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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탄생한 최초의 모던 다이버 워치 중 하나이자 블랑팡(Blancpain)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 신제품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지난해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라인을 통해 데이 데이트, 애뉴얼 캘린더, 풀 캘린더 & 문페이즈 등 다양한 기능으로 세분화한 신제품을 선보인 것과 비교할 때, 올해는 기능적으로 크게 새롭거나 혁신적인 모델은 없지만 디자인과 소재의 변주를 통해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주요 신제품을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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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ty Fathoms Automatic Ceramic Dial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세라믹 다이얼 

새로운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모델(Ref. 5015-3603C-63B)은 언뜻 봐서는 케이스 소재만 기존의 스틸 혹은 티타늄에서 귀금속인 레드 골드로 바뀐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품명에 병기했듯 다이얼 소재가 다른데요. 심해를 연상시키는 오묘하면서도 깊은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의 재질이 브라스가 아닌 세라믹입니다. 다이얼 중앙은 기존의 블랙 혹은 블루 컬러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결이 곱게 선버스트 마감하고, 외곽 챕터링은 매트하게 마감해 대비를 이루며, 그 위에 레드 골드 소재의 아플리케 아워 마커와 소드 형태의 핸즈를 사용하면서 연한 그린 컬러 야광도료(수퍼루미노바)를 채워 언제 어디서나 충분한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블루 컬러 다이얼과 달리 돔형의 사파이어 베젤 인서트 안에는 블랙 컬러를 적용하고, 60분 눈금은 그린 컬러 수퍼루미노바 처리해 바다 속에서 다이빙 시간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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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레드 골드 케이스의 직경은 45mm, 두께는 15.4mm로 이전의 스틸, 티타늄 버전과 사이즈는 거의 동일합니다. 마찬가지로 수심 300m까지 방수를 보장하며, 시스루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채택해 독자적인 자동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날짜 표시 기능이 있는 심플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315는 총 3개의 배럴로 5일간(12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며, 별도의 레귤레이터 없이 미세 조정이 가능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스크류(웨이트)를 추가한 프리스프렁 타입의 글루시듀르 밸런스에는 아나크론 대신 첨단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하여 자성 및 온도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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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로터 디자인은 이전의 메탈 케이스 버전과 눈에 띄게 다른데요. 18K 레드 골드 로터 가운데를 일부 파내서 무브먼트의 나머지 부분을 가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바탕의 가공 처리와 로터 상단의 형태 또한 이전 메탈 버전과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스트랩은 두툼한 화이트 스티치가 돋보이는 블루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다이얼 컬러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룹니다.  

+ 추가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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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티타늄 버전(Ref. 5015-12B30-B52A)입니다. 피프티 패덤즈 신제품 중 올 초 가장 먼저 출시한 모델(관련 뉴스 바로 가기 >>)로, 2017년 발표한 티타늄 케이스 & 블루 다이얼/베젤 버전(관련 리뷰 바로 가기 >>)의 컬러 베리에이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랙 다이얼과 베젤만 보면 기존의 스틸 케이스 버전과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스틸에 비해 40% 정도로 가볍고 단단하며 보다 탁한 컬러감을 지닌 티타늄으로 제작한 모델 맞습니다. 다이얼/베젤 컬러만 제외하면 이전 티타늄 버전과 스펙은 동일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무브먼트도 감상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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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ty Fathoms Nageurs de combat
피프티 패덤즈 내제르 드 컴뱃

피프티 패덤즈는 1950년대 당시 블랑팡 CEO였던 장-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의 선견지명과 맹렬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해군 엘리트 전투 잠수부대의 창립자이자 전투 다이빙 스쿨(Ecole des nageurs de combat, Combat Diving School) 교관이었던 로버트 밥 말루비에르(Robert "Bob" Maloubier)와 그의 동료 클로드 리포(Claude Riffaud) 대위의 실질적인 기술 조언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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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3년 당시 피프티 패덤즈를 착용한 밥 말루비에르 

