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FEATURE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13698·댓글 123

00-1.jpg


세이코(Seiko)의 바젤월드 2019 리포트를 시작합니다. 세이코는 올해도 평년과 다름없이 아스트론, 프로스펙스, 프리사지 등 주요 컬렉션 별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제품 수는 조금 줄었지만 세이코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한껏 집중함으로써 내실 있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1-3-22_SLA033_a (4).jpg


The 1970 Diver’s Re-creation Limited Edition

1970년대 다이버 리크리에이션 리미티드 에디션 SLA033 


우선 프로스펙스(Prospex) 라인의 다이버 워치 신제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제품은 복각 에디션입니다. 2017년 브랜드 최초 다이버 워치(62Mas)의 복각 모델(Ref. SLA017)을 비롯해, 2018년 첫 하이비트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6159)의 복각 모델(Ref. SLA025)을 출시한 바 있는 세이코는 올해도 어김없이 자사의 역사적인 다이버 워치를 디테일하게 복각한 한정판을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1968년 최초 제작되어 1970년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은 6105 시리즈 다이버 워치를 소환했습니다. 


1-1.jpg

- 1970년대 오리지널 세이코 다이버 워치 6105 


세이코 6105 다이버 워치는 300m 방수를 자랑한 전작 6215(1967년 제작)나 6159(1968년 제작, 하이비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크라운이 케이스 4시 방향에 위치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세대 다이버 워치보다 케이스 폭을 넓혀 쿠션 형태에 더욱 가까워졌고, 프로파일(측면)의 곡면 처리를 통해 한층 볼륨감 있는 라인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크라운 가드 디테일을 강조해 스크류다운 크라운이 케이스 안쪽에 더욱 밀착되었고, 정면에서 봤을 때 특유의 비대칭 디자인이 돋보였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6215나 6159와 달리 1965년 출시한 브랜드 첫 다이버 워치 6217(62Mas)처럼 150m로 낮추고, 진동수 3헤르츠에 46시간 정도의 파워리저브를 갖는 범용 자동 칼리버(61XX 칼리버 시리즈)를 탑재, 기존 다이버 제품들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해 호응을 얻었습니다. 


1-8.jpg

-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세이코 6105 다이버 워치를 착용한 배우 마틴 쉰  


6105는 또한 1979년 개봉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전쟁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에서 주인공 윌라드 대위 역의 마틴 쉰(Martin Sheen)이 착용해 훗날 다이버 워치 마니아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실제 6105 시리즈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 군 장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탁월한 내구성과 높은 방수 사양,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정확성, 그리고 무엇보다 스위스 다이버 워치와는 차별화된 유니크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인기를 뒷받침했습니다. 


1-2.jpg

- 세이코 다이버 워치 신제품 Ref. SLA033 

1970년대를 대표하는 브랜드 다이버 워치 6105를 충실하게 복각했다. 


6105는 일본의 탐험가 우에무라 나오미(Naomi Uemura, 植村 直己)가 1978년 그린란드에서 알라스카로 이어지는 북극점 단독 횡단시 착용한 시계로도 유명합니다. 세이코는 6105 시리즈의 성공에 고무되어 아이코닉한 쿠션형 케이스 디자인을 계승하되 도트 야광 인덱스와 요일 표시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저가 다이버 워치 시리즈 6306과 6309를 연달아 선보였고, 이는 지금 우리가 '터틀(Turtle, 케이스 형태가 거북이 등판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별명)'로 부르는 현행 다이버 워치 시리즈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이코 다이버 워치 마니아들은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6105 시리즈를 '터틀'의 아버지로 간주하곤 합니다. 


