터가 달에 가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다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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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에서 바라본 지구 ⓒ NASA

Pre-Moon Era : 스피드마스터의 진화 

아시다시피 스피드마스터는 인류 최초로 달에 간 시계라는 의미에서 훗날 '문워치(Moonwatch)'라는 영예로운 별명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동반사적으로 스피드마스터와 문워치를 동일시하곤 하는데, 스피드마스터는 애초 달이나 우주 탐사를 위해 탄생한 시계가 아니었습니다. 1950~60년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모터레이싱 등 각종 경주 스포츠가 유행하면서 휴대 및 계측이 간편한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의 수요가 자연스레 증가하게 되었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탄생한 시계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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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제작된 최초의 스피드마스터 Ref. CK2915 ⓒ OMEGA

달 탐사 미션 훨씬 이전인 1957년 탄생한 스피드마스터는 당시 '프로페셔널(Professional)’로 명명한 별도의 라인을 통해 씨마스터 300(Seamaster 300), 레일마스터(Railmaster)와 함께 출시되었습니다(편집자 주: 2017년 컬렉션 60주년을 맞아 세가지 버전이 새롭게 복각되어 오메가 1957 트릴로지 한정판 세트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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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출시된 오메가 1957 트릴로지 리-이슈 한정판

씨마스터 300이 전문 다이버 워치를 표방하고, 레일마스터는 브랜드 최초로 1,000 가우스 정도의 높은 항자 성능을 강조했다면, 스피드마스터는 모터스포츠 계측을 위한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함께 세계 최초로 베젤에 타키미터 스케일을 추가한 특유의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어필했습니다. 롤렉스(Rolex)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Cosmograph Daytona)와 호이어(Heuer, 태그호이어의 전신)의 까레라(Carerra)와 같은 모던 크로노그래프를 대표하는 시계들이 이보다 한참 후인 1963년 탄생한 것을 떠올리면,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당대 스위스 시계제조사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시대를 앞선 것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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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스피드마스터의 엔진, 오메가 칼리버 321

최초의 스피드마스터 모델(Ref. CK2915)은 일명 ‘브로드 애로우(Broad Arrow)’로 불리는 특징적인 핸즈 디자인과 매트한 블랙 다이얼, 안으로 파인 형태의 트리플 레지스터(카운터), 타키미터 눈금을 새긴 스틸 베젤, 돔형의 헤잘라이트 글래스 등을 갖추었고, 무브먼트는 발레드주의 크로노그래프 스페셜리스트 르마니아(Lemania, 훗날 스와치 그룹에 인수됨)의 전설적인 수동 명기 2310(CH 27 시리즈)을 베이스로 수정한 321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보통 역사적인 빈티지 시계를 접하게 되면 제 아무리 클래식하고 정제된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현행 모델과의 괴리가 사뭇 크게 느껴지는데, 스피드마스터는 첫 오리지널 모델부터 실로 모던하고 디자인적으로나 기계적으로나 이미 완전체에 가깝게 탄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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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외의 대상에서 도전의 대상이 된 달 

냉전 시대가 낳은 뜻밖의 기회

한편 196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결 구도가 낳은 이른바 '냉전(Cold War)'이 가속화된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쿠바에서 혁명이 일어나 카스트로가 사회주의 정부를 수립하고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시도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는 긴박한 시국에 제35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는 그럼에도 미 시민들과 세계인들을 향해 인류의 자유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설파했습니다. 나아가 1961년 5월 25일, 미 의회 연단에 오른 그는 연설 막바지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저는 이 나라가 10년이 채 끝나기 전에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고 그를 안전하게 지구로 돌려보내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전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I believe that this Nation should commit itself to achieving the goal, before this decade is out, of landing a man on the moon and returning him safely to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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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F. 케네디의 1962년 역사적인 연설 장면을 담은 스피드마스터 광고 비주얼 
 
