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닉입니다 ^^
가을 '추' 기 '추'
가을은 기추의 계절
연말엔 기추합시다 등등
우리 오멕당 여러분들과 함께 으쌰으쌰했던 일이 드디어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동안의 아낌없는 추천과 칭찬들에 감사드리며
고마운 마음을 모아 모아 간만에 긴 글 한번 써 봅니다
기추 과정에서 그동안 공부한 것들 같이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
늘 지식과 교훈과 재미와 감동을 주시는 우리 오멕당 그리고 타포 여러분들께 바칩니다~~~
The Moon Watch: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스피드마스터 시리즈의 시작은 1957년 이었습니다.
CK 2915 라는 모델로 처음에는 씨마스터의 한 라인으로 출발했습니다.
마침 오멕당의 Claudio Kim 님 등 여러분들이 보여주시는 Broad Arrow 모델의 근원도 이 모델이군요 ^^
현행 Broad Arrow의 다이얼에 1957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1957년에 시작되었다는 것이죠.
또한 이것은 우리가 잘 아는 롤렉스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Daytona 보다 그 역사가 더 오래된 것입니다.
Daytona 시리즈는 1963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베젤에 타키미터를 새겨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전의 시계들에서는 다이얼 안쪽에 타키미터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첫 모델의 케이스는 39mm입니다.
그리고 크라운 가드가 없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그도 직선으로 쭉 뻗은 형태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가장 최근에 런칭된 Speedmaster '57 모델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유산들을 되짚어가는 최근 오메가의 행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됩니다.
무브는 익히 아시는 칼리버 321입니다.
르마니아의 명기 2310을 베이스로 한 무브먼트입니다.
현행과는 달리 컬럼휠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로 쓰인 2310은 유수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사용된 최고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입니다.
1959년에는 바뀐 형태의 스피드마스터가 등장합니다.
CK 2998 이라는 모델로 보시면 핸즈 모양이 Broad Arrow에서 알파 핸즈 모양으로 바뀌었고, 베젤이 메탈에서 블랙 알루미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인성 향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케이스 크기가 40mm로 변경되었고 개스킷 등을 통해 방수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1963년에는 ST 105.003 모델이 출시됩니다.
핸즈가 알파 핸즈에서 현행 모델처럼 바톤 핸즈 모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65년 ST 105.012 모델로 현행과 거의 유사한 외관을 갖추게 됩니다.
케이스가 42mm로 커졌고, 크라운 가드와 푸셔 가드가 있는 형태의 케이스로 모양이 변화되었습니다.
러그 모양도 현행의 오메가 모델들처럼 바뀐 것을 볼 수 있네요.
그리고 가장 큰 변화... 네 맞습니다 다이얼에 PROFESSIONAL 이라는 문구가 추가되었지요 ^^
1962년 NASA는 브라이틀링, 론진, 오메가, 롤렉스 등의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구입하여 우주 공간에서의 사용을 위한 테스트를 합니다.
아주 극한 환경을 가정한 시계 역사상 가장 혹독한 테스트가 수행되었습니다.
자세한 테스트 내용은 이렇습니다.
1. High temperature: 48 hours at a temperature of 160°F (71°C) followed by 30 minutes at 200°F (93°C).
2. Low temperature: 4 hours at a temperature of 0°F (-18°C).
3. Temperature-Pressure: 15 cycles of heating to 71°C for 45 minutes, followed by cooling to -18°C for 45 minutes at 10−6 atm.
4. Relative humidity: 240 hours at temperatures varying between 68°F and 160°F (20°C and 71°C) in a relative humidity of at least 95%.
5. Oxygen atmosphere: 48 hours in an atmosphere of 100% oxygen at a pressure of 0.35 atm.
6. Shock: Six shocks of 40 G, each 11 milliseconds in duration, in six different directions.
7. Acceleration: From 1 G to 7.25 G within 333 seconds, along an axis parallel to the longitudinal spacecraft axis.
8. Decompression: 90 minutes in a vacuum of 10-6 atm at a temperature of 160°F (71°C) and 30 minutes at 200°F (93°C).
9. High pressure: 1.6 atm for a minimum period of one hour.
10. Vibration: Three cycles of 30 minutes vibration varying from 5 to 2000 Hz.
11. Acoustic noise: 130 db over a frequency range of 40 to 10,000 Hz, duration 30 minutes.
그리고 결국 스피드마스터가 이 테스트의 최후의 승자가 됩니다.
그 이후의 역사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이후의 역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Kairos 님의
https://www.timeforum.co.kr/58687 (개지지의 문워치 이야기: 문워치, 검증의 역사)
라는 포스팅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요약 보충해 보면,
이렇게 테스트를 마친 스피드마스터는 1965년 우주 공간에서 착용되게 되고 오메가는 사진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후 오메가는 스피드마스터 모델의 다이얼에 PROFESSIONAL이란 문구를 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델 넘버는 ST 145.012로 바뀌게 됩니다.
1968년에는 무브가 칼리버 321에서 칼리버 861로 변경됩니다.
대표적인 변경점은 크로노그래프 방식이 컬럼휠 방식에서 캠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이러한 변화는 대체로 다운그레이드로 생각되어지는 변화입니다.
컬럼휠이 만들기도 어렵고 더 정교한 작동을 하며 작동감도 더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캠은 비용이 절감되는 이점이 있지요.
