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과 5월 초 스위스에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만난 폭우 내리는 스위스 도로...
직업상 수년 간 스위스에 다녀왔지만 이번에 새로운 곳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스위스 상트갈렌입니다.
원어 표기로는 St.Gallen, 프랑스어로는 St.Gall 이라고 부르는 스위스 동북부에 위치한 오래된 도시입니다.
그 지역의 나름 중심 도시라 규모가 클만한데 이미 서울이란 도시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에게는 아주 고즈넉한 시골 느낌을 받습니다.
상트갈렌 시티 가이드에 따르면 7세기부터 사람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면서 시작된 도시는
17세기 스위스에서 가장 중요한 면과 리넨 수출지로 자리잡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자수도 발달,
섬유 산업의 요충지이자 프랑스와 독일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로 수출하는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나마 규모가 큰 아인슈타인 상트갈렌 호텔. 시계로 유명한 스위스다운 블랑팡 벽시계.
판넬을 음각으로 깎아 만든 목각 초상화가 걸려있고
얼마 전 한국에서는 아이스크림 토핑으로 화제를 모은 벌집 한줄을 통째로 갖다 놓은 패기넘치는 식당이 인상적이었던 호텔입니다.
마냥 조용해보이는 상트갈렌에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9세기 경 건립,
작지만 엄청나게 화려한 부속 도서관을 가진 상트갈렌 대성당 Abbey of St.Gallen 덕분으로
140,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부속 도서관이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랍니다. 여길 보러 중국인 관광객 무리들이 하룻밤 묵어 가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정갈한 사원이고 입구도 소박합니다.
건너편 카페에는 사원과 이 지역에서 제조한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막걸리처럼 유럽에서도 지역마다 제조하는 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산량이 많지 않으므로 수출이 안되고 그래서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꼭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이라 때론 아쉽습니다.
부속 도서관에 들어서면 719년에
제작된 사원 설계 도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1758/59년에 건립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로크 홀이라는 도서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도서관 안은 촬영
불가입니다. 위키피디아의 사진을 빌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St._Gallen#mediaviewer/File:Stiftsbibliothek_St._Gallen_1.jpg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고서 사이에는 이집트 유물부터 여러 필사본,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된 서적의 예를 전시해 뒀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명록도 재미나더군요.
지하는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는데요. 역시 수기로 서적을 만드는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이곳만 보기 아깝다 생각하시는 분은 상트갈렌에서 차를 타고 20-30분 거리에 있는 아펜젤Appenzel로 가실 수 있습니다.
상트갈렌보다 더 친숙한 지명입니다. 마치 발랄한 하이디가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완만한 언덕이 이어진 곳.
걷기부터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고 갈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해서 언젠가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곳 성당도 겉은 소박하나 내부는 이렇게 화려합니다.
중세 시대에 유럽 지역의 문화, 교육의 허브로 부를 축적한 지역이었던
영화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지역에서도 치즈가 유명하고 생강빵, 그리고 이런 스위스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한국이나 유럽이나 여행하기 좋은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곳에 왔을까요? 바로
시계 브랜드 론진 덕분입니다.
론진은 지난 수년 간 여러 스포츠 행사들을 후원하고 타임키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말과 관련한 행사들의 비중이 큽니다. 말
갈퀴를 곱게도 땋았습니다.
상트갈렌은 말들이 장애물을 뛰어넘는 CSIO Concours de Saut International Officiel, 국제 쇼 점핑 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F1만큼 친숙하지 않은 스포츠입니다만
시계 브랜드를 통해 이런 스포츠가 있다, 알지 못한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었구나 하는 관점에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저는 쇼 점핑까지는 아니고 말 좀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
---> 다음 편 소식으로 바로 가시려면 --> https://www.timeforum.co.kr/10893508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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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힝이
2014.06.25 15:04
스위스 정말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멋진사진 잘 봤습니다~~ -
Dionysos
2014.06.25 15:23
즐거운 여행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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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보스
2014.06.25 15:42
멋진 여행기 덕분에 옆에서 같이 여행한 기분이 들정도 입니다.
스위스를 한번도 다녀온적이 없어서 그런지 다음편도 많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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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냥이
2014.06.25 18:52
언제나 멋진 사진 멋진 글귀 정말 잘보고 갑니다 ~
이런 여행 항상 꿈꾸는데 가보고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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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진 좋은글 이네요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아름다운 블랑팡 벽시계와 귀여운 로터스가 눈에 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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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walker
2014.06.25 20:21
오! 저 여기서 교환학생 했었는데, 기억 나네요~ 앗 태클이라기 보다는 불어로는 생갈레, 독어로는 장크트갈렌 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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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4.06.26 02:23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한글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습니다. ㅠ ㅠ -
험프리
2014.06.26 07:36
덕분에 눈이 호강했네요. 직접 다녀온 듯한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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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말 멋진 곳이네요...
소박한 겉모습과 달리 속은 화려함이 뭍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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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한 곳이라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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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언제 또 가볼 수 있을런지.. 마지막 론진 시계가 참 예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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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수동7님 여기는 언제 갔다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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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4.06.27 15:48
지난 번에 다녀왔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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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여행지 스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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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참...자연풍경 장난아니네요~언젠가는 꼬옥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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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한 시계 모델 명좀 알수 있나요? 리테일가격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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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4.06.27 15:56
수년 전에 구입한 플래그쉽 헤리티지 모델( Ref.L4.792.8.77.2) 18k 로즈골드 모델입니다. 좀 오래된 모델이죠. 개인적으로 클래식 모델을 좋아해서. 판매 가격은 요즘 어떨 지, 매장에서 판매할래나 모르겠습니다. 론진 매장으로 문의해 보심이...^^ -
마을도 참아릅답고 카달로그도 참 특이하네요 ^^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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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2014.06.26 14:05
잘보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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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2014.06.27 13:10
얼마전에 잠시 스위스를 다녀오긴 했지만 동북부는 또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정말 보기만해도 아름다운 마을모습과 풍경입니다. 근데 맥주들이 너무 땡기네요 ^^
좋은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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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2014.06.27 15:58
저도 주라 산맥 근처 서쪽만 가다 동쪽으로 가니 색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