앞서 기술했듯 케네디가 취임한 해는 냉전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기였습니다. 당장 처리해야 할 수많은 정치, 안보 관련 사안들이 산재해 있음에도 케네디는 뜬금없이(?) 달과 우주를 언급한 것입니다. 혹자는 그래서 케네디의 발언을 허무맹랑하다고 비웃었고, 현실 감각이 부족한 애송이라고까지 깎아 내렸습니다. 하지만 케네디의 비전은 분명했습니다. 1957년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호 발사에 성공한 것에 크게 자존심이 상한 미국으로서는 미지의 우주 탐사를 통해 냉전을 반전시킬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피상적으로는 어린 세대에게 원대한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한 노력처럼 비춰지도록 했지만요. 그리고 이듬해인 1962년 9월 12일, 라이스 대학교 축구 경기장에서 4만여 명의 시민들이 경청하는 가운데 "우리는 달에 가기로 선택했습니다!(We choose to go to the Moon!)"라고 공표함으로써 사실상 장대한 우주 탐사 계획에 이미 착수했음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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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 시그마 7 미션에 성공한 월터 쉬라

공교롭게도 스피드마스터 역사에 본격적으로 우주의 서사가 얽히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즈음인 1962년부터입니다. 1958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설립과 동시에 추진된 미국 최초의 유인 위성 발사 계획인 프로젝트 머큐리(Project Mercury)의 일환으로, 1962년 10월 3일 우주비행사 월터 쉬라(Walter Schirra)가 시그마 7(Sigma 7)호를 타고 9시간 14분 동안 지구를 6바퀴 선회하는데 성공했을 때 그의 손목에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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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에 간 첫 스피드마스터 모델 Ref. CK2998 

물론 당시의 스피드마스터는 NASA에 의해 공식적으로 채택된 것이 아닌, 월터 쉬라 개인 소장품으로 그가 시중에 출시된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 중 우주 비행시 착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구매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모델은 1959년 제작된 2세대 스피드마스터(Ref. CK2998)로, 1세대 ‘브로드 애로우’ 버전과 비교하면 일단 핸즈 형태부터 가느다란 일명 알파(Alpha) 핸즈를 채택하고, 타키미터 스케일이 더해진 베젤 인서트 소재로 양극산화 처리한 블랙 알루미늄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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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항공 엔지니어이자 NASA 테스트를 주관한 제임스 레이건

1960년대 초반 월터 쉬라는 물론 동료 우주비행사들은 이미 스피드마스터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선례가 있었기에 머큐리 계획 우주선의 작동 안전 및 승무원의 운영 관리를 책임지는 오퍼레이팅 디렉터 데크 슬래이튼(Deke Slayton)의 눈에 들어 공식적으로 오메가에 NASA의 테스트를 위한 샘플을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1963년 제작된 3세대 스피드마스터(Ref. ST105.003) 3피스가 스위스 비엘 본사에서 미국 휴스턴의 우주비행센터로 보내졌고, 우주항공 엔지니어이자 NASA 프로그램 매니저인 제임스 레이건(James H. Ragan)의 관리 감독하에 총 11가지 항목(기압, 산소, 온도, 습도, 가속, 충격 등)에 걸친 엄격한 작동 안정성 테스트를 거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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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의 테스트를 받은 첫 스피드마스터 Ref. ST10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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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계획의 뒤를 이어 2인승 위성을 이용한 제미니 계획(Project Gemini)에 동반할 장비 테스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NASA의 해당 테스트에는 오메가뿐만 아니라 브라이틀링, 론진, 롤렉스, 해밀턴 등 내로라하는 시계 전문 제조사들이 자사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혹은 회중시계(해밀턴)를 보내왔습니다. 196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시계라 하면 핸드와인딩 방식 밖에 없었기 때문에(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1969년에야 등장함) 테스트 제품들은 모두 이에 해당했습니다. 당연히 쿼츠 제품도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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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의 온도 테스트를 받는 스피드마스터

이렇게 모인 제품들은 각각의 트레이에 담겨 이틀 간에 걸쳐 극심한 온도 변화에서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게 됩니다. 섭씨 71°C~93°C까지의 고온에서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바로 다시 영하의 온도 -18°C에서 테스트를 이어갑니다. 온도 변화 테스트는 진공 상태에서도 병행하고, 이 단계를 마치면 95%에 달하는 높은 습도와 100% 산소를 주입한 상태에서도 각각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특수한 챔버에 넣어 다양한 조건에서 압력 및 충격 테스트를 하고, 6가지 포지션에서 40G에 달하는 중력가속도를 가할 때 글라스가 깨지거나 튀어나오는가를 또 확인합니다. 심지어 130데시벨(dB)에 이르는 소음 수준에서도 견딜 수 있는 지와 8.8G의 평균 가속도로 진동시키는 실험까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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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브레이션 테스트 및 파이널 체크 자료 사진 

