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통한 기어 S3의 등장의의, 디자인과 기능으로 살펴본 기어 S3라는 세 편의 컬럼으로 기어 S3를 자세하게 살펴보았습니다. IT 업계의 관점이 아닌 시계의 관점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번 마지막 컬럼은 마무리 하는 의미로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연령대인 네 명의 시계 애호가이자 타임포럼 회원이 직접 착용, 경험해보고 기어 S3를 말해 보았습니다. 각각 시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향후 기계식 시계와 스마트 워치가 공존할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고, 기어 S3의 시계에 가까운 디자인과 화법에 좋은 평가가 있었습니다. 시계 애호가의 시각이다 보니 시계를 기준으로 어색한 디테일에 대한 지적 역시 공통적이었는데, 워치페이스에서 기계식 시계의 다이얼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기능 배치라던가 조합 구성이 이질적이다라는 내용들이 주로 언급되었습니다. 또한 대체로 케이스 피니시나 절대적인 가격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기어 S3의 후속 시리즈가 나온다면 다시 한번 체험해 보겠냐는 의견에서는 전원이 흥미를 보여준 점도 인상적입니다. 다음 4인의 시계 애호가 의견은 평어체로 진행된 점 양해바라겠습니다.
나에게 시계, 스마트워치
작성자 : J, 직업 : 외국계 IT 법인 대표, 연령대 : 40대, 기어 S3 클래식
- 스마트워치의 토양이 된 기능성 쿼츠인 순토 코어와 함께
기계식 시계, 아니 시계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부터이니 꽤나 오래 시계에 빠져있었고, 불혹을 넘어선 지금은 기계식 시계 애호가라는 어색한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계를 좋아함에 있어서 기계식, 비 기계식 이라는 경계를 긋고 편향적으로 애호하는 편은 아니다. 카시오의 'G-shock' 이라던가, 순토의 앰빗 시리즈 등은 개인적으로 정한 시계라는 오브제가 가져야 할 덕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며, 기계식 시계가 범접하기 어려운 기능이 더 하여져 충분히 애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0년을 즈음하여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전세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변혁이 시작되면서, 스마트폰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IT 업계의 움직임 중 가장 큰 가능성을 보인 것은 단연코 웨어러블 디바이스였으며, 그 중 스마트워치는 나와 같은 시계 애호가 및 일반 사용자에게도 당연히 큰 기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실례로 많은 관심이 집중 되었던 구글글래스와 같은 제품이 혁신적이지만 실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사용자가 느끼는 무언가의 이질감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질감을 극복한 기어 S3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발매한 스마트워치들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확장된 스마트폰의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여러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해 봤지만, 이러한 스마트워치들은 내 생활 속에 녹아 들지 않았다. 새로 출시 되는 제품을 기다리고 구매하기를 반복했는데, 이는 시계 애호가로서 손목을 내어 주기 힘든 이질감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 착용 횟수나 시간의 측면으로 볼 때 모토로라의 MOTO 360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는데, 아마도 당시로는 가장 이질감이 적었던 라운드 케이스와 디스플레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지금 기준으로는 조악한 수준의 원형 디스플레이이지만 당시로는 획기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제품의 완성도나 배터리 라이프 등을 극복하지 못하여 시보확인을 하는 기본 특성으로 만족해야 하였기에, 여전히 손목을 내어 줄 수는 없었고 계속 새로운 제품을 갈구해야 했다
- 좌, 우 스몰 다이얼이라는 공통적인 배치를 지닌 기어 S3와 IWC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 유사한 형태의 케이스에 적용된 이종(異種)의 베젤로 인한 디자인 상의 차이
시계경험의 연장
