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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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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대표하는 하이 주얼리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SIHH 2015 리포트입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특유의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시계들로 이들만의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데요. 

시간의 서사시를 표방한 포에틱 컴플리케이션과 메티에 다르 계열의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시계들이 특히 유명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올해 역시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본격적인 리포트에 앞서 올해 반클리프 아펠 SIHH 부스 현장은 어떤 분위기였는지 사진 몇 장 이어 감상하시겠습니다. 






반클리프 아펠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반겨준 인물은 키가 훤칠한 한 미녀 모델이었습니다. 


은색의 긴 실크 드레스를 입은 여신 분위기의 미녀는 반클리프 아펠 메종을 대표하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나비 브로치와 꽃 모티프의 링, 그리고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레이디 아펠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쇼케이스에 전시된 주요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모델들도 감상할 수 있었고요. 

특히 작년 SIHH 신제품인 미드나잇 플라네타리움은 다시 봐도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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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스 가장 안쪽 벽면은 녹음이 푸르른 언덕을 형상화한 컬러플한 쿠션 벽제로 아기자기하게 꾸몄습니다. 


이곳에 있으면 왠지 모르게 동화적인 분위기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까지도 받습니다. ^^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브랜드다보니 이러한 컨셉이 전혀 유치하지 않고 잘 어울립니다. 



1. 까데나(Cadenas)



가장 먼저 보실 올해의 신제품은 까데나(Cadenas) 컬렉션입니다. 







까데나는 이번에 새로 전개하는 컬렉션은 아닙니다. 

1935년 최초로 선보인 메종의 가장 상징적인 주얼리 시계를 원형에 가깝게 부활시켜 하나의 라인업으로 재정비한 것입니다. 


영원한 결속을 뜻하는 의미를 담아 고리 모양을 형상화한 독특한 두 줄의 체인 브레이슬릿(반클리프 아펠은 더블 스네이크 체인 브레이슬릿으로 표현함)이 특징적인 

까데나는 1930년대 초반이나 지금 기준에서 봤을 때나 대담함이 매력적입니다. 특유의 아방가르드 디자인은 태생부터 아이콘이 될 운명을 타고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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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클리프 아펠 아카이브에 보관된 1939년 까데나 시계 드로잉과 당시 출시된 최초의 까데나 시계. 



비스듬히 경사진 자물쇠 모양의 골드 케이스 한쪽에 다이얼을 배치해 시간을 표시하는 까데나는 

반클리프 아펠의 고객인 영국의 윈저 공작부인의 주문을 바탕으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전체 골드 케이스로만 제작된 까데나는 크게 3종류로 총 9가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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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가 세팅되지 않은 보통의 옐로우 골드 케이스 버전(2점)과 

자물쇠 형상의 상단부에 스노우 세팅 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까데나 세르티 버전(옐로우 골드 &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 총 4점), 

그리고 화이트 골드 케이스 전체에 다이아몬드 혹은 핑크 골드 케이스에 전체 핑크 사파이어를 세팅한 까데나 파베 버전(총 3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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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몬드와 핑크 사파이어로 케이스 전체 풀 파베 세팅한 까데나 파베 브레이슬릿 시계. 






- 까데나 컬렉션 관련 공식 소개 영상도 함께 감상하시고요. 




2. 하이 주얼리(High Jewelry)_ 

   애브스트랙션(Abstraction) & 아 셰발(À Cheval) 시계 






하이 주얼리이자 유니크 피스인 애브스트랙션 시계입니다. 

추상을 뜻하는 'Abstraction' 이 시계명에 쓰인 만큼 특유의 기하학적인 케이스 형태와 다양한 컷의 다이아몬드를 화려하게 세팅한 점이 돋보입니다. 


위 사진 보시다시피 3개가 한 세트이지만 하나씩 분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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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주얼리 애브스트랙션 시계는 미국의 유명 작가 트루먼 카포티가 1966년 뉴욕 사교계에서 주관한 블랙 & 화이트 볼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메종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발 드 레장드(Bals de Légende™)에서 직접적인 디자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위 사진 속 링을 보시면 애브스트랙션 시계와의 외형적 유사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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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실사로는 담지 못했지만 이번 신제품 중에는 아 셰발 시계(À Cheval watch)라는 이름의 하이 주얼리 피스가 있습니다(위 사진 우측 모델). 


1981년 발표한 메종의 여성스럽고 화려한 한 동명의 주얼리 세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는데요. 

지름 20mm 사이즈의 플래티넘 케이스에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플래티넘 브레이슬릿에까지 전체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로 세팅했습니다. 




3.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_ 

    레이디 아펠 주 뉘 코치넬(Lady Arpels Jour Nuit Coccinelles) & 

    레이디 아펠 주 뉘 오와조 드 파라디스(Lady Arpels Jour Nuit Oiseaux de Paradis) 






2006년 런칭 이래 반클리프 아펠을 주얼러로서 뿐만 아니라 시계제조사로도 확실하게 각인시킨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의 2015년 신제품들입니다.  


우선 위 사진 속 모델은 레이디 아펠 주 뉘 코치넬(Lady Arpels Jour Nuit Coccinelles)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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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당벌레를 형상화한 메종의 브로치(사진 좌측)와 여기서 영감을 얻은 레이디 아펠 주 뉘 코치넬(사진 우측). 