한편 이때의 변화가 비용의 절감과 동시에 더 정확한 무브먼트로의 변화였다고 기술된 자료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시 일반적인 캠 방식의 크로노그래프에 비해 작동감이나 안정성 등이 훨씬 좋다는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무브나 작동에 대한 좋은 내용이 알라롱 님의
https://www.timeforum.co.kr/87842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이라는 리뷰에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무브가 바뀌면서 모델 넘버도 145.022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1969년.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게 되고 영광스러운 그 자리에 스피드마스터도 함께하게 됩니다.
이때의 스피드마스터는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을 디딘 Buzz Aldrin의 손목 위에 놓여져 있었고(암스트롱은 시계를 선내에 두고 내렸죠), 앞서 이야기했던 칼리버 321이 들어가 있던 모델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이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Buzz Aldrin은 이 시계를 도둑맞았고 다시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러한 글귀가 케이스백에 새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미세한 변화들만을 거치며 오늘날의 문워치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스피드마스터 라인에만 해도 이렇게 많은 모델들이 있고,
문워치를 클릭하고 들어가도 아직도 이렇게 여러 모델들이 있고,
심지어 요론걸 열어보면,
뭐야 이거 무서워... ㄷㄷㄷ
그 외 역사속의 수많은 한정판과 가지치기들이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선배님들께서 너무나 좋은 참고자료들을 올려 두셨습니다 왼손은 거들뿐입니다 ㅎㅎ)
두리번 님의 포스팅 https://www.timeforum.co.kr/58602
스피드마스터 달착륙 기념 한정판들을 둘러보자..
히유신 님의 포스팅 https://www.timeforum.co.kr/61415
[인간이 달 위를 걷다..] -문워치 40주년 기념판 구경하기-
그러한 점이 또한 뭐든 만들 수 있는 굴지의 메가 매뉴팩쳐인 오메가다운 모습이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도 이렇게 역사적인 모델을 현행으로 만들고 있어 우리는 그러한 문워치의 역사에 동참하고 또 감탄하게 됩니다.
이러한 영광스런 역사를 지닌 문워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역사성이나 스토리로서는 시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찬란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진 시계가 아닐까 하는 것은 아마 대부분의 시계 매니아들이 동의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오랜 시간을 통한 검증이 잘 이루어진 것뿐만 아니라 유일무이한 테스트들을 이겨낸 시계라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흔치 않은 수동 크로노그래프라는 점도 또한 매력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역사 + 스토리
세월의 검증 + 유일무이 테스트 검증
수동 + 크로노그래프
= 문워치입니다 ^^
문워치를 착용한다는 것은 내가 이러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강인하고 진취적이며, 동시에 역사를 존중할 줄 알고, 스피드와 정교함을 추구하는 프로페셔널이면서도, 소중함을 잊지 않는 그런 사람...
현행의 문워치 대표 모델은 운모 글라스와 바로 윗 사진의 케이스백이 특징인 3570.50과, 사파이어 글라스와 씨쓰루 케이스백을 채용한 3573.50이 있겠습니다.
(최근에 나온 dark side of the moon도 정말 멋지긴 하더군요~!)
아무래도 3570.50이 좀 더 역사와 맞닿아 있고 운모로 인한 특유의 감성이 있지만, 저는 생활의 편의와 무브 감상을 위해 3573.50을 선택했습니다.
문워치를 선택하기까지 섭마, 익스, GMT, 데이토나, 아쿠아테라, 브애, 씨마, 9300 무브류, 그 외 브라이틀링, IWC, 파네라이 등등 수많은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락 내리락 했으나 예의 그 찬란한 역사들처럼 이번의 제 선택에서도 숱한 시련을 견뎌내고 결국 최종 선택이 되었네요 역시 문워치? ㅋㅋ
평소 어줍잖은 제 포스팅에도 우리 오멕당원 여러분들이 참 많이 호응해 주시고 그래서 감사한 마음에 이렇게 득템을 빌미로 스피드마스터 문워치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며 정리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간 많은 좋은 글들이 있어왔지만 제 글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영광과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물건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서 빨리 제 손목 위에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기다려라 문워치!! 열심히 감아줄테니~~~ ㅋㅋ
이상입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George Clooney 형님의 문워치 착샷들로 마무으리 하겠습니다~~~
요론 남자? ㅋㅋㅋ
오멕당 파이팅!!!
닉 올림 ^^
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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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ssa
2014.11.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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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1234
2014.11.03 15:43
감사합니다 ^^
po 문워치 둘 다 멋진 녀석들이죠 ㅎㅎ -
달와치
2014.11.13 18:06
저도 3570 3573 전부 들였었는데 3573이 무브도 보기 좋고
사파이어라서 실생활에선 더 나은거 같더군요 ㅎㅎ
운모는 모라해도 그 따스한 느낌~
현재는 사정상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중엔 반드시 다시 들이고 싶습니다^^
문워치는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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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ddin
2021.03.10 17:35
문와치의 스토리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저는 헤잘라이트 버전의 문와치를 갖고 있습니다.
긁히기 쉽다는 우려와 케이스백 때문에 무브먼트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특유의 맑고 깨끗하고 둥근 물방울 같은 느낌과 케이스 백에 써져있는 문구와 중앙의 양각 로고 때문에 볼 때마다 아쉬움은 잊혀지고 정말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고 갑니다. 항상 po만 보다가 문워치 글을 읽고 많이 배워가네요. 추천드리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