시장에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애플워치의 경우, 케이스의 디자인, 러그의 형식, 혹은 호평을 받고 있는 혁신적인 브레이슬릿의 구조와 디자인 조차도 시계 애호가인 나의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았다. 시계라는 오브제는 현 세대에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 중 가장 역사적인 배경과 전통성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물건이라 그러한지, 전통적인 시계의 양식을 탈피한 듯한 이질감은 쉽사리 극복하기 힘들었지만, 애플워치의 크라운을 이용한 기본 조작 방법은 전통적인 시계에서 시계 안의 소우주와 사용자를 소통시켜주는 유일한 가교임을 매우 영리하게 분석하고 적용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애플워치 개발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해 준 부분이기도 하였다. 기어 시리즈의 경우 기어 S2 부터 구매를 해 사용을 했고, 이는 앞서 서술한 것처럼 적절한 사이즈와 전통적인 시계와 궤를 같이하는 듯한 이질감이 없는 디자인이 가장 큰 구매 요인이었다. 더구나 터닝 베젤을 이용한 기본 기능 조작이라는 점은 신선함을 넘어서, 애플워치의 크라운 조작 방식을 조잡하게 만들어 버린 신의 한 수라고 평가 하고 싶다. 크라운은 본디, 시계의 기본 설정(시각세팅 등) 이외에는 사용자가 기능을 위하여 사용하는 부품이 아니다. 하지만 터닝 베젤은 설정 이후, 실생활에서 마치 크로노 그래프의 푸쉬 버튼과 같이 기능을 위하여 사용하는 부분이기에 기어 S2 의 전통적인 시계의 재해석은 나와 같은 시계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기어 S2 에서 이어진 이러한 양식은 기어 S3 에서 보다 원숙한 방법으로 해석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터치 디스플레이 조작성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확장된 것으로 보이는 스크린 사이즈, 그에 따라 확장된 오버 사이즈의 케이스는 좀 더 스포츠 워치의 화법을 추종한 프론티어 모델에는 이질감이 전혀 없이 받아 들여 지는 모습이며, 어쩌면 스마트워치가 아닌 일반 스포츠 워치, 특히 아웃도어용 제품과 비교 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영민하게 동작하는 Always On Display 로 시각확인이라는 기본적인 시계로써의 대명제를 해결한 것과 괄목할 만큼 길어진 배터리 라이프는 시계로써의 기본 역할에도 매우 충실해 졌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여전히 클래식 모델의 어색한 러그나 푸시 버튼 등 정제되지 않은 듯한 어색함, 그리고 기본 제공 워치 페이스들의 이해하기 힘든 다이얼 배열 등은 전통적인 시계를 조금 더 분석하여 좀 더 시계다운 디자인으로 제공하면 어떨까 한다.
시계 일반론으로 본 기어 S3
작성자 : C, 직업 : 시계 컬럼니스트, 연령대 : 40대, 기어 S3 클래식, 프론티어
기어 시리즈와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의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더욱 마음에 들었던 쪽은 기어였다. 애플의 모던한 케이스에 잠시 관심이 갔지만 시계에 가까운 기어 시리즈가 직업적으로 더 끌렸던 것 같다. 물론 시계와 유사한 형태라 경계심도 함께.
-기어 S3의 착용샷
기어 S3를 처음 봤을 때 케이스 지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다른 이야기겠지만 한국 남성을 기준으로 볼 때 45mm를 넘는 케이스 지름은 호불호가 나뉜다. 가는 손목의 소유자에게는 기어 S3가 그림의 떡이다. 기어 S2라는 대안이 있으나 기어 S3를 100% 대체하지 못하므로 아쉬움이 남는다. 기어 S3가 시계다움, 시계에 가까워지려는 의도를 드러낸 이상 손목 위에서 시계처럼 잘 어울려야 하는 조건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케이스 지름은 정보 표시의 양과 질을 고려함 과 동시에 손목과 좋은 상성을 이룰 수 있도록 단일 지름에서 세분화 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실루엣을 그리는 케이스지만 러그 길이는 다른 부분에 비해 비율상 짧다. 좀 더 길게 늘려야 전체적인 비율이 좋아질 듯 한데, 케이스 지름을 키웠기 때문에 착용성이나 케이스 지름의 소화를 위해 러그를 의도적으로 짧게 줄여낸 듯하다. 여러 요소를 절충했다는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으나 단순히 봤을 때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케이스 표면 피니시는 표면 코팅을 한 프론티어에서는 질감이 가려져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고, 클래식을 기준으로 본다면 가격대비 괜찮은 피니시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절대가격을 기준으로 따지면 이만한 피니시를 갖춘 기계식 시계는 찾아 보기 어려울 듯하다.