1-3-22_SLA033_a (5).jpg


반 세기 만에 부활한 6105 다이버 복각 신제품(Ref. SLA033)은 직경 45mm, 두께 13mm 크기의 스틸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케이스 테두리 및 하단부는 세이코가 자랑하는 미러 폴리싱 기술인 자랏츠(Zaratsu) 폴리싱 가공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세이코만의 독자적인 표면 경도 기술인 슈퍼 하드 코팅(Super-hard coating)을 적용해 생활 스크래치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면 글라스 소재로는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듀얼 커브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1-3-22_SLA033_a (3).jpg


무브먼트는 그랜드 세이코의 요람인 시즈쿠이시 워치 스튜디오(Shizukuishi Watch Studio)에서 조립, 조정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8L35를 탑재했으며(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0시간),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스크류 케이스백을 적용해 200m 방수 사양을 보장합니다. 케이스백 레이저 인그레이빙 형태도 보면 1960~70년대 빈티지 모델과 거의 흡사합니다. 또한 일본공업규격(JIS) 기준 안티 마그네틱 성능(기본 4,800 A/m)을 인정 받았으며, 클루 드 파리 패턴으로 요철 처리한 블랙 실리콘 스트랩을 장착해 세이코 다이버 워치만의 개성을 강조합니다. 


1-4 (1).jpg

1-4 (2).jpg

1-5-1.JPG


1970년대 다이버 리크리에이션 한정판이라는 그 이름에 부합하게 역사적인 다이버 워치를 충실하게 복각한 해당 신제품(Ref. SLA033)은 총 2,5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유럽 기준으로 4천 35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2-1 (2).jpg

2-1 (1).jpg


Prospex LX

프로스펙스 LX


세이코의 올해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프로스펙스 LX 라인입니다. LX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빛을 뜻하는 단어 '룩스(Lux)'에서 착안한 것으로, 프로스펙스 라인이 전 세계적으로 더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나름대로 투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스펙스 LX 라인은 또한 외부 산업 디자이너인 오쿠야마 켄(Ken Okuyama, 奥山 清行)과의 디자인 협업으로 탄생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합니다. 오쿠야마 켄은 다수의 페라리 슈퍼카를 디자인한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에서는 JR의 신칸센 열차 일부를 디자인하기도 했지요. 오쿠야마 켄은 바젤월드 기간 세이코 부스에서 열린 프로스펙스 LX 라인 런칭 기념 이벤트에도 참석해 세이코와의 특별한 인연을 감동적인 스피치로 전한 바 있습니다. 


- 프로스펙스 LX 라인을 협업 디자이너 오쿠야마 켄이 출연한 공식 영상으로도 확인해보세요. 


d8537345f706b0beea65658f05cc8eb4.jpg

05fe49f758e5e0b5f29cb396bad00457.jpg


프로스펙스 LX 라인은 전 모델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한 티타늄 케이스와 세이코만의 독자적인 고성능 하이브리드 무브먼트인 스프링 드라이브(Spring Drive)를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프로스펙스 컬렉션의 세 갈래인 하늘(Sky), 땅(Land), 바다(Sea)에 해당하는 각각의 포인트 디자인을 프로스펙스 LX 라인을 통해서도 어김없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SNR031_a.jpg

- Ref. SNR031


아무래도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를 사용한 라인업인 만큼 여느 프로스펙스 라인업과는 격의 차이가 분명하며, 이를 의식한 듯 굳이 프로스펙스 LX라는 별도의 명칭을 부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고 유지보수에 관한 기우 때문에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스프링 드라이브 제품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수요가 높음), 세이코로서는 스프링 드라이브 제품의 확충을 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랜드 세이코 컬렉션을 통해서도 일부 스포티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고가인 그랜드 세이코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스프링 드라이브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이번 프로스펙스 LX 라인으로 발현된 셈입니다. 


SNR025_a.jpg

- Ref. SNR025 


SNR027_a.jpg

- Ref. SNR027


프로스펙스 LX 라인의 하늘과 땅을 대표하는 두 종류의 신제품에는 GMT 기능을 추가한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칼리버 5R66)를 탑재하고, 바다를 대표하는 다이버 워치 제품에만 날짜창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기본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칼리버 5R65)를 탑재했습니다.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5R66과 5R65 모두 그랜드 세이코에 탑재되는 9R 칼리버의 안정적인 설계를 기반으로 하며, 비록 무브먼트를 노출하진 않지만 가격 책정의 이유로 피니싱 처리를 단순화하고 조정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의도적으로 급을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일 허용오차 ±1초(한달 평균 ±15초)의 정확성과 약 3일간(72시간)의 파워리저브와 같은 성능은 여전합니다. 