자연은 반클리프 아펠의 컬렉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영감의 원천인데요. 

이 모델은 코치넬(무당벌레)과 네잎 클로버를 다이얼에 샹르베와 클루아조네 에나멜로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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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레이디 아펠 주 뉘 코치넬의 제작과정 일부를 보여주는 공식 이미지입니다. 


클루아조네 에나멜(Cloisonné enamel) 기법으로 다이얼 바탕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800도씨 이상의 가마에서 구워낸 다음, 

그 위에 골드 소재의 틀을 붙인 뒤 일부를 샹르베 에나멜(Champlevé enamel) 기법으로 도료를 채워 무당벌레와 잎사귀를 표현합니다. 






케이스백 모습은 또 이렇습니다. 


지름 38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다이얼에 낮과 밤을 로테이팅 디스크 방식으로 표시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케이스백을 보면 일부 노출된 로터 위로 무당벌레가 보입니다. 깨알 같은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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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레이디 아펠 주 뉘 오와조 드 파라디스(극락조) 모델입니다. 


역시나 클루아조네 에나멜과 샹르베 에나멜로 천국의 꽃과 새를 표현한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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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 같은 경우도 메종의 한 브로치 디자인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고 합니다(위 사진 참조). 


블루 샹르베 에나멜 파우더를 채워 사실적으로 묘사한 새의 형상과 깃털 끝자락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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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르베 에나멜 다이얼 제작 과정 일부를 보여주는 공식 이미지. 




4.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랑가쥐 데 플레르(Charms Extraordinaire Langage des Fleurs)_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에스페랑스(Charms Extraordinaire Espérance) &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데지르(Charms Extraordinaire Désir) &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아무르(Charms Extraordinaire Amour) 시계 






여성용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랑가쥐 데 플레르 라인업입니다. 


다이얼에는 각각 버터컵(미나리아재비), 수선화, 크로커스(사프란), 라일락, 물망초 등의 꽃을 형상화했습니다. 

또한 각각의 시계명에 붙여진 프랑스 단어의 뜻처엄 희망, 욕망, 사랑이라는 테마가 담겨있습니다.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에스페랑스(Charms Extraordinaire Espérance) 모델입니다. 희망의 뜻을 담았다고 하네요. 


직경 25mm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와 스페사르타이트 가넷, 옐로우 사파이어를 세팅하고 

마더오브펄과 골드 소재를 사용한 다이얼은 미니어처 페인팅과 카보숑 에나메링 기법을 적용해 사실적인 생기를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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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의 버터컵(미나리아재비) 잎을 카보숑 에나멜 기법으로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공식 이미지. 


  카보숑 에나멜이란 일반적인 에나멜링 기법과 달리 위로 봉긋 솟은 듯한 볼륨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또한 오랜 경력과 수준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반클리프 아펠 전속 에나멜러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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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어처 페인팅 과정 일부를 담은 공식 이미지. 




 


다음은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데지르(Charms Extraordinaire Désir) 모델입니다. 


젊은 날의 사랑을 의미하는 라일락을 다이얼에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완성했으며, 

행복을 상징하는 크로커스는 흐드러지게 만개한 암술로 표현, 카보숑 에나멜 기법으로 작업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에스페랑스 모델보다 살짝 커진 직경인 32mm 사이즈 화이트 골드 소재 케이스에 다이아몬드, 핑크 & 퍼플 & 옐로우 사파이어가 세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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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엑스트라오디네리 아무르(Charms Extraordinaire Amour) 모델입니다. 

물망초, 꽃무, 시클라멘으로 다이얼을 화려하게 채웠는데요. 각각의 꽃들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꽃무는 기억, 물망초는 아름다움, 시클라멘은 사라지지 않는 감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시계는 진실한 사랑이 오래 간직되길 바라는 반클리프 아펠의 소망을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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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시클라멘 꽃잎을 완성하고 있는 모습. 



앞서 보여드린 데지르 모델보다 역시나 사이즈가 늘어난 직경 38mm 핑크 골드 케이스에는 다이아몬드, 핑크 사파이어, 스페사르타이트 가넷 등이 세팅되었습니다. 


참고로, 참 엑스트라오디네리 랑가쥐 데 플레르 세 모델에는 전부 쿼츠 무브먼트가 탑재되었으며, 모두 넘버드 에디션입니다.   




5. 카프 코이 워치 브레이슬릿(Carpe Koï watch bracelet) 







마지막 모델은 하이 주얼리 워치이자 유니크 피스인 카프 코이 워치 브레이슬릿(Carpe Koï watch bracelet)입니다. 


그 이름처럼 잉어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모델인데요. 

약 8,000여 개의 프레셔스 스톤이 세팅되었고 제작 소요시간도 3,450 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입이 열리면 시각을 표시하는 다이얼이 드러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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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로도 느껴지시겠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계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잉어는 예부터 행운과 부귀영화를 상징하는데요. 

화려한 잉어 형상을 통해 하이 주얼리 메종으로서의 강한 자부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팔래 드 라 샹스(Palais de la chance™)로 불리는 기존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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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프 코이 워치 브레이슬릿의 제작 과정을 담은 공식 이미지 중에서... 




- 얼마 전 공개된 카프 코이 워치 브레이슬릿 관련 공식 필름도 함께 감상하시고요. 



이상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SIHH 2015 리포트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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