1964년 9월에서 10월에 걸친 NASA의 이 혹독한 테스트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정상 작동한 시계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유일했으며, 이듬해인 1965년 3월 1일 공식 발행된 기록 문서에 남겨진 '모든 유인 우주 미션을 위한 비행에 적합한 장비(Flight Qualified for all Manned Space Missions)'라는 문구가 이 사실을 증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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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5년 제미니 4호 미션 당시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한 에드워드 화이트

처음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스피드마스터 3세대 모델(Ref. ST105.003)은 바로 이듬해인 1965년 3월 제미니 3호 미션에 투입되어 우주비행사 버질 I. 그리섬(Virgil I. Grissom)과 존 W. 영(John W. Young) 소령의 손목에 채워졌습니다. 또한 같은 해 6월 3일 이어진 제미니 4호 미션에서도 에드워드 H. 화이트(Edward H. White II)가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하고 우주의 257만㎞를 약 97시간에 걸쳐 비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화이트는 우주선과 연결된 7.5m 길이의 단일 로프 하나에 의지해 21분간 우주를 유영하기도 했는데, 당시 그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보면 우주복 위에 길이가 긴 블랙 나토(NATO) 스트랩을 이용해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착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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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워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로노그래프 

1966년까지 이어진 제미니 계획의 성과에 자신감을 얻은 NASA는 1970년이 되기 전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던 케네디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아폴로 계획(Apollo program)에 착수하기 시작합니다. 일련의 제미니 미션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아폴로 미션에도 어김 없이 채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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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대 스피드마스터(오리지널 문워치) Ref. ST105.012

1964년 제작된 4세대 스피드마스터(Ref. ST105.012)에 오메가는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보여줍니다.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케이스 사이즈부터 39mm에서 42mm로 키우고, 케이스 형태 또한 조금 변형해 살짝 안쪽으로 비튼 트위스트 러그(Twisted lugs) 디자인이 등장하고, 크라운 및 푸셔를 보호하는 가드 장식을 추가했으며, 다이얼 상단에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프린트가 더해졌습니다. 현행으로까지 반 세기 넘게 이어진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의 특징적인 디자인은 비로소 이 시기에 완성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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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로부터 받은 테스트를 명문화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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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좌측부터,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선장 닐 암스트롱,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  

4세대 스피드마스터부터 후대에 '문워치'로 불리게 된 데는 바로 이 특정 모델(Ref. ST105.012)이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과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에 의해 착용되어 최초의 달 착륙 역사에 동행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1967년 마이너 체인지한 후속 모델(Ref. ST145.012)까지가 총 6차례에 걸쳐 성공한 달 착륙 및 아폴로 계획의 마지막까지 함께 한 영예로운 오리지널 문워치들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덧붙이면, 1972년 12월 달에 착륙하고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담은 블루마블(The Blue Marble)을 촬영한 아폴로 17호 미션까지 4세대 스피드마스터(바꿔 말하면 1세대 문워치)가 함께 한 것입니다. 4세대 스피드마스터는 문워치의 기원이 되는 상징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21을 탑재한 마지막 세대 스피드마스터라는 점에서도 후대의 컬렉터들 사이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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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 11 새턴 V 로켓 발사 장면 자료 사진

1969년 7월 16일, 미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에서 거대한 아폴로 11 새턴 V(Apollo 11 Saturn V)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아폴로 11호는 발사 12분만에 지구 궤도에 진입하여 지구를 1바퀴 반 회전하고 마지막 3단 로켓을 점화해 달로 가는 궤도로 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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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 11호 미션 패치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수리를 형상화한 이글은 또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을 의미한다. 아폴로 11호 미션 성공시 외친 '독수리가 착륙했다(The Eagle Has Landed)'는 표현도 이러한 이유 때문. 참고로 이글이 발톱에 쥔 올리브 나뭇가지는 인류의 평화와 희망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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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사 3일만인 7월 19일, 달의 뒤편에 도달하고 달 궤도에 진입, 궤도에서 달을 13바퀴 돌고나서 착륙 지점인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 주: 달의 적도 북쪽에서 동경 18~43˚에 펼쳐진 평탄한 지형을 일컬음)의 20km 상공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일 오후 마이클 콜린스만 사령선인 컬럼비아에 남고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고요의 바다 상공에서 달 착륙선 '이글(Eagle)'로 갈아탄 뒤 오후 8시 17분경 달 표면에 착륙했습니다. 그리고 약 6시간 반 만인 21일 오전 2시 56분(GMT), 닐 암스트롱 선장은 착륙선에서 내려 달 표면에 역사적인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남깁니다. 당시의 벅차는 감동을 암스트롱은 다음과 같은 말로 대신합니다. 

