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lworld 2018] Rado Report
하이테크 세라믹 시계의 대표주자 라도(Rado)는 올해 바젤월드 부스 한쪽 면을 흡사 정원처럼 꾸며 관람객들의 시선과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관련해 이탈리아 정원의 가치를 보존, 홍보하는 기관인 그란디 지아르디니 이탈리아니(Grandi Giardini Italian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에서 영감을 얻은 내추럴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트루 씬라인을 통해 전개하고 있습니다.
True Thinline Nature Collection (Earth, Water, Leaf)
트루 씬라인 네이처 컬렉션
가장 먼저 보실 신제품은 서두에 언급했듯 자연의 테마를 각각의 컬러와 함께 인상적으로 녹여낸 트루 씬라인 네이처 컬렉션입니다. 자연을 구성하는 3가지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땅(Earth), 물(Water), 잎사귀(Leaf)에서 영감을 얻어 각각의 시그니처 컬러인 브라운(흙), 블루(물), 그린(잎, 신록) 컬러를 전체 폴리시드 마감한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에까지 일관되게 적용했습니다. 사실 그 컬러만 봐서는 이전의 트루 씬라인 제품과도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한 가지 결정적으로 차별화된 비밀(?)은 다이얼에 숨겨져 있습니다.
흙에서 영감을 얻은 브라운 하이테크 세라믹 버전(Ref. 420.0004.3.030)에는 합성 다이아몬드 파우더를 흩뿌린 일명 글리터(Glitter)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는 특유의 다이얼 표면은 실제 흙(땅)의 질감을 재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물에서 영감을 얻은 블루 하이테크 세라믹 버전(Ref. 420.0005.3.090)에는 얇게 커팅한 블루 마더오브펄을 사용해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연상케 합니다. 좀 더 다크한 블루 컬러를 띠는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과도 은은하게 조화를 이루며, 얇고 긴 바형의 인덱스와 브랜드 로고를 사파이어 크리스탈 안쪽에 프린트함으로써 다이얼 위에 부유하는 듯한 느낌도 물을 테마로 한 시계의 컨셉과 잘 어울립니다.
가장 임팩트가 있는 모델은 그린 하이테크 세라믹 버전(Ref. 420.0006.3.091)으로 다이얼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일반 그린 마더오브펄처럼 보였다가 음영이 드리워진 다른 각도에서는 나뭇잎의 잎맥(脈)이 도드라지도록 처리해서 시계를 실제로 보면 느낌이 상당히 오묘합니다. 올해 시계 업계 전반적으로 그린 컬러의 인기가 높아진 터라 시의 적절한 제품이 아닐까 싶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품을 구성하는 테마가 확실해서 매력이 있습니다. 자연의 구성 요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타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컬러 세라믹 소재를 케이스뿐만 아니라 브레이슬릿까지 전체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디자인 컨셉의 시계는 현 시계 업계에서는 오직 라도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트루 씬라인 네이처 컬렉션 3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지름은 39mm, 두께는 단 5mm에 불과합니다(기존 트루 씬라인에 비해 0.1mm 정도 두꺼워진 셈). 2011년 최초 런칭 당시부터 컬렉션의 특장점이 된 극도로 얇은 모노블록 구조의 울트라씬 케이스에 타임온리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컬러, 소재(다이얼), 디자인적으로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브랜드의 의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브먼트는 ETA가 제공한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참고로 케이스백은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무광 처리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DiaMaster (New)
다이아마스터 뉴 버전
이제 다이아마스터 라인의 주요 신제품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올해 라도는 지금까지 컬렉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다이아마스터를 선보입니다.