험난한 바다에서의 임무 수행 도중 다이빙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면서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시계(혹은 시간 측정 장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밥 말루비에르는 몇몇 시계제조사들에게 구체적인 의뢰를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다이버 워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부족했고, 말루비에르가 요구하는 몇몇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할 만한 기술력도 부족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유일하게 응답한 회사가 바로 블랑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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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블랑팡은 피프티 패덤즈의 탄생에 깊게 관여돼 있는 밥 말루비에르와 클로드 리포의 업적을 되새기며 그들이 생전 활약한 프랑스 해군 전투 잠수부대에 경의를 표하는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 발표했습니다. 피프티 패덤즈 내제르 드 컴뱃이 그 주인공으로, 제품명에 병기한 '내제르 드 컴뱃(Nageurs de combat)'은 프랑스어로 전투 잠수부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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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패덤즈 내제르 드 컴뱃 에디션은 스틸 케이스로만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5mm, 두께는 15.7mm, 레귤러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수심 3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가만 보면 다이얼 디테일이 사뭇 다른데요. 매트한 블랙 컬러 다이얼 바탕에 야광 인덱스를 얕게 코팅 처리하고, 핸즈의 형태와 폰트 디자인 또한 다릅니다. 1950년대 말 자사의 빈티지 다이버 모델에서 착안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다이얼 하단에 보일 듯 말듯 엠보싱 처리한 숫자 '7'은 전투 잠수부들이 정제된 순수 산소를 이용해 가장 깊이 잠수할 수 있는 수심(7바 혹은 70m)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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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앞서 소개한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모델들과 동일하게 날짜 표시 기능을 갖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315를 탑재했습니다. 3개의 배럴을 사용해 약 5일간(12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장착해 높은 항자 성능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솔리드 스틸 케이스백을 채택해 비록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중앙에 프랑스 해군 전투 잠수 특수부대를 상징하는 날개 달린 해마를 형상화한 인시그니아(표장)를 세심하게 엠보싱 각인해 한눈에 해당 스페셜 에디션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피프티 패덤즈 내제르 드 컴뱃(Ref. 5015E-1130-B52A)은 총 3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1만 4,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특별한 피프티 패덤즈 모델을 찾는 마니아와 컬렉터들이 탐을 낼 만한 한정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Fifty Fathoms Barakuda 
피프티 패덤즈 바라쿠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피프티 패덤즈 신제품은 1960년대 말 출시된 전설적인 밀리터리 다이버 워치 중 하나인 일명 '바라쿠다' 모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블랑팡은 1950년대 말 프랑스 해군을 필두로 1960년대 독일 연방 해군인 분데스마린(Bundesmarine)에도 다이버 워치를 공급한 전력을 자랑하는데요. 당시 전문 다이빙 장비 제조사 겸 홍보사인 바라쿠다를 통해 몇 종의 민간용 모델을 판매했기 때문에 편의상 해당 제품들에 '바라쿠다'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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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피프티 패덤즈 바라쿠다는 1960년대 후반 소개된 역사적인 모델의 미학적 코드를 충실히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사이즈부터 기존의 45mm가 아닌 40mm로 제작하고(두께 역시 레귤러 에디션 보다 더 얇아진 13.23mm), 빈티지 피스의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바형의 인덱스(베이지 컬러 수퍼루미노바와 레드 엑센트의 투-톤 조합)부터 펜슬 모양 핸즈의 디테일까지 놀랍도록 예전 바라쿠다 모델을 쏙 빼 닮았습니다. 단, 회전 베젤 인서트의 소재 및 스케일(눈금)의 디테일은 오리지널 모델과 사뭇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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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풀-로터 타입임에도 3.25mm 두께로 얇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151을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더블 배럴 설계로 파워리저브는 약 100시간을 보장하며, 실리콘 소재의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다크 그레이톤으로 NAC 코팅(일종의 플래티넘 합금 코팅) 마감한 18K 골드 로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0m. 스크류 타입 스틸 케이스백 하단에는 한정판 고유 넘버(No.XXX/500)를 각인해 500피스 한정 제작된 모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스트랩은 1960년대 말 당시 블랑팡 다이버 워치 제품들에 사용된 것과 흡사한, 격자형 패턴을 새긴 일명 트로피컬-타입(Tropical-type) 블랙 러버 스트랩을 매칭해 역시나 오리지널 모델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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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밀리터리 다이버 워치 애호가 및 피프티 패덤즈 수집가를 위해 특별히 탄생한 피프티 패덤즈 바라쿠다 복각 모델(Ref. 5008B-1130-B52A)의 공식 리테일가는 1만 4,5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앞서 강조했듯 단 500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약 40mm 사이즈에 시스루 케이스백 형태로 선보이는 이전 피프티 패덤즈 한정판의 선례를 떠올릴 때 새로운 바라쿠다 복각 에디션 역시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매장에는 6월 중순경부터 소량씩 입고될 예정이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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