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 필립 창립 175주년 기념 크리스티(Christie’s) 제네바 특별 테마 옥션
- 지난 8월 초 열린 스위스 제네바 페스티벌에서 60여 분간 진행된 대규모 불꽃 놀이 행사를 지원한 파텍 필립과 관련 공식 영상.
세계 최고급 시계제조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은 올해로 꼬박 창립 1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피아제가 올해 창립 140주년을, 브라이틀링과 불가리가 130주년을, 오리스가 110주년을, 글라이신이 100주년을 맞은 것을 떠올릴 때,
파텍 필립 175주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른 데가 있는데요... 창립 이래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로서 한결 같은 명성을 유지해왔다는 사실과
창립자 가문의 대를 이어 1932년 스턴 家가 경영권을 획득해 지금까지 4대째 독립 가족 경영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파텍 필립은 비단 경영진인 스턴 가의 소유만이 아니라, 제네바의 자랑이고 스위스를 대표할 만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지요.
- 제가 올초 직접 촬영한 제네바 레만 호수 인근의 파텍 필립 살롱 전경. 바로 이웃에 롤렉스와 에르메스 건물도 보입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크리스티(Christie’s) 역시 파텍 필립과는 오랜 세월 돈독한 인연을 자랑하는데요.
런던, 뉴욕, 파리, 밀란, 취리히, 홍콩, 상하이,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는 크리스티가
이번에는 제네바 베르그 호텔에서 11월 9일 파텍 필립 175주년을 기념한 특별 테마 옥션인 'Patek Philippe 175'를 개최합니다.
이번 크리스티 제네바 '파텍 필립 175' 옥션에는 파텍 필립 역대 주요 모델이 무려 100점 가까이 출품된다고 하며,
경매의 하이라이트가 될 시계로는 보잉 항공사의 설립자인 윌리엄 보잉(William E. Boeing)의 개인 소장품을 비롯해,
현 LVMH 시계 사업부를 총괄하는 수장인 장-끌로드 비버(Jean-Claude Biver)의 1940년대 희귀 모델 등이 있습니다.
- 블랑팡에 이어 위블로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끌로드 비버의 퍼스널 컬렉션 중에서
18K 골드 케이스에 펄소미터 다이얼과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1940년대 모델(Ref. 1563).
경매 예상가는 80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8억 8천만 원대)에서 160만 프랑(한화 19억 원대) 입니다.
이 모델은 단 3점만 제작되었으며, 그중 하나는 재즈 아티스트 듀크 엘링턴이 소장해 전설이 되었고(현재 파텍 필립 뮤지엄 보관),
나머지 하나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개인 소장가가, 그리고 마지막 모델을 장-끌로드 비버가 오랜 세월 소장하다 이번에 세상에 내놓은 것입니다.
2012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뮤지션 에릭 클랩튼의 플래티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 모델(Ref. 2499)이
예상 경매가를 훌쩍 상회하는 340만 스위스 프랑(당시 환율 기준 약 40억 원)에 낙찰된 것을 상기할 때,
장-끌로드 비버 소장의 1563 모델의 낙찰가도 기대됩니다.
- 보잉 항공사의 설립자인 윌리엄 보잉이 생전 착용했던 1930년대 제조된 18K 골드 워치입니다.
싱글 푸셔 형태의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모델(Ref. 130)로, 밸쥬의 역대 최고 명기 23VZ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백에는 윌리엄 보잉의 이름 이니셜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과 인그레이빙돼 있다네요.“W.E. BOEING. SEATTLE, WASH.”
다이얼 하단에 까르띠에 프린트를 추가한 것은 당시 뉴욕 까르띠에 부티크를 위해 제조된 것이기 때문이며, 오히려 이점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경매 예상가는 40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4억 4천만 원대)에서 80만 프랑(8억 8천만 원대)로 설정돼 있습니다.
- 생전 호화로운 생활로 유명했던 이집트의 파룩왕(King Farouk, 1920~1965)이 소장했던
1940년대 초반 제조된 가장 초창기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모델(Ref.1518)입니다.
당시 파텍 필립의 최고가 시계었고 1950년대까지 총 300여 점 정도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희소가치도 높습니다.
경매 예상가는 30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3억 3천만 원대)에서 50만 프랑(5억 5천만 원대) 정도로 책정돼 있습니다.