시와 분을 표시하는 오프센터 다이얼 중앙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커다란 메탈 브릿지를 추가하고 이 위에 시분침을 올린 것은 물론, 브릿지 하단부 다시 말해 상단의 오프센터 다이얼과 포개어진 더 큰 원형의 오프센터 다이얼 면을 커팅한 후 불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덧대어 이 위에 인덱스(아워 마커) 및 스몰 세컨드 눈금을 프린트하고 각 2, 3, 4번 휠 단면(기어트레인 일부)을 노출함으로써 언뜻 심플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수록 재미가 있는 개성적인 멀티-레벨 다이얼을 완성한 것입니다. 앞서 히트한 다이아마스터 그란데 세컨드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모노블록 구조의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Ref. 661.6060.3.415)와 라이트 그레이 계열 컬러를 띠는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Ref. 661.6061.3.470)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각각 다이얼 컬러 및 디테일도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화이트 버전에는 다이얼 브릿지 양 끝에 다이아몬드를 하나씩 세팅함으로써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반면 블랙 버전은 스모키하게 처리한 반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크 사이로 코트 드 제네브(제네바 스트라이프) 패턴을 노출했다면, 화이트 버전은 한층 불투명하게 처리해 특유의 여성스럽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3mm, 두께는 11.8mm이며, 방수 사양은 50m, 무브먼트는 자동 칼리버 ETA 2899-S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2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DiaMaster Small Second Automatic COSC
다이아마스터 스몰 세컨드 오토매틱 COSC
다이아마스터 라인에 올해 브랜드 최초로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적용하고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까지 받은 신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기존의 다이아마스터 제품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그런데 6시 방향 스몰 세컨드 형태도 해당 컬렉션에는 처음임),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버-화이트 다이얼(Ref. 773.6053.3.401)과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Ref. 773.6053.3.420)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직경 43mm, 두께 12.3mm 크기의 플라즈마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에 최대 80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ETA C07.881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DiaMaster CeramosTM
다이아마스터 세라모스TM
라도가 즐겨 사용하는 여느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와 달리 하이테크 세라믹 90%에 메탈 합금 10% 정도를 더해 내구성이 보다 뛰어나면서도 비커스 경도 수치가 높은 세라모스 소재를 사용한 다이아마스터 라인의 신제품입니다. 지난 몇 년간 하이퍼크롬 라인에 주로 집중해온 라도가 작년부터는 다이아마스터와 트루 라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히 다이아마스터 컬렉션에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들이 눈에 띱니다.
폴리시드 가공한 실버 계열 컬러(스틸에 가까운)를 입힌 세라모스 케이스 버전(Ref. 766.6067.3.415)과 로즈 골드 컬러 세라모스 케이스 버전(Ref. 766.6068.3.402) 두 종류로 출시하며,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1mm, 두께는 8.3mm, 방수 사양은 50m, 무브먼트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투 핸즈 타입에 날짜 표시 기능이 있는 자동 칼리버 ETA A31.L0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5헤르츠, 파워리저브 64시간). 블랙 혹은 브라운 컬러 레더 스트랩을 체결했으며, 폴딩 클라스프 역시 케이스와 동일한 컬러의 세라모스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HyperChrome Skeleton Automatic Chronograph
하이퍼크롬 스켈레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하이퍼크롬 라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켈레톤 크로노그래프 제품입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꽤 여러 시계 제조사들이 풀 스켈레톤 무브먼트/다이얼 시계를 선보이고 있어 큰 임팩트는 없지만, 라도에서는 처음 접하는 유형의 시계이기에 주목할 만합니다. 쓰리 핸즈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스켈레톤 처리한 이전 버전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구조적으로 훨씬 복잡한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스켈레톤 가공해 다이얼 면으로 노출했기 때문에 기계식 시계 본연의 기계적인 느낌과 일반 시계와 다른 유니크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의 직경은 45mm, 두께는 13mm이며, 방수 사양은 100m, 무브먼트는 ETA 2894를 바탕으로 스켈레톤 가공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하이퍼크롬 스켈레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Ref. 653.0249.3.015)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총 6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HyperChrome Automatic Chronograph Bronze
하이퍼크롬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브론즈
언뜻 외관만 봐서는 기존의 하이퍼크롬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 케이스 바탕에 양 사이드 인서트 및 크라운 & 푸셔만 CuSn8계 브론즈(청동) 소재를 사용해 전작과 소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신제품입니다. 브론즈 소재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파티나가 진행되어 특유의 개성적이면서도 빈티지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라도가 그간 시도한 적 없는 서로 완전히 다른(하이테크 VS 빈티지) 두 소재의 색다른 믹스매치가 눈길을 끌며, 타 브랜드에서조차 하이테크 세라믹과 브론즈 소재의 혼용은 예를 찾기 힘든 터라 더욱 흥미롭습니다. 다만 브론즈와 세라믹 소재 조합을 좀 더 두드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보였더라면 지금보다 더 큰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습니다.