SNR033_a.jpg

- Ref. SNR033


SNR035_a.jpg

- Ref. SNR035


전 모델의 케이스는 티타늄을 사용했으며(케이스 일부 모서리 자랏츠 폴리싱 마감), 세 모델(Ref. SNR025, SNR029, SNR033)은 슈퍼 하드 코팅 처리한 티타늄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을 적용하고, 다른 세 모델(Ref. SNR027, SNR031, SNR035)은 티타늄 바탕에 블랙 슈퍼 하드 코팅을 적용해 한층 시크하고 남성적인 인상을 강조합니다. 


SNR029_b.jpg

- Ref. SNR029


SNR031_b.jpg

- Ref. SNR031


공통적으로 케이스 지름은 44.8mm이며, 항공 시계를 표방한 스카이(하늘) 모델 2종(Ref. SNR033, 035)은 24시 눈금을 새긴 양방향 회전 베젤과 함께 100m 방수 사양을, 나침반처럼 활용할 수 있는 양각 베젤을 갖춘 랜드(땅) 모델 2종(Ref. SNR025, 027)은 200m 방수 사양을, 새츄레이션 다이버 워치 2종(Ref. SNR029, 031)은 300m 방수 사양을 라인업 별로 각각 차등 적용했습니다. 


SNR029_a.jpg

- Ref. SNR029


프로스펙스 LX 라인 신제품의 공식 리테일가는 랜드 모델 2종(Ref. SNR025, 027)은 5천 100 유로, 스카이 모델 2종(Ref. SNR033, 035)은 5천 600 유로, 다이버 모델 2종(Ref. SNR029, 031)은 6천 10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아무래도 프로스펙스 제품치고는 다소 고가다 보니 아쉽게도 국내 입고 계획은 당분간 없습니다. 


SNR025_029_033.jpg


+ 기타 신제품 


3-2 (1).jpg

3-2 (2).jpg


세이코 오토매틱 다이버 신제품으로, '스모(Sumo)'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라인업이 올해 새롭게 업그레이된 무브먼트로 거듭납니다. 기존의 워크호스인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R15를 기반으로 배럴 구조를 변경하고 보다 얇고 긴 메인스프링을 사용해 파워리저브를 약 70시간까지 늘린 새로운 칼리버 6R35를 탑재했습니다. 블랙 다이얼 버전(Ref. SPB101J1) 외 라인업 최초로 그린 컬러 다이얼/베젤 버전(Ref. SPB103J1)까지 추가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3-2 (3).jpg

3-2 (4).jpg

3-3.JPG


특히 그린 다이얼/베젤 버전(Ref. SPB103J1)은 작년 1,968피스 한정 출시한 1968년 오토매틱 다이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Ref. SLA019)을 원했지만 다소 높은 가격대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없었던 분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1 (1).jpg

4-1 (2).jpg

4-2.JPG


그 외 터틀, 사무라이 시리즈로도 블루 다이얼 신제품이 출시됩니다.  


44-8 (2).jpg

44-8 (1).jpg


솔라 다이버 시리즈로도 블루 다이얼 신제품과 펩시 베젤과 함께 LCD 디스플레이를 갖춘 새로운 PADI 에디션도 출시됩니다. 


5-1.jpg


Astron GPS Solar Dual-Time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 타임 


올해는 손목시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이코의 쿼츠 아스트론(Quartz Astron)이 탄생한지 정확히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2-2.jpg

- 1969년 탄생한 오리지널 세이코 쿼츠 아스트론 


등장과 동시에 스위스 시계 업계를 긴장케 하고 현대 손목시계의 패러다임조차 변화시킨 전설적인 모델의 출시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이코는 아스트론 컬렉션에 1969년 오리지널 쿼츠 아스트론과 흡사한 디자인의 새로운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 타임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SSH023_a.jpg

- 1969 쿼츠 아스트론 5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Ref. SSH023 (1,500피스 한정) 


기존의 아스트론 케이스 보다 옆으로 조금 퍼진 듯한 쿠션 케이스에 양쪽으로 두툼한 러그 형태가 오리지널 쿼츠 아스트론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데요. 시각적으로 가장 튀는(?!) 슈퍼 하드 블랙 코팅 처리한 스틸 케이스/브레이슬릿 모델(Ref. SSH023)은 1969 쿼츠 아스트론 5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1,500피스 한정 출시될 예정입니다. 또한 이 모델만 지르코니아 베이스의 블랙 세라믹 베젤을 채택했습니다. 