"한 사람에게 있어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 있어 거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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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남긴 인류 최초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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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착륙 당시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한 버즈 올드린 
그는 달 표면에 성조기를 세우고 약 2시간 반 동안 걸어다니면서 22kg 정도의 월석 등을 채집했다.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뒤를 이어 달 표면을 밟은 버즈 올드린은 당시 스피드마스터(Ref. ST105.012)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훗날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선장 닐 암스트롱은 이글에서 내릴 때 시계를 안에 잠시 풀러 놓았기 때문에, 실제 스피드마스터를 착용하고 달 표면을 밟은 사람은 버즈 올드린 뿐이라고 말이지요. 어찌됐든 이들이 달 착륙 과정에서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정확하게 시간을 계측하고 지구의 상황실에 정확한 시각으로 통보하는 데 있어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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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퍼스트맨> 스틸 이미지 ⓒ Universal Pictures
할리우드의 대세 스타 라이언 고슬링이 닐 암스트롱을 열연했다.  

참고로 아폴로 11호의 역사적인 달 착륙 미션에 관해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개봉한 두 영화를 통해서 보다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작 '라라랜드'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데미언 셔절(Damien Chazelle)이 메가폰을 잡고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 닐 암스트롱을 연기한 극영화 '퍼스트맨(First Man)'과 그간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아폴로 11호 관련 70mm 푸티지를 바탕으로 완성한 토드 더글라스 밀러(Todd Douglas Miller)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폴로 11'이 그것입니다. 전자는 아폴로 11호의 활약상을 극적으로 재현했다면, 후자는 50년 전인 1969년 7월로 돌아가 당시의 시선으로 생동감 있게 담아냄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두 작품 모두 중간 중간 스피드마스터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니 문워치 마니아라면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 2019 선댄스 영화제서 다큐멘터리 부문 편집상을 수상한 '아폴로 11'의 공식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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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아폴로 17호 
사진 속 인물은 선장 유진 서넌(Eugene A. Cernan)

아폴로 11호(1969년 7월)부터 아폴로 17호(1972년 1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달 착륙 미션에 성공한 아폴로 계획은 베트남 전쟁의 악화로 돌연 중단되게 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우주 탐사 보다는 당장의 국방비 지출이 더 중요한 사안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세 변화와는 무관하게 문워치가 갖는 상징성과 천문학적인 가치에 눈을 뜬 오메가는 1968년 무브먼트를 861(321의 다운그레이드 버전)로 변경하고 디자인에 약간의 변화를 준 2세대 문워치(Ref. ST145.022)를 비롯해, 이후에도 다양한 종류의 스피드마스터를 출시해 명실공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컬렉션으로 가꾸는데 성공합니다. 비록 아폴로 계획은 막을 내렸지만, NASA와 오메가의 인연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아직까지도 스피드마스터는 NASA가 우주 유영과 같은 선외(船外) 활동(Extra Vehicular Activity, 줄여서 EVA)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한 유일한 시계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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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박물관에 전시된 아폴로 11호 당시의 우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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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전설이자 우주 전도사인 버즈 올드린 
그가 착용한 시계는 올해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출시한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 50주년 기념 문샤인™ 골드 리미티드 에디션

스마트폰과 커넥티드 워치 등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범람하는 현 시대에 기계식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수십 년 된 제조 전통을 자랑하는 클래식 시계는 그 안에 담긴 풍부한 역사와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킵니다. 문워치는 1960년대 말 제작된 오리지널 모델과 현행 제품간에 외관상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충실하기로 유명합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역사적인 컬렉션을 갖고 있지만 실상 원형을 훼손 없이 이어가는 제조사는 많지 않은 현실에서 문워치는 더욱 특별한 가치를 지닙니다. 더불어 케이스백에 각인된 '달에서 착용된 첫 시계(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영문 문구에 담긴 흥미진진한 배경까지 헤아리고 나면 문워치의 매력은 한층 극대화됩니다. 올해 달 착륙 50주년에 그치지 않고, 향후 100주년이 되어서도 문워치만의 클래식한 외형과 전설적인 사연은 그대로 남아 시계애호가들의 감성을 깨우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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