브론즈 소재에 걸맞게 의도적으로 빈티지스럽게 가공 처리한 두툼한 브라운 컬러 소가죽 스트랩을 체결했으며, 총 999피스 한정 제작되어 케이스백에 별도의 스페셜 인그레이빙과 함께 관리됩니다.
HyperChrome Ultra Light
하이퍼크롬 울트라 라이트
하이퍼크롬 라인의 마지막 신제품은 울트라 라이트 신제품입니다. 2년 전 선보인 젠 가든 모티프의 울트라 라이트 모델과는 케이스 및 다이얼 컬러부터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이퍼크롬 울트라 라이트는 전체 무광 처리된 초경량 하이테크 세라믹 신소재인 실리콘 나이트라이드(Si3N4)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동 무브먼트(ETA A31.L02)의 플레이트와 브릿지를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케이스 전체 무게는 고작 56g에 불과합니다.
선레이 마감한 브라운(혹은 브론즈) 컬러 다이얼에는 클래식한 로만 인덱스를 사용했으며, 각 인덱스 및 핸즈까지 브론즈 컬러 도금 처리해 통일감을 선사합니다. 스트랩 역시 시계 특유의 레트로 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하여 스티치를 최소화한 빈티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했습니다.
새로운 하이퍼크롬 울트라 라이트(Ref. 766.6035.3.125)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단 5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초콜릿 브라운 계열 다이얼에 보다 그래픽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NATO 스트랩 버전 한정판도 함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Tradition 1965
트래디션 1965
그 이름에서 예상할 수 있듯 1960년대 출시된 라도의 빈티지 시계 디자인을 재해석한 복각형 신제품입니다. 가로로 길쭉한 특유의 직사각형 케이스 디자인을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에서 착안했다고 해서 그 이름도 맨해튼으로 불린 역사적인 모델을 재현했는데요. 지난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다이버 워치 복각 에디션 캡틴 쿡의 선례가 그러했듯, 트래디션 1965 역시 오리지널 디자인을 매우 충실하게 계승한 점이 돋보입니다.
남성용(XL)과 남녀 공용(M)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이며, XL 사이즈 모델에는 블루 다이얼을, M 사이즈 모델에는 실버 다이얼을 차등 적용하고, 케이스 소재도 XL 사이즈 모델은 그레이드 5 티타늄으로, M 사이즈 모델은 스틸 소재로 제작해 차이를 보입니다.
트래디션 1965 XL 사이즈 버전(Ref. 764.0017.3.120)의 케이스 직경은 44mm, 두께는 11.8mm이며, 무브먼트는 다이얼에 시간 외 요일 및 날짜를 나란히 표시하는 80시간 파워리저브 자동 칼리버 ETA C07.621를 탑재했습니다. 오리지널 맨해튼 출시연도를 기념해 총 1,965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고요.
트래디션 1965 M 사이즈 버전(Ref. 561.0019.3.110)의 케이스 직경은 35mm, 두께는 10.6mm이며, 무브먼트는 날짜 표시 기능이 있는 자동 칼리버 ETA 2671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38시간). 이 제품 역시 총 1,965피스 한정 제작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트래디션 1965 M 사이즈 젬 세팅 버전(Ref. 561.0018.3.170)도 함께 출시됩니다. 스틸 케이스의 베젤 및 러그부를 비롯해, 화이트 래커 처리한 다이얼에도 물결 형태로 228개의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했습니다. 좀 더 스페셜한 모델답게 이 시계는 단 65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이상으로 올해 유난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라도의 바젤월드 2018 리포트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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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world 2018] MB&F, Ferdinand Berthoud, Urban Jurgensen, Akrivia Report ፡ 78
6009명이 봤어요 2018.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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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심플하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