SSH019_a.jpg

- Ref. SSH019


SSH021_b.jpg

- Ref. SSH021


다른 제품들은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으로, 슈퍼 하드 코팅 처리한 스틸 케이스 & 브레이슬릿 형태(Ref. SSH019, SSH021) 혹은 슈퍼 하드 로즈 골드 컬러 코팅 처리한 스틸 케이스 & 브라운 실리콘 스트랩 형태(Ref. SSH024)로 출시합니다. 


SSH023_b.jpg

Ref. SSH023 (1,500피스 한정)


SSH024_a.jpg

- Ref. SSH024


4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1.4mm로 기존 라인업 보다 웨어러블하게 다운사이징 되었으며, 두께 역시 13mm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무브먼트는 지난해 런칭한 뉴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 타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아스트론 GPS 칼리버 5X53를 탑재했습니다(월 오차범위는 ±15초). 칼리버명이 달라지긴 했지만 다이얼의 기능 레이아웃을 보면 기존의 8X 시리즈 칼리버와 거의 흡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 외 듀얼 타임과 낮/밤 인디케이터, 그리고 39개 타임존을 GPS를 통해 간편하게 조정하고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월드 타임 기능을 지원하며, 자동으로 서머타임(DST)을 조정하는 기능과 함께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갖춰 2,100년까지 별도의 날짜 및 요일 조정이 필요 없습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100m. 


SSH021_a.jpg

Ref. SSH021


컬렉션의 기원을 상기시키는 역사적인 케이스 디자인으로 거듭난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 타임 신제품의 공식 리테일가는 두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Ref. SSH019, SSH021)과 로즈 골드 컬러 스틸 버전(Ref. SSH024)은 2천 유로, 1,500피스 한정 제작되는 블랙 스틸 한정판 1종(Ref. SSH023)은 2천 600 유로(EUR)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오는 9월부터 세이코 부티크를 비롯한 전국 세이코 매장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66-0.jpg


Presage Arita Porcelain Dial

프리사지 아리타 포셀린 다이얼 


세이코는 지난 수년 간 프리사지 컬렉션을 통해 에나멜 혹은 우루시(うるし, 옻칠) 다이얼을 적용한 보급형 메티에 다르풍의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왔습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동양적인 섬세함을 간직한 이러한 시계들은 특히 서양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66-1-0.jpg

- Ref. SPB093


800도씨 이상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 완성한 에나멜 다이얼의 경우, 후지 포셀린 에나멜 사(Fuji Porcelain Enamel Co., Ltd.)의 40여 년 경력의 에나멜 장인 요코자와 미츠루(Mitsuru yokosawa)를 비롯해, 지난해 선보인 블루 싯포(Shippo) 에나멜 다이얼 한정판(Ref. SPB073 & SPB075)의 경우 나고야의 전통 에나멜 공방 안도 클로아조네 컴퍼니(Ando Cloisonné Company)의 에나멜 장인 토타니 와타루(Wataru Totani)가 다이얼 제작에 참여하는 등 실제 현업에 종사하는 공예 장인들과의 협업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제품들을 스위스 고급 시계제조사들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저렴한 가격대(약 1천 유로 초중반)에 선보임으로써 나름대로 뚜렷한 경쟁력을 무기로 합니다. 