- 1953년 제조된 18K 옐로우 골드 케이스와 블루 샹르베 에나멜 다이얼이 멋스러운 월드타이머 시계입니다.
흔치 않은 독특한 러그 형태와 투 크라운이 시선을 사로잡는 모델(Ref. 2523)로 세계 경매에 잘 나오는 시계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경매 예상가도 후덜덜한데요. 150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7억 원대)에서 250만 프랑(27억 6천만원 대)입니다.
역대 경매에서 파텍 필립 월드타임 모델 중 가장 고가를 기록한 Ref. 1415 HU(당시 660만 스위스 프랑에 낙찰)과 비교하면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만, 어찌됐든 그 희소 가치 때문에라도 훨씬 높은 가격대에 책정된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1953년 제작된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의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Ref. 2497) 입니다.
2497이란 레퍼런스를 가진 모델 중에서 화이트 골드 케이스는 딱 3가지 종류밖에 없었는데요.
게다가 이 모델은 다른 버전들과 달리 센트럴 세컨즈(즉 중앙 초침) 형태입니다.
이 시계 역시 첫 구매자인 오리지널 오너(가족)로부터 이번 경매에 출품되었다고 하네요.
경매 예상가는 100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2억 원대)에서 200만 프랑(22억 원대)에 달합니다.
- 1950년대 제조된 18K 핑크 골드 케이스의 퍼페추얼 캘린더 & 크로노그래프 모델(Ref. 2499)입니다.
요즘에야 트렌드의 영향으로 흔해졌다지만, 당시에는 핑크 골드 계열 케이스는 많지 않았지요.
위 모델 역시 파텍 필립에서도 거의 처음 시도된 핑크 골드 케이스 모델이라고 합니다. 제작 수량이 당연히 많지 않고요.
경매 예상가도 아주 높습니다. 160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7억 7천만 원대)에서 260만 프랑(약 29억 원대)나 되네요.
1961년 제작된 18K 골드 수동 퍼페추얼 캘린더 & 문페이즈 모델(Ref. 3449) 입니다.
옐로우 골드 케이스 & 수동 버전으로는 단 3가지 종류만 만들어졌다고 하지요.
베젤부가 좀 독특하게도 3단 계단식(Triple stepped bezel)으로 돼 있는데,
그래서 이탈리아 애호가들로부터 3 스텝을 뜻하는 “Tre Scalini(스칼리니)”란 닉네임이 붙었습니다.
관리 상태가 좋아서 그런지 경매 예상가는 생각보다 높은 100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2억 원대)에서 200만 프랑(22억 원대) 입니다.
탑재된 칼리버는 23 300 Q이며, 이듬해 발표된 오토매틱 버전의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27-460 Q과 함께 컬렉터들 사이서 인기가 높습니다.
- 1984년 제조된 18K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퍼페추얼 캘린더 & 문페이즈 더한 모델(Ref. 3450)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수동이 아닌 인하우스 자동 27-460 Q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1981년부터 85년까지 총 244개 정도만 제작된 모델입니다.
1985년 이후로는 비교적 많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세계 경매에도 종종 나오는 모델이라서 그렇게 특별할 것까진 없지만, 위 시계 같은 경우는
원 오너(우리 용어로는 1차 구매자 ㅋ) 개인 소장품이었던데다 당시 구매 보증서며 오리지널 박스와 택까지 다 갖춰져 있다고 하네요.
경매 예상가는 16만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억 7천만 원대)에서 26만 프랑(약 2억 8천만 원대)로 책정돼 있습니다.
파텍 필립 175주년 기념 크리스티 제네바 특별 경매는 11월 9일 저녁 경매 이후로는
두바이 지사를 시작으로, 타이페이, 홍콩, 밀란, 뉴욕, 시에틀, 샌프란시스코를 순회하며 경매를 이어간다고 합니다.
- 사진 제공: 크리스티(Kind courtesy of Chris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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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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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4.09.1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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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준
2014.09.18 21:45
후덜덜한 모델들이 다수 출품되는군요ㅋ
빈티지의 세계는 집 한 채 가격부터!! -
yellowpin
2014.09.18 21:48
현실감 없는 먼나라 얘기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보니 좋네요.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크루즈
2014.09.18 21:55
우와~~~정말 깜놀입니다.!!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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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변
2014.09.18 21:58
역시 파텍필맆입니다. 3450은 발매당시 택까지 다있다니...
