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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 제랄드 젠타 옥토 크로노그래프 꺄드리 레트로 리뷰
(Octo Chronograph Quadri-Retro)
Prologue
2011년 무더웠던 어느 여름날, 일반 사람들이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시계 매니아들은 조용히 한 남자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제랄드 젠타 (1931 – 2011). 우리가 그의 죽음에 슬퍼한 지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다시는 젠타의 새로운 디자인을 볼 수는 없지만, 그가 시계 역사에 남기고 간 흔적은 대단하다.
0-0. 젠타의 손길
<젠타의 그림>
제랄드 젠타가 시계 디자인에서 좋아하던 3가지가 바로
1. 각 (특히 8각), 면의 조화
2. 미키마우스
3. 레트로그레이드
의 세 가지이다.
첫 번째 특징의 예로는 가장 대표적이고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젠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
이처럼 로얄 오크 뿐 만이 아니라, 바쉐론 콘스탄틴의 오버시즈,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 IWC 인제니아, 오메가의 컨스틸레이션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젠타 디자인의 특징은 일체형 러그의 각과 시계 케이스의 마감된 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각과 면을 이용한 음양의 조화와 더불어 6각, 8각 등을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했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잘 마감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이렇게 각과 면으로 광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시계 디자인이 젠타 디자인의 첫 번째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젠타의 두 번째 특징은 미키마우스 사랑이다.
젠타는 디즈니를 좋아했다.
럭셔리 시계와 만화 캐릭터와의 언밸런스의 극한을 보여준 시초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 수퍼노멀한 디자인의 럭셔리 스포츠 워치들이 간간히 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 젠타를 능가할만한 인재는 보기 드물다.
<최근의 로메인 제롬의 팩맨. 장난감 치고는 마이 비싸다.>
<이렇듯,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위의 제랄드 젠타의 미키마우스 역시 의문 투성이 시계일 것이다.>
보석치장 하나 없는 장난 같은 이 만화시계(일반인의 눈으로 보면)는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시계라고 해석하기 힘든 클래스의 시계였다.
마지막은 젠타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레트로그레이드이다.
<그랑 소네리 뚜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물론 젠타 역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만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만든 가장 복잡한 시계에 조차도 레트로그레이드를 넣었다.
시계 매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젠타 시계들 거의 대부분에는 점핑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가 들어가 있다.
이렇듯 위의 세가지가 젠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0-1.젠타와 불가리의 만남
<불가리-불가리 스케치>
젠타와 불가리의 첫 만남은 불가리의 첫 시계 런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77년 불가리는 제랄드 젠타 디자인의 불가리-불가리를 불가리의 첫 시계 라인을 성공적으로 런칭하게 된다.
그 이후 30년이 흘러 지금까지도 불가리-불가리 라인은 불가리 내의 롱런 모델로 불가리 시계 제작의 뿌리가 되었다.
0-2. 다시 만난 젠타와 불가리
2000년 불가리는 두 거장, 다니엘 로스와 제랄드 젠타를 인수한다.
주얼리 브랜드로써 대중에게는 쉽게 다가가도 매니아 층의 구매가 적었던 부분의 갭을 메꿀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10년이 지난 2010년, 불가리 그룹 산하의 브랜드였던 다니엘 로스, 제랄드 젠타가 현재는 불가리 시계의 한 라인으로 편입하게 된다.
0-3. 리뷰 시계의 소개
<오늘의 주인공 등장입니다~>
불가리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는 제랄드 젠타의 옥토 컬렉션 모델이었다.
리뷰 시계 역시 제랄드 젠타의 옥토 레트로그레이드와 불가리의 다이얼이 합쳐졌다.
이름은 기존과 같은 불가리-제랄드 젠타 옥토 크로노그래프 꺄드리 레트로이다.