66-1_SPB093_SPB095.jpg


올해 세이코는 약 400년 전통의 도자기 마을인 규슈 사가현의 아리타(有田)에서 생산된 실제 포셀린(자기) 다이얼을 사용한 2종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입니다. 황동 베이스 플레이트 위에 유약을 덧칠해 구워낸 일반 에나멜 다이얼과는 달리, 포셀린은 특수 배합한 점토를 이용해 다이얼의 모양 자체를 사전에 몰딩하고 이를 충분히 건조시켜 약 1,300도씨 이상 높은 온도의 가마에서 여러 차례 반복해 구워낸 다음, 날짜창과 핸즈가 세팅될 구멍 등을 레이저를 이용해 커팅하고 그 위에 블루끼가 도는 얇은 로만 인덱스를 스템핑하는 식으로 완성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아리타 포셀린(アリタポーセリン) 스튜디오의 장인인 하시구치 히로유키(Hiroyuki Hashiguchi)가 참여했습니다. 


66-2-1.jpg

66-3-1.jpg


일본 최고의 자기 공방으로 손꼽히는 아리타 포셀린과 협업한 결과물인 순백의 다이얼은 실제로 보면 너무나 영롱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역시나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SPB093_b.jpg

- Ref. SPB093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포인터 핸드 데이트 서브다이얼을 갖춘 Ref. SPB093 모델의 스틸 소재 케이스 직경은 40.6mm, 두께는 14.1mm이며, 기존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R27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5 시간). 리테일가는 1천 950 유로(EUR). 


SPB095_b.jpg

- Ref. SPB095


반면 일반 데이트 모델 Ref. SPB095의 케이스 직경은 40.5mm, 두께는 12.4mm이며, 앞서 소개한 뉴 스모 다이버처럼 파워리저브 성능을 개선한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6R35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70시간). 리테일가는 1천 750 유로(EUR). 


- 프리사지 아리타 포셀린 다이얼 신제품을 공식 제작 영상으로도 확인하세요. 


흥미롭게도 프리사지 아리타 포셀린 다이얼 신제품 2종(Ref. SPB093, SPB095)은 둘 다 한정판이 아닙니다. 아리타 포셀린 공방과의 파트너십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종류와 디자인의 다이얼 제품도 추후 이어질 수 있으리라 전망됩니다. 전 세계 공식 출시 시기는 오는 9월경으로 예정돼 있고요. 


66-2-2.JPG

66-3-2.JPG


+ 기타 신제품 


77-1 (2).jpg

77-1 (1).jpg

77-2.jpg

77-3.JPG


프리사지 라인의 또 다른 신제품으로, 일명 ‘젠 가든(Zen Garden)’이라는 별칭이 부여된 라인입니다. 쓰리 핸즈 데이트 모델은 실버(Ref. SRPD39J1)와 블루(Ref. SRPD41J1) 두 가지 컬러 다이얼로 선보이는데, 자잘한 패턴이 어우러진 다이얼의 질감이 흡사 스톤 다이얼을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하고(물론 스톤 다이얼은 아니고 특수한 갈바나이징 처리로 질감을 표현함), 각 바 인덱스 표면은 끌 같은 걸로 긁어낸 듯 오돌토돌한 질감이 도드라지게 처리해 다른 제품군과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주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4R35를 탑재. 


77-5 (2).jpg

77-5 (1).jpg


프리사지 젠 가든 시리즈의 또 다른 컬러 다이얼 신제품(Ref. SSA397J1)입니다. 시간 외 파워리저브와 날짜를 표시하며, 매트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다크 그린 컬러 다이얼에 독특하게 질감을 표현한 인덱스를 매칭해 개성적입니다. 


88-1.JPG

88-1-2.JPG

88-5 (2).jpg


일본 내수용으로 최초 출시 당시 ‘칵테일 타임(Cocktail Time)’이란 별칭을 얻은 해당 라인업의 또 다른 컬러 다이얼 베리에이션 신제품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그린 컬러의 유행에 힘입어 선버스트 그린 컬러 다이얼 버전이 새롭게 추가되었군요. 옐로우 골드 도금 처리한 모델에는 한지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의 브라운 컬러 그라데이션 다이얼을 적용해 눈길을 끕니다.


3-1.jpg


올해도 변함없이 볼거리가 풍성한 세이코의 바젤월드 2019 리포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