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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WORLD ::

MB&F 2014 Report

Eno

조회 4234·댓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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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컨셉으로 기존 워치메이킹 전통에 도전하는 시계 업계의 이단아 MB&F의 2014년 바젤월드 리포트입니다. 


MB&F를 만나기 위해서는 바젤월드 행사장 내에 따로 동떨어진 

조금은 이례적인 전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팰리스(Palace)로 발길을 옮겨야 합니다. 


이곳에는 MB&F 외에도 크리스토프 클라레, 로랑 페리에, 드베튠, 린데 베델린, 아놀드앤썬, HYT 등등...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가 만든 브랜드나 또는 신진 하이엔드급 워치메이커들이 즐비하게 자리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는 비록 알려지지 않은 업체들이지만 모름지기 기계식 시계마니아라면 꼭 둘러봐야 할 곳이지요.  






- 팰리스 내 한 부스 스탠드바에서 만난 화교계 싱가포르인이 착용하고 있던 해리 윈스턴 & 장 마크 비더레히트(Jean Marc Wiederrecht)의 오퍼스 9입니다. 


   비교적 젊은 횽님이셨는데, 이 보기 힘든 100개 한정의 시계를 착용하고 유난히 포스를 발산하고 있길래 괜히 말 붙이며 양해를 구하고 찍어봤습니다.ㅋㅋ 

   팰리스는 이런 곳입니다. 겉 보기엔 허름해 보이는 장소이지만 다양한 워치메이커들에 관심이 많고 실제 컬렉팅하는 어마무시한 고수들이 들르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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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팰리스를 방문했을 즈음에는 마침 MB&F의 창립자인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usser)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미팅이 예약돼 있다면서 금방 서로 인사만 나누고 헤어지긴 했지만, 제가 한국의 타임포럼에서 왔다고 하니 자신도 타임포럼을 안다며 반색하더군요.^^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평소 보고 싶었던 업계의 스타급 인사다보니 그저 반가웠습니다. 우리 회원님들께 죄송한 점은 그의 사진 하나를 못 남겨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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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내에는 약 3-4개 정도의 시계 밖에 전시돼 있지 않아서 그중 눈에 보이는 것만 몇 컷 담아봤습니다. 


대표적으로 위 사진 속의 시계는 MB&F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인 오를로지컬 머신(Horological Machine) 시리즈의 5번째 작품입니다. 

HM5는 지르코늄 케이스 버전과 레드 골드 & 티타늄 버전이 있는데, 전시장에서는 레드 골드 & 티타늄 버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케이스 측면에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막스 뷰세의 절친인 크로노드의 장-프랑소와 모종((Jean-Francois Mojon)이 설계한 시계입니다. 

케이스 디자인은 1970년대의 람보르기니 미우라(Lamborghini Miura)와 로터스의 에스프리(Lotus Esprit)의 선체 중 백윈도우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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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해 전시도 따로 선보였구요. 

- HM5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mbandf.com/machines/horological-machines/hm5/#/intro






오를로지컬 머신(HM) 메가와인드(Megawind) 화이트 골드 모델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존 HM3 프로그(Flog)의 뒤를 잇는 버전이구요. 


지난해 공개한 모델로 장-마크 비더레히트가 디자인 및 설계에 참여해 3차원적인 독특한 타임 디스플레이 방식(양쪽의 돔형 개구리눈이 시와 분을 표시)과 

티타늄과 골드로 제작된 고대 전투용 양날 도끼 형상(Giant battle-axe shaped)의 날카로운 로터가 다이얼 전면 상단에 노출된 것도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메가와인드 무브먼트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분해 전시도 선보였구요. 

- HM3 메가와인드 관련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mbandf.com/machines/horological-machines/hm3-megawind/#/about






사전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마침 입구서 MB&F 커뮤니케이션 최고 담당자인 차리스 야디가로글루(Charris Yadigaroglou) 씨를 만나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다가 그가 "지금 혹시 시간 되면 들어가서 보여줄게"라고 하는 바람에 그 자리서 바로 급미팅이 성사됐습니다. ^^


차리스 씨는 MB&F가 따로 운영하는 M.A.D.Gallery의 관리도 맡고 있는 분입니다. 

마침 전전날 제가 제네바에 갈 일이 있었고 Rue Verdaine 거리 지나치다 M.A.D.Gallery도 잠시 들렸다고 하니 즐거워하더군요. "당신이 보기엔 어떻든?" 이러면서... ㅋ 







- 제가 제네바서 직접 찍은 MB&F의 M.A.D.Gallery 건물 전경입니다. 

  내부에 들어가 구경도 잠깐 했는데 워낙 눈이 즐거운 곳이라 정작 사진은 못 찍고 감상만 했습니다. 일행이 또 있어서 일정이 빠듯하기도 했구요. 

  

  M.A.D.Gallery는 말 그대로 MB&F가 운영하는 갤러리이자 공식 부티크이기도 합니다. 컬렉션 주요 시계가 전시돼 있으며(주로 HM 시리즈 위주임), 

  MB&F와 협업한 적이 있는 스위스 뮤직박스 업체 후즈(Reuge) 외에 여러 젊은 아티스트들, 가령 바이크 연작으로 유명한 일본의 치카라 나가타(Chicara Nagata)나 

  키네틱 아트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유명해진 영국의 라이킹랜드(Laikingland), 그리고 일전에 소개한 중국의 시아 항(Xia Hang) 같은 이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MB&F's M.A.D.Gallery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mbandf.com/mad-gallery/


   





본격적인 신모델 소개에 앞서 차리스 야디가로글루 씨가 착용하고 있던 레거시 머신(Legacy Machine) N°1이 멋스러워 몇 장 담아봤습니다. 