REVIEW
1-0. 케이스
<시계를 보는 각도에 따라 음과 양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젠타의 디자인이 그대로 살아있다.>
처음 시계를 받아 들고 나서 든 첫인상은 “정교하게 깎인 금 한덩이”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원래의 제랄드 젠타가 하나의 브랜드였던 시절의 옥토와 다이얼이 바뀐 것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1-1. 전체적인 느낌
45mm의 대형 사이즈의 케이스에서부터 오는 남다른 포스는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젠타스러움을 한껏 드러낸 8각 베젤과 겹겹이 쌓여있는 각 과 면에서 젠타의 터치와 마초이즘이 동시에 느껴지는 첫 인상이었다.
특히나 각도를 달리해가면서 관찰해보면 케이스에 반사되는 빛의 명암이 상당히 다양하다.
또한 해당 면과 각의 세공은 역시 주얼리 브랜드답게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하다.
1-2. 베젤
8각의 케이스 위에 8각 베젤, 그 위에 원형의 더블 베젤의 구조를 하고 있다.
이는 시계 케이스가 원형처럼 보이기도 하고 8각처럼 보이기도 하는 시각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고로 글라스는 원형, 이너 베젤과 다이얼은 8각의 독특한 옥토만의 디자인으로 확실한 존재감을나타낸다.
1-3. 두께
15mm의 두께로 파네라이의 베이스 모델들이 14.5mm 인 것을 감안해본다면,
파네라이보다 더 크고, 더 두껍고 각에 둘러 쌓인 디자인으로 그 존재감을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1-4. 마감
역시 주얼리 전문 브랜드답게 세공기술은 하이엔드 그 이상이다.
시계를 보는 내내 케이스의 세세하게 살아있는 각, 완벽한 면의 조합을 보면서 감탄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잘 다듬어진 야생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1-5. 뒷백
크리스털 사파이어로 된 씨스루 백이다.
유리 너머로 제랄드 젠타의 아름다운 칼리버 GG7800이 은근하게 속살을 드러낸다.
1-6. 방수
이 방수에 허약할 것만 같은 수영 못하는 아놀드 슈월츠제네거스러운 시계의 방수는 의외로 성능이 뛰어났다.
100미터 방수로 실제 물놀이에서는 무리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생활 방수 이상의 방수성능을 보여준다.
1-7. 크라운
<왠지 여성부에서 판매금지를 요청할 것만 같은 크라운>
제랄드 젠타만의 볼드한 크라운 디자인이다.
크라운 위에 있는 카보숑 컷의 세라믹과 그 크라운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크라운은 오로지 제랄드 젠타에서만 볼 수 있는 용감한 디자인이다.
2-0. 다이얼
이 시계의 또 한가지 자랑거리가 바로 다이얼이다. 2-1. 다이얼 색상/재질
불가리 인하우스의 클로와조네(Cloisonné) 기법으로 만들어진
다이얼이다. 칠보 기법이라 할 수 있는 클로와조네는 에나멜링 기법의 일종으로 금실을 다이얼에 고정하고, 여러 번의 겹칠을 하고 색에 따라 여러 온도에서 구워야 하는 수공방식의 제작기법이다. 또한 에나멜 기법의 특성 상 크랙이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다이얼
뒷면까지도 에나멜 처리 하는 등의 많은 공임이 들어가는 공법이다. 이런 복잡한 공법으로 인하여 탄생된 옥토의 다이얼 디테일은 요즘 말로 “살아있었다.” 2-2. 핸즈
골드 제품답게 다이얼과 핸즈도 금이다. 검은 클로와조네 다이얼과 골드핸즈가
아주 잘 어울린다. 옥토 크로노그래프 꺄드리 레트로그레이드의 독특한 특징으로는 크로노그래프 초침에 있다. 보통의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리셋할때 12시 방향에 정렬하게 세팅되어
있는데, 이 제품은 6사 방향으로 정렬된다. 그 이유는 점핑아워와 레트로 미닛의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함이다. 3. 무브먼트
제랄드 젠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GG.7800을 사용한다. 21,600 vph에 파워리저브는 다소 짧은 45시간이다. 하지만 발표 초기
38시간이었던 것에 비하면 오보에 의한 수치인지.. 아니면 업그레이드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파워리저브는 45시간의 자동 크로노그래프이다. 점핑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닛이 12시 방향에, 크로노그래프의 타임키핑이 각각 3시, 9시 방향에 위치하고, 6시 방향에는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창을