기어 S3의 워치페이스들은 흥미롭다. 완전히 새롭게 창조한 디지털 표시보다는 아무래도 기계식 시계에서 차용한 디자인에 더 눈길이 간다. 크로노그래프의 스윕 세컨드(물 흐르는 듯 움직이는 바늘)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지만 꽤 멋지다. 선레이 다이얼 효과나 핸즈의 광택을 묘사하는 등 기계식의 요소를 군데군데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다만 좀 아쉬운 구성이나 디테일도 있다. 기계식 무브먼트로 구성이 불가능한 기능 조합이나 원래의 기능에서 목적성을 상실한 형태다. 예를 들면 디폴트로 제공하지 않지만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워치페이스중 아웃도어 페이스는 월드타이머 디자인을 차용했지만 말그대로 디자인만 가져왔다. 월드타이머라는 기능적인 이해가 결여되어 있는 부분은 실망스럽다. 지극히 기계식 시계에서 시선으로 본다면 어떤 기능에서는 스윕세컨드이고 어떤 기능에서는 아닌데, 기계식 시계 지향이라면 전자로 통일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삼성 이외의 개인이 제공하는 워치페이스에서는 시계 브랜드 이름과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종종 보이는데 저작권 문제도 그렇고 필터링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비교적 다양한 컬러로 제공되는 스트랩과 실리콘 밴드
스트랩 퀄리티는 가격을 고려했을 때 오버 퀄리티에 가깝고, 실리콘 밴드도 마찬가지다. 다만 둘 모두 무난하지만 애플워치의 브레이슬릿처럼 참신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케이스 이외의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으로도 개성을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어 S3는 기어 S2를 계승해 안정되기 시작했다. 후속 모델은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노선을 택할지 과감한 변신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기어만의 개성을 본격적으로 가지고 가야 할 때로 접어든 듯 하다. 따라서 시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더욱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어 시리즈에 바란다
작성자 : A, 직업 : IT 전공 대학원생, 연령대 : 20대, 기어 S3 클래식
-복장등의 패션에 따라 매칭이 가능한 기어 S3 의 다양한 다이얼 베리에이션
특별한 날이 아니면 기어 S3를 벗기가 어려워졌다.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날이란 특정한 시계를 차고 나가야 하는 날이나,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 일, 또는 시계 표면에 스크래치가 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에서 정비를 하는 시간이다. 기어 S3는 내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으나 꼭 필요한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해 준다. 예를 들면 운동이 필요하다거나, 다음 미팅을 위해 출발해야 한다거나, 내가 어떤 환경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 말이다. 이런 정보들은 필수 영양제처럼 효용이 높다. 아마도 스마트워치를 한 달 이상 사용해 본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나도 처음엔 그 효용을 몰랐다. 그러나 매일 먹던 영양제가 끊기면 다음 날부터 그 영향을 느끼듯, 스마트워치가 없는 하루는 빈 손목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부재가 크다. 오버하는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하는 수 없다. 나도 스마트워치를 차고 호들갑 떠는 사람들을 보며 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 오버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비서를 한 명 고용한 기분’이다. 20대 후반에 비서를 거느리는 기분이 어떠냐고? 아까도 말했듯이 ‘특별한 날’ 아니면 벗고 싶지 않다니까.
정말 편리했지만 불편했던 점도 없지 않았다.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입력하기 위해 키보드를 호출하면 () [괄호 기호]를 입력할 수 없다. 느낌표, 물음표, 쉼표는 흔한 패턴이라 키보드에 존재했으나 괄호 기호 또한 생각보다 자주 등장하는 패스워드 입력 패턴으로 생각된다. 워치 자체를 마스터로 사용하는 경우, 괄호 기호가 필요한 와이파이 접속시 연결이 불가했다
iOS를 사용하여 기기와 통신하는 경우, 블루투스로 정보를 주고 받는 방식이다 보니 웹 통신이 필요한 어플(ex) 지하철, 지도 정보, 유투브 동영상 플레이어 등)의 경우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친구의 갤럭시 7로 연결해 사용해 본 결과 쾌적하게 동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휴대폰을 바꿀까 강하게 고민해 보았으나,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발매할 때 ‘사용자 기능이 제한될 수 있음’이라는 경고 창이나, 어플리케이션 샵 접속시 특정 소켓이나 API를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필터링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기어 S3가 먹통이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애플 아이폰의 ‘들어서 깨우기’를 영화관에서 적용하지 않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어 S3를 차고 영화를 보다가 다이얼 화면이 켜지는 바람에 눈이 부셨던 경험이 있다. 와이파이로만 연결이라던가, 걸음이 멀어져서 마스터 디바이스와 커넥션이 끊어졌을 때, (연결 상황의 변화)알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카페에서 휴대폰을 테이블에 두고 화장실을 간 적이 있었는데, 디바이스가 분리되고 다시 연결이 되지 않아 깨나 많은 노티를 놓친 경험이 있다. 또 한밤중에 디바이스를 켤 때가 있는데, 그때 밝기가 설정 최대치로 밝아졌다가 주변 환경에 맞게 조정되더라. 시스템적으론 그게 맞는 것 같긴 한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소위 ‘눈뽕’ 맞은 느낌이다. 이들 내용을 반영한다면 더 나은 기어 S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기계식 시계 애호가가 바라본 기어 S3