탐나네요 +_+ -
그루터기야
2014.09.18 22:03
눈호강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네요! -
오리스찬
2014.09.18 22:06
오, 정말 멋집니다. 그냥 복고풍이 아니고 정말 과거의 유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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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툰
2014.09.18 22:16
파텍필립의 시계는 빈티지가 더 귀하군요....정말 엄청난 가격입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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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
2014.09.18 22:28
파텍필립..빈티지는 엄청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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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
2014.09.18 22:40
역시 최고의 시계가 그냥되는게 아니군요. 그 오랜 시간동안 한결같이 느껴지는 포스가 경이롭군요. 경매가도 후들들하고. -
Nicolass
2014.09.18 22:52
정말 법접할수 없는 가격에 낙찰이 되는군요... 사람들의 가치가 참 다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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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호랭이
2014.09.18 23:16
역시 파텍필립이군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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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부제
2014.09.18 23:25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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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러알
2014.09.19 01:58
정말 명기들의 향연입니다.. -
Cheyz
2014.09.19 05:25
파텍경매는 정말 어마어마한거 같습니다. 언제한번 저런 경매에 가서 구경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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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진화형인간
2014.09.19 08:36
눈호강 하고 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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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우쪼웅
2014.09.19 09:15
가격들이장난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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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4.09.19 09:45
파텍필립은 네임벨류도 대단하고 한번쯤 소장하고 싶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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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ar0707
2014.09.19 10:36
꿈의시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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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2014.09.19 11:15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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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mri
2014.09.19 11:22
역시 왕 중의 왕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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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탕면
2014.09.19 12:06
억...소리가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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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lotMan
2014.09.19 12:55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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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1004
2014.09.19 13:23
체 게바라가..찼던 로렉스도 경매 했었다던데... 거기도 어마어마 했을 텐데...
파텍은... 급이 다르네요....+_+ 우왕...뜬금없이 정몽주 회장이... 나서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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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바리
2014.09.19 14:08
아름다운 시계네요.. 한번쯤 가지고 싶은 브랜드 입니다. 파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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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오션.H
2014.09.19 17:56
175년이라.. 정말 역사가 오래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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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보이
2014.09.19 19:31
저는 파텍필립보다는 오데마 피케가 더 멋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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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iho
2014.09.19 19:49
사서 가지고 있으면 가치가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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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
2014.09.20 09:28
역시나 파텍필립은 넘사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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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시계
2014.09.20 11:13
언제가는 파텍필립은 손목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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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8460
2014.09.20 14:39
가격이 ㅎ ㄷ ㄷ 하네요 -
Rolexer
2014.09.20 15:00
예술품 같은 느낌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
비타민딥씨4000
2014.09.20 20:12
아는사람만 안다는 그 브랜드군요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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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i
2014.09.21 12:14
와 뒤에 무브랑 로터가 다 보이니 정말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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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eye_kr
2014.09.21 15:37
역시 파텍입니다. 월드 넘버원으로 인정받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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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ngt
2014.09.21 19:58
정말 멋지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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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에게 소원을 빌자
2014.09.22 14:36
말그대로 유산이군요... 잘보고갑니다^^ -
사파로이
2014.09.23 22:40
정말 파텍필립 휘귀 빈티지 제품은 엄청난 가격에 형성되는군요... 가지고 있는 분들은 어떻게 이러한 보물들을 입수했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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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헬커
2014.09.24 15:16
경매라는게 가격에 대해 일부 거품을 만들어내는 측면도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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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조
2014.09.25 04:46
역시란 말이 나옵니다...정말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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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샤
2014.09.27 15:25
역시 파텍필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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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7.09.21 13:49
잘 보았습니다~~ 화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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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02.12 22:42
파텍은 역시 ㅎㄷㄷ한 모델들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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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이거
2023.12.08 23:51
파텍필립 PC 퍼페츄얼 캘린더 시계의 경우 정말 세월이 흘러도 디자인의 변함이 없으면서도 시대의 디자인 유행을 타지 않아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개인적인 드림워치 TOP 10에 드는 시계인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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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