표시한다. 위에서 말씀 드린 바,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6시 방향으로 리셋된다. 칼럼휠과 캠휠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꺄드리 레트로는 칼럼휠로 크로노그래프
작동 버튼 역시 칼럼휠답게 부드럽게 조작된다. 4. 스트랩과
버클
스트랩은 두툼한 엘리게이터 스트랩으로 러그 부분의 휘어진 부분이 상당히 단단하게 고정된 느낌이었다. 45미리의 투박한 케이스에서 손목이 얇은 사람이라면 시계 스트랩이 뚝 떨어지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을 감안하여 두툼한 스트랩이 살짝 휘어있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조그마한 단점이라면 그 휘어진 부분에 공간이 남아 헛도는 느낌이 나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버클은 일종의 개선된 버터플라이 디플로이언트이다. 보통의 버터플라이들은 같은 길이가 펼쳐지는 것에 비해 최근의 추세는 한쪽의 길이를 길게 해서 유저의 손목 두께에 따라 좀 더 편리하게 열고 닫는 형식을 취하는 듯 하다. 3중 잠금 구조의 버클을 사용한다. 주얼리 브랜드답게 버클의 세공조차도 수려한 마감을 자랑한다. EPILOGUE 불가리의 시계는 항상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었다. 다만 대중들은 그 변화를 잘
모르고 시계매니아에게는 브랜드 자체로 외면 받아 왔던 느낌이 조금 든다. 칼리버 303을 필두로 브랜드 내에서 시계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은 경쟁업체인 까르띠에보다 어찌보면 한발 빠른 편이었다. 하지만 까르띠에의 집중적인 R&D 포커스와는 다르게 불가리는 아직까지 라인업 리뉴얼에 바빠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다니엘 로스 라인과 제랄드 젠타
라인 그리고 기존의 불가리 클래식 라인에서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스펙들로 이제 어느 정도 구성의 틀은 갖추어 졌다. 게다가 2011년 LVMH 라는
새로운 집도 생겼다. 작년에 불가리 패밀리가 소유하고 있던 50%의
지분을 LVMH가 인수하여 흡수 합병하게 된다. 어떤 면에서
보면 기존의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 드비어스를 넘어서는 토탈 브랜드의 인수로 까르띠에와 1:1로 상대할 수 있는 브랜드를 손에 쥐게 된 것이다. 리뷰를 하면서 만나보게 되었던 불가리의 새로운 시계들은 이미 매니아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아니, 충분하다 못해 넘처 흘렀다고 표현하고 싶다.)
<향후 불가리의 주역이 될 아트피스 들> <리뷰에 사진을 조금 올리기 위해 기꺼이 모든 주얼리 피스들을 꺼내들어 주셨다.> 물론 상기의 예술을 넘어선 작품들을 기존의 다니엘 로스나 제랄드 젠타들이 가지고 있었던 기술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 LVMH 패밀리 안에서 어떻게 LVMH의 색깔로 불가리가 재해석될지, 관심 갖고 지켜보게 된다. ------------------------------------------------------------------------------------------------------------------------------------
출처 http://mob.watchprosite.com/show-forumpost.classic/fi-557/pi-2624881/ti-437441/s--5/ http://mob.watchprosite.com/show-forumpost/fi-557/pi-3015121/ti-500326/s-0/ http://www.iontime.ch/2011/10/watches-comics-part-iii-mickey-mouse-goes-luxury-en/ http://blog.naver.com/guevara2k?Redirect=Log&logNo=80165907608 http://www.cyworld.com/chronometer/3509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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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가 참 독특하긴 하네요
와인딩할때 느낌은 어떨지 궁금합니다.