작성자 : K, 직업 : 투자자문회사 대표, 연령대 : 50대, 기어 S3 프론티어
-파네라이와 파네라이 다이얼에서 모티브를 얻은 워치페이스를 설정한 기어 S3
기계식 시계 애호가 입장에서 스마트워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시계를 차는 손목은 주로 사용하는 손이 아닌 쪽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시계를 보호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주 사용손목에 시계가 채워져 있을 경우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목에 시계가 있으면 버클이 닿아 상당히 불편하다. 따라서 스마트워치를 사용한다는 것은 기계식 시계 착용을 포기해야 한다는 선입관이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PUI (Physical User Interface) 를 제공하는 기어 S3 버튼 형상
기어S3에 대한 기계식 시계 애호가로서 가졌던 생각 중, 먼저 외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시계 형태로 만들어진 기어S3는 시계를 기존에 차던 사용자층에게 위화감을 상당히 줄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케이스의 형태가 기존 시계와 유사하게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베젤과 버튼을 이용한 유저 인터페이스 그리고 스트랩 교환 방식도 기존 시계 사용자에게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아니라 ‘스마트워치’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클래식, 프론티어 모두 약간 어중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필자가 사용한 기어 S3 프론티어의 경우 위블로 빅뱅과 유사한 프로파일 형태로 제작되었으나 우측 버튼으로 인해 디자인 밸런스가 깨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계식 시계 애호가들의 경우 여러 시계를 병행해서 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 하나가 스마트워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마치 정장과 캐주얼을 번갈아 입는 패턴과 비슷하다. 이번 기어 S3에서 선레이 다이얼을 표현한 것이라든가 베젤을 이중 구성하여 분 인덱스를 구현한 것 등등 시계 애호가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느껴져 매우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 다음 버전에서 좀 더 고려했으면 하는 것은 스마트워치 특성상 다양한 다이얼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보다 보편적인 형태로 케이스 디자인이 바뀌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랩 교환을 자주하는 입장에서 이번 프론티어 모델의 디폴트 러버 스트랩의 퀄리티 자체는 훌륭했으나 케이스 디자인을 고려해 볼 때 러그 끝단을 덮는 형태는 다소 이질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용 충전 크레들에서 충전 중인 모습, 자동 스크린 피봇으로 사용성을 거치시의 사용성 확보
기계식 시계 사용자들에게 아마도 스마트워치가 주는 가장 부정적인 요소는 충전방식의 배터리다. 스마트폰 배터리 관리도 귀찮은 일인데 또 충전해야 하는 기계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은 편의성 측면에서 큰 진입장벽이다. 더구나 케이블과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면 충전이 가능한 휴대폰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반드시 전용 충전장치가 있어야 하니 더더욱 그러하다. 파워가 소진되어 멈춰서도 언제든지 파워를 줄 수 있는 기계식 시계와 달리 방전된 스마트워치는 완전 무용지물인 셈이다.
다행이 기어 S3의 경우 기존에 비해 늘어난 사용시간과 상당히 개선된 무선 충전방식은 진입장벽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획기적으로 낮춰주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기어 S3를 사용하면서 가장 체감적으로 유용했던 것은 역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서 주는 기능이었다. 이메일, 카카오톡, 메시지의 각종 알림과 함께 S 헬스(운동시간, 운동량, 칼로리 소모 계산, 맥박 측정 및 리마인드)은 기계식 시계 사용자들에게 스마트워치의 편의성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는 웨어러블 전용기기에서도 주는 기능이기도 하다. 따라서 스마트워치의 지향점은 워치+웨어러블의 두가지 컨셉을 어떻게 최대한 같이 효과적으로 병행하는 가이다.
현재 범용적으로 생산되는 스마트워치가 가진 절대적인 한계는 기계식 시계가 갖는 고급스러움과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의 다양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스마트워치의 제작방식으로는 범용성을 배제하고서는 사업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또는 근 미래에 스마트워치가 기계식 시계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며 따라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워치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여 기계식 시계와 동반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좀 그래요 기계식 시계의 감성을 어찌따라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