레거시 머신 1은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인 모델로 2012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e l’Horlogerie de Geneve)서도 베스트 남성 시계와 인기상을 받았지요. 


레거시 머신 시리즈는 막스 뷰세의 아주 단순한 상상에서 처음 비롯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약 1967년이 아니라 1867년에 태어났다면 어떤 시계를 제작했을까? 하는 

덕후스러운 판타지를 품었고... 그의 이러한 가정하에 18~19세기의 선구적 워치메이커들에 바치는 오마주 차원으로 레거시 머신을 기획해 약 3년여 만에 완성했습니다.

물론 이 시계는 그와 그의 친구들인 특히 오퍼스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장-프랑소와 모종과 크로노드 멤버들, 그리고 피니싱의 달인인 카리 보틸라이넨이 참여했습니다.  


- 레거시 머신 1 관련 보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 http://www.mbandf.com/machines/legacy-machines/lm1/#/intro


더불어 지난해 중순에는 레거시 머신 2도 선보였지요. 관련 TF 뉴스: https://www.timeforum.co.kr/8722663


하지만 아쉽게도 레거시 머신 2와 올초에 새롭게 선보인 레거시 머신 1 시아 항(Xia Hang) 컬래버레이션 에디션은 이번 바젤월드에선 실물을 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 






대신 이러한 대형 테이블 클락을 보게 됩니다. 

일단 그 외형부터 상당히 독특한데요. 흡사 스타트렉 시리즈에 등장하는 딥 스페이스 나인 우주역(Deep Space Nine space station)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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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우주역과 흡사한 외관을 지닌 MB&F의 새 대형 테이블 클락 스타플릿 머신(Starfleet Machine). 






MB&F의 스타플릿 머신(Starfleet Machine)은 1839년에 설립된 스위스의 유서 깊은 하이엔드 클락 제조사인 레페(L’Epée)의 

창립 1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로 레페와 MB&F 간의 1년여 간의 협업 작업에 의해 탄생한 대형 테이블 클락입니다. 


L’Epée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lepee-clock.ch/


일전에 뮤직박스 제조사인 후즈(Reuge)와 뮤직머신이란 모델도 선보인 바 있듯이, 

MB&F는 전통있는 메이커들과의 뜻밖의 협업을 통해서도 현대적인 파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 보시다시피 스타플릿 머신은 케이스를 반대로 뒤집어 저렇게 별도의 키를 꽂고서 와인딩해야만 작동합니다. 

과거의 테이블 클락이 사실 항해용 덱 클락(Deck Clock)이 많았듯, MB&F는 만약 스타트렉처럼 우주선 속에서 테이블 클락이 사용된다면 어떤 형태였을까 하는 

상상력을 투영해 위와 같은 스타플릿 머신을 기획, 제조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하지만 시계 매커니즘의 기본틀은 과거 레페의 그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설명에 한계가 있으니 사진 몇 장 더 추가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이게 정면에서 바로 본 모습인데요. 맨 위에 도트와 바가 번갈아 표시된 반구 형상 & 레이더 피규어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입니다.

 

스타플릿 머신은 풀와인딩시 무려 40일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데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각 1바가 8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바가 총 5개이니(하나 도트로만 표시된 것은 파워리저브 표시용이 아님) 40일간의 파워리저브를 표시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그 바로 하단의 회전하는 블랙 돔형상이 바로 시와 분을 가리키는 일반 시계로 치면 다이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와 분을 겹치게 프린트하고 각각의 핸드가 따로 가리키게 한 점도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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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위 사진 보시면 시와 분을 가리키는 블랙 돔 바로 아래에 끝이 빨갛고 마치 곤충의 양 더듬이 같은 장치가 보이시지요?! 이게 바로 초를 표시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회전식 초침이 아니라 두 더듬이 같은 바늘이 가운데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서로 마주칠 즈음, 즉 20초 간격으로 다시 두 더듬이가 원래 자리로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점프한 뒤 이러한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게 사진으로 보는 거보다 실제로 보면 참 신선하고 재미있는 디테일이었어요. 






- 제가 직접 촬영한 스타플릿 머신 작동 영상입니다. 앞서 설명한 초침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유심히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짧지만 나름 재미있는 영상이에요. ㅋ 



스타플릿 머신은 크기가 가로로 약 29cm이구요. 높이는 21cm 입니다. 

라이트(Light)와 다크(Dark) 두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라이트는 케이스 전체가 스틸인 모델이고(단, 무브먼트 메인 플레이트는 팔라듐 코팅 처리한 브라스입니다),

다크 버전은 케이스 전체가 루테늄 코팅한 스틸 케이스(단, 무브먼트 플레이트는 팔라듐 처리한 브라스이며, 각 스크류는 스틸)입니다. 


라이트 & 다크 버전 총 175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이구요. 175개 숫자 역시 앞서 말씀드렸듯 레페(L’Epée)의 창립 17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Starfleet Machine L’Epée 1839 by MB&F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http://www.mbandf.com/machines/performance-art/starfleet-machine/#/intro






MB&F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원래 신모델을 여럿 공개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따로 특별히 보여준 모델이 있긴 하지만 엠바고 요청을 해서 스타플릿 머신 하나만으로 일단은 만족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MB&F는 올해 설립자 막스의 공상과학적 상상력과 오랜 전통의 클락 제조업체 레페(L’Epée)의 기술력을 접목해 또 하나의 유니크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과거를 등한시한 혁신이 아닌 스위스 워치메이킹 전통에서 끊임없이 새로 발굴하는 풍부한 유산을 바탕으로 특유의 재치와 추진력을 통해 

업계의 독보적인 앙팡테리블로 거듭난 막스밀리앙 뷰셰와 친구들(MB&F